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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작가 키싱은 “티 타임에는 무엇인가 신성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티 타임은 대부분 커피 마시는 시간을 말한다. 직장에서 업무중에 차 한 잔마시고 합시다 하면, 커피 아니면 ‘현미녹차’정도이다 이것도 10년전에는 율무차가 추가된 적이 있었다. 요즘은 자동판매기에서 율무차가 사라졌다. 유럽에서는 ‘티 타임’하면 홍차로 인식된다. 나는 중국행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녔다.

[사진, 대만 당성 주인이 직접내는 에스프레소 커피]   비행기 안에서도 ‘티(tea)'는 홍차로 통한다. 얼마전 조선남다로에서 우리나라 전통차의 맥을 거론하면서 하동 녹차를 홍차에서 출발점을 찾고 있었다. 그 홍차와 유럽에서 즐겨마시는  홍차의 수준은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근데 지금에 와서 홍차 운운하는 것은 뭔가 세계속에서 우리의 차 산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멋있고 큰 뜻을 품은 사람들의 깊은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서인지는 모를 일이다.

최근 나는 한국에서 홍차 보급이 잘 안되는 이유 http://seoku.com/193에서 댓글로 나의 글에 심한 이견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댓글에 답변을 달려고 했는데 다음날 저녁에 지워져서 그 글을 원본 아래에 추가하여 나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에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편의점에서 맥심 ESPRESSO 에서 나온 티.오.피하나 사니까 이벤트기간이라서 하나더 끼워주는 것이다. 평소에 마시는 기분과는 다르게 고속버스에서 시원한 티오피를 한 병마시면서 커피는 다양하게 발전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제품이 개발되는데 유럽에서 차의 대명사라고 하는 홍차는 우리나라에서 소비자의 마음 속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이 문제는 차(茶, TEA) 라고 할 때, 우려마시는 대부분의 차와 같은 맥락이다. 커피는 홍차보다 어떤 부분에서 특별히 다른가, 맛과 향기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니면 지극히 기호품인 것을 상품성으로만 극대화시킨 결과인가?

커피와 차의 광(狂)이던 ‘걸리버 여행기’(1726)의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늘 차를 함께 마셨던 여인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이광주 교수의 글에서 인용하면,

“차는 우리들을 진지하며 매력있고 철학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나는 당신이 교양인으로, 좋은 어머니로, 완벽한 주부로, 그리고 훌륭한 티 마니아(Tea Mania)가 되기를 바랍니다.…내 최고의 처세훈(訓)은 차와 커피를 마시는 일입니다.…좋은 인생이란 재산과 건강, 그리고 차와 커피를 마시는 일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습니다.”

당시에 차는 홍차를 이야기 한 것이고 편지의 내용으로는 홍차와 커피를 함께 한 말이다. 즉 홍차를 즐기는 사람은 커피도 즐기는 편이다. 동양인 가운데 대만에서 차의 매니아가 커피를 지독하게 즐기는 분이 있다. 차도구로서 고급품을 생산해 내는 당성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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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차 전문가가 즐기는 커피, 당성 주인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특이한 방법으로 낸다]

지난해 6월 타이페이에서 시골로 이사간 집을 찾아갔을 때 예전과 마찬가지로 차를 마시다가 손님에게 꼭 물어본다, 내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YES라고 하면 신이난다. 앉은자리에서 바로 뒤에 있는 커피 믹스기에 원두를 넣는다. 차 매니아라고 하면 커피도 즐길 줄 알아야야 한다고 한다. 손수 준비해주시는 커피는 아주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다.

그날 즉석에서 만든 6잔의 커피, 모든 사람들이 커피의 또다른 향을 즐긴 시간이다. 함께 한 사람들은 모두 차 매니아인데도 불구하고 커피를 좋아한 사람들이다.

난, 이런 특이한 분들을 국내외에서 만나 차를 나누다 보니까 자연히 홍차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다. 진하게 우려마시는 운남전홍 같은 차가 좋아서 인도 홍차가운데서도 파쇄하지 않은 품질 좋은 홍차를 진하게 우려마시게 되는 것 같다. 카페인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난 한 번도 그러한 걱정을 해본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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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홍차 보급이 잘 안되는 이유 http://www.seoku.com/193 추가 글 보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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