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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진중권 교수의 블로그는 지난주 까지만 해도 순수하게 개인적인 비행기와 관련된 이야기로만 구성된 것으로 보았다. 근데 오늘 그의 블로그에서 누군가에 대한 응징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솔질히 나는 어떤 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범상치 않는 응징에 대한 각오를 보게되었다. 문화평론가로서 자신의 저서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기술한 것을 보며 이 시대 한 분야에서 리더할 수 있는 탁월한 인물이 다수로부터 공격을 받고 그것에 대응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진중권 교수는 평소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답론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하였고, 혼돈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는 것을 보았고, 최근 TV 공개 토론장에서 보여준 그에 대한 평가는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른 평가를 내리겠지만 자기 주장에 대한 이론과 논거는 확실해 보였다.이제 그에 대한 비판 세력이 교단에서의 자격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 진중권은 자신의 교직활동과 저술에 대한 사회적 평가 부분을 보여주었다. 그 내용을 보면서 학문하는 사람으로 여러가지 참고할 점이 많아서 객관적인 부분만 옮겨 보았다.

듣자 하니 인터넷 낭인들이 주제에 나의 객원 자격을 문제 삼는 모양이다.

어느 대학에서나 그러하듯이 한예종에서도 나를 채용할 때 근거로 삼은 것은 두 가지, 교직활동과 저술활동이다. 교원 채용 시에 이 두 가지 활동은 경력으로 환산되어 교수에 대한 처우의 수준을 결정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한예종 측에서 고용시에 작성한 ‘객원교수 경력 환산자료’라는 것이 있다. 거기에는 나의 교직 및 저술의 경력이 ‘전임교수 연구실적물 심사기준’에 따라 ‘몇 년 몇 월’이라는 수치로까지 환산되어 있다. 객원교수 임용의 근거는 이렇게 명확히 문서로 기록되어 있다.

이제 객원 임용의 근거가 된 두 가지 경력을 살펴보자. 먼저 교직경력. 나는 몇 년 전부터 여러 대학에서 Art &Technology 관련 연구와 강의를 수행해 왔다. 먼저 2006년 이후 KAIST Culture Technology 대학원에서 대우교수 혹은 겸직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에는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같은 분야의 겸임교수를 지냈다. 중앙대에서는 2003년 이후 겸임교수로 독어독문과와 문화연구학과에서 미디어 예술, 미디어 미학, 미디어 철학을 강의해 왔다.

연대 커뮤니케이션 학과와 성대의 신방과에서도 미디어 철학을 강의한 바 있고, 대학 밖의 아카데미와 온라인으로 미디어 미학과 예술에 관한 강의도 했다. 이 모든 경력의 증명은 채용 당시에 서류로 제출한 바 있다.

채용의 또 다른 근거는 저술경력이다. 그 동안 미학과 예술학 부분에서 내가 쓴 저서들에 관한 증명도 물론 채용 당시에 근거자료로 제출한 바 있다. 내가 그 동안 어떤 책을 써 왔고, 그 책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어땠을까? 인터넷으로 대충 검색해 정리해 보았다.

미학 오디세이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90년대를 빛낸 100권의 책’ 선정 (2004년) <KBS 책을 말하다>로 방영  -동아일보 선정 ‘열아홉 살의 필독서 50권’ (2005년)

-한국일보 선정 ‘우리 시대의 명저 50’ (2007년) -KAIST 독서마일리지 ‘추천도서 100권’ (2007년)

폭력과 상스러움 제43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사회과학부문 (2000년) 국민일보 문화부 선정 올해의 책 (2002년)

현대미학강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10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2003년)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KBS <TV 책을 말하다> 선정 ‘올해의 10권의 책’ (2005년) -문화관광부 추천 도서 (2005년)

서양미술사 I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도서 (2008년) 

<서양미술사I>이 유인촌 장관 산하의 문화부에서 2008년의 ‘추천도서’로 꼽힌 것이 매우 이채롭다. 그밖에 미학과 예술학 분야에서 내가 쓴 책들은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재나 참고문헌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내 책에 대한 학계의 평가를 알아보자. 국립C대학교 영문과 O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 내가 쓴 미학 서적 두 권에 대한 논문을 싣고, 아예 책에 <이론과 이론기계-들뢰즈에서 진중권까지>라며 특별히 내 이름을 부제로 적어 넣기도 했다.

