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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0일 배재학당 역사발물관 3층에서 (사)국제차문화교류재단 이진수 이사장의 특강이 있었다. 한국 차마케팅 전략과 인재육성에 대한 주제였다. 강의 시작 10분전에 도착 했지만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소슬다원 오영순 사장 님이 들어오셨다. 차 마실 수 있는 여건이 잘 안된 것 같아서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왔다고 하시며 종이컵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나는 혼자 생각으로 차는 언제 주는가 하고 조금은 기다렸는데 다른 사람들은 종이 컵을 가지고 복도로 나가서 물을 담아 와 자신의 자리에서 조금씩 마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컵을 가지고 나가면 준비된 차를 주고 물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나는 그 순간 강의를 위한 파워포인트 화면을 열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강의실에는 학우님들이 계속들어오면서 나의 빈 컵을 보고는 들고 나가서 물을 담아 왔다 앗! 근데 이게 이럴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아닌 종이 컵이 진화된 티백 컵이었다

즉, 대만 오룡차 티백을 둥글게 만들어 종이컵 밑바닥에서 한쪽은 살짝 붙어있고 다른 한쪽은 단단하게 고정된 것이다. 물을 부어면 한 쪽은 접착이 풀어지면서 차는 곤두서있게 된다. 그러면서 물에 의해서 천천히 차가 풀어지고 탕색은 갈홍색으로 농도가 짙어지면서 차를 우려마시는 느낌이 들게끔 만들었다. 마셔보았다. 이전에 나온 티백과는 전혀 다른 컨셉이다.

사람들은 강의장에서나 공공 장소에서 차를 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인 아닌데 이 종이컵은 물을 부어마시면 되는 것이다. 차를 다 마시고나면 그냥 버리면 된다.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대만은 그만큼 음료의 비중이 많은 지역이기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것도 부럽지만, 이 티백 컵의 발상이 우리나라에서 나타난다면 상품화가 참 더뎠을 듯한 생각이 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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