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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tea)에서 나는 향기는 찻잎 자체에 형성된 방향물질이다. 차의 향기 즉, 문향(聞香)을 두가지로 나누면 차를 우리기 전과 후로 구분할 수 있다.

차를 우려 내기 전에 찻잎을 감상하거나 예열한 자사호에 차를 넣고 물을 따르기 전에 나오는 향을 탕전향(湯前香)이라고 한다. 필자가 오룡차의 향기에 매료된 것도 탕전향에서 나는 향이다.

1990년 부산 창선동 속칭 깡통 시장입구에 있는 연암 찻집(현, 쌍어각 주인 박정호) 주인이 오룡차를 내어주면서 예열 시킨 다호 안에 차를 넣고 흔들어 뚜껑에 모인 향기를 맡아보게 해주었다.

그 당시에는 신비롭기도 하면서 차의 자연향을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요즘은 보이차 중에서도 보이 생차를 보관하며 아침마다 그 차향을 즐기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건차 상태에서 옹기 항아리나 백자 단지, 나무 상자 등의 보관 상태에 따라서 나오는          [사진, 큰 문향배로 탕후향(湯後香)을 즐기는 모습]차향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즐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것이 좋다 나쁘다의 대상이 아니다. 스스로 그 향기에 취하고 싶어 한다. 차생활에서 볼 때 탕전향을 즐기는 분들이 실제로 많지 않지만 차의 향기를 조금씩 알아갈 때 향기의 진정성이 어떤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될 때가 있다. 그럴 때 향기 하나하나를 익혀나가자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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