1부 이론에서 이론-기계로

들뢰즈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 유목주의와 자율주의의 비판적 검토

근대와 근대문학의 자명성을 의심하기 - 가라타니 고진 읽기

세속의 지성과 망명자의 시선 - 에드워드 사이드의 사유와 정치론을 중심으로 재현미학에서 존재미학으로 - 진중권의 미학서 두 권 읽기

매우 황송하게도 들뢰즈, 가라타니 고진, 애드워드 사이드와 나란히 진중권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S대 독문과의 A 교수는 내가 쓴 두 권의 미학서에 자극을 받아 <숭고의 미학>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 책의 서문을 인용한다.

“진중권 선생으로부터 증정 받은 <앙겔루스노부스>와 <현대미학강의>에 풍부하고도 유려하게 서술되어 있는 ‘숭고의 미학’의 역사와 현재성을 호흡하듯 읽어 내려가며 초심의 열정이 점차로 되살아났다. 거기에 이미 상당 부분 정리된 글을, 손질해서 책으로 내놓지 않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들의 협업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만날 때마다 격려와 질책을 술안주로 내놓는 진 선생의 덕담이 조금씩 마음을 움직였다.” (p.10)

-----------------<하략> 진중권 블로그 원본 보기http://blog.daum.net/miraculix/

2009년 6월 5일 04:00 접속해보니 아래와 같은 접근금지 조치된 글로 나온다

=> [권리침해신고 접수로 인해 임시 접근금지 조치된 글입니다.] 로 표시됩니다.

공개된 게시글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으로 주장하시는 신청인께서는 관련기관에 심의 및 조정을 신청 하실 수 있으며, 해당 기관의 판단에 따라 명예훼손 여부가 결정되면 문제가 되는 게시글은 영구 삭제 되며, 삭제 조치 내용이 공지됩니다.
=> [권리침해신고 (정통망법 제 제44조의2) 에 의해 삭제 조치된 글입니다.] 로 표시됩니다.

그러나, 30일 이내에 관련 기관의 결정을 첨부하여 주지 않으시면, 임시 접근 금지 조치가 해제되어 신고가 접수된 게시글은 복원 조치 됩니다.

2009년 6월 5일 23:00 접속하니까 한국같이 쉽게 제제하지 못하는 구글 블로그로 이사를 했습니다.

  http://ch601.blogspot.com/

2009년 6월 10일 접속 결과 아래와 같은 글이 김경환 법무부 장관께 올리는 글이 있습니다. 본문의 맨 마지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문 참조 (http://blog.daum.net/miraculix/18263673

그리하여 김경한 장관께 묻습니다

소송을 취미/레저, 정치투쟁, 사업모델로 이해하는 매우 독특한 법 이해를 가진 사람이 법무부 정책위원이라는 사실은 양식을 가진 국민을 경악시키고 남음이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위원’이 되어 법무부의 정책에 영향을 끼친다니요. 이 얼마나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일입니까?

 

최후의 수단이어야 할 법을, 최우선의 수단으로 삼아 비판자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휘두르는 사람이 버젓이 법무부 정책위원을 지낸다니요. 이는 선량한 국민들이 보기에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법부터 휘둘러대는 무지막지한 무차별성이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내세우는 이른바 ‘법치’라는 것인지요?

 

"솔직히 사이버수사대를 통한 고소는 처음이라 절차를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빠르게 수사가 진행되지는 못한다. 내가 현재 법무부 정책위원 활동을 하는데, 다음 회의 때, 사이버 수사를 신속처리할 수 있도록 건의안을 제출할 예정이기도 하다."

 

얼마전 변모 위원께서는 인터넷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사적 감정을 곧바로 정책의 건의로 연결시키는 태도에서 우리는 놀라움과 섬뜩함을 느끼게 됩니다. 법무부 장관께서는 먼저 변모가 어떤 자격과 경력으로 정책위원이 될 수 있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또 상식을 초월하는 폭력적 법 관념을 자랑하는 사람이 과연 법무부 정책위원으로서 자질이 있는 것인지도 함께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9년 6월 11일 접속 결과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내가 그 동안 입었던 피해에 대해 적절한 물질적 보상을 하고, 아울러 이제까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며, 앞으로 착한 네티즌, 예쁜 네티즌이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다짐하면 용서해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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