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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원 카페 운영자인 초정님의 차 내는 모습]

모임이 있기 전날 운영자가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면서 놀라운 사실은 이번 모임에서 인급, 호급 보이차를 낸다고 한 것을 보고는 카페회원들을 위해서 대단한 결심을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준비된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대만에서 차가 도착했다. 물론 중간 배달하는 사람의 손으로 온 것이지만 어쨌던 나는 그 현장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종류별로 깡통으로 보냈는데 작고 납작한 것으로 비싼 호급은 양이 2-3인 분정도이고 조금 싼차는 5-6인 분 정도로 보냈다. 운영자는 차를 왜 이렇게 작게 보냈지? 그러면서 바로 대만에 전화를 한다. 중국말로 뭐라뭐라하지만 난 무슨 내용인가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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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사 님의 차 내는 모습] 그쪽의 대답은 2-3명의 시음용인 줄알았다고 한다. 대만에서 차 보낸 사람은 필자도 잘 아는 사람이라서 통 큰 사람인데 아마 초정님의 의사전달이 잘 안된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사람을 기다리는데 참석하겠다는 회원의 리플이 달리지 않자 크게 실망하는 눈치다. 모임전날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행사 당일 명가원에 30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 옥산님과 세명님이 도착해 있었고, 곧이어 향기차님이 오셔서 자리를 정식 모임자리인 조계사내에 있는 찻집 ‘나무’로 옮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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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나라 떡차 연구에 큰 뜻을 품은 유동훈님] 비회원 1명을 포함하여 모두 8명 참석하였다. 비회원인 주세영 님은 북경 마련도에 살면서 중국어 어학연수를 겸한 차시장을 두루 섭렵하고 온 분으로 유동훈 회원님의 소개로 참석하였다.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하는 메시지 하나 없이 이렇게 8명이 모인 것 만으로도 다행스럽고, 전날 대만에서 지원해주기로 한 차의 양이 적어서 고민한 부분도 오히려 귀한 차 맛을 귀하게 나누어 마시는 것으로 더 만족했으며, 평소 마시기에는 녹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보이차 3종류(진황기, 진세, 수람인)를 마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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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서 차활동과 교육을 하는 세명님]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 세가지 차는 평소 접해본 차가 아니기에 차 자체에 대한 평은 보류하겠다. 참여한 회원중에 차 맛을 보면서 진기를 느끼는 분도 있었으니 다른 시각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마지막에 마신 목책철관음이 차 자체의 품성으로 볼 때, 훌륭한 차라고 생각된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결되는 모임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카페가 세상에 알려진 역사는 짧은데 운영자는 회원의 수에 연연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타운을 만들고 싶어하며 제2의 명가원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느 모임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1차 모임에서 회비내고 2차에 빠지는 분이 있어서 식사는 돼지갈비와 소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몇 분이 빠지고 4명이 남아서 운영자가 아끼는 老茶를 마시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자의 행복이라까?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봄이 온다.
차 하는 사람들이 가장 기다려지는 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면서 후기를 마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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