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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표(金廷標)는 자가 사규(士揆)로 오정(烏程)(지금의 절강호주)사람이다. 인물화에 뛰어나며 화훼와 산수화에도 능하나 특히 백묘(白描)를 잘하였으며, 또한 계화(界畵)에 능했다. 청 고종건륭25년(1760)에 제 삼차 강남순시 때에 백묘나한책(白描羅漢冊)을 진상, 건륭황제의 중히 여긴 바 명하여 궁정 안에서 공봉(供奉)을 하게 했다.

그림은 월하임천(月下林泉)을 그렸는데, 한 문사가 시냇가 구부러진 나뭇가지위에서 차를 홀짝마시고 있는 게 지극히 한가해 보인다. 동자 하나가 시냇가 바위 곁에 쪼그리고 앉아서 물을 뜨고 있으며, 한 동자는 죽로(竹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세 사람의 물 긷고 차 준비하고 차 마시는 동작들이 아주 자연스레 한 폭의 급수품다연환도(汲水品茶連環圖)를 구성지었다.

화면상에 높이 걸린 둥근달, 청풍에 달그림자, 차 마시는 광경이 아주 자연스럽다. 그림위에 팽다도구는 죽로, 다호, 사층제람(四層提籃)[도합(挑盒)], 수관(水罐), 물바가지, 다완 등등이 있는데, 반죽다로(斑竹茶爐) 네 변에는 모두 들 수 있는 띠를 묶었으며, 사층제람(四層提籃)안에는 팽다에 필요한 물품들 예컨대 찻잎이나 숯불 같은걸 담을 수 있는걸 보아, 그림위에 이 다기세트는 외출용인걸 알 수가 있다. 그림위에 문사가 홀로 앉아서 차 마시며 깊이 생각하는 모습은 아마도 시문을 구상하는 듯, 이 고아경은 혹 앞에서 문심주(文沈周)가 말한바 “큰 소나무아래서 조용히 음미하며 홀짝홀짝 마심에, 만약에 싯귀가 없으면 맛도 역시 무미건조해지네” 이 한 폭의 산수인물화는 밝은 색깔에 세련된 필치로 그려낸 인물은 청수하다. 둥글고도 작은 얼굴형의 문사는 그 조형이 지극히 특색있게 그렸는데, 소매 폭의 주름진 게 돌아서 꺾어진 곳의 강한 필체는 모두 기록가운데의 ‘절로묘(折蘆描)’와 아주 근접하다.

찻잔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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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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