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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는 향도(香道) 붐이 여기저기서 불고 있다. 차(茶, tea)에 대한 경륜이 많은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배우기가 쉽지 않은 향도 선생을 모시고 정기적인 강의를 듣는 단체들도 있다. 이들 도시 중 부산이 조금 선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의 메카인 부산이 일본 향도 문화에 관심 가진 세월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고, 차에 대한 학구열 또한 대단하기에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가장 수준이 높은 곳이 부산이라고 해도 이견을 달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진 왼쪽, 손희동] 향은 향로(香爐)와 같이 간다. 좋은 향과 향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움직인다. 차를 즐기는 차인이나 차 상인들이 갑자기 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오랫동안 침향을 연구한 사람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찾아올 향 문화에서 돈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후죽순 급조된 침향 전문가들이 나오는 이런 문화 풍토에 (사)장원차문화교류회(이사장 정상권)에서 동종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향(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7월 문화 강좌에서 향을 주제로 하였다.

[향 전문가 손희동의 강연]

 

지난 7월 23일 무더운 여름, 회원들의 향에 대한 상식과 견문을 넓히고자 향산재 손희동 대표를 초청하여 열린 강좌는 성황리에 마쳤다. 향 전문가 손희동 선생의 강의 요지는 “향기는 좋은 냄새를 뜻하는 지구촌의 약속”이라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향이라는 것은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향은 모든 냄새를 뜻하며, 좀 더 폭 넓게 보면 지구의 탄생부터 같이 하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든 만물이 각각의 냄새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사진 좌, 전기향로. 침향] 주변을 돌아보면, 좋은 공기를 찾고 맛있는 냄새가 좋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향기를 늘 고르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향수, 화장품, 바디로션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 향기의 존재는 늘 함께하고 있다. 꼭 향을 피워야만 향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잘 알고 써야 한다.

 

향을 만드는 재료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질 중에서 향기 또는 방향성이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서양은 흔히 레시피의 향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향수로서 모든 서양의 향이 레시피로 만드는 것도 결코 아니다. 유명 향수회사의 향수도 있고 스파 샵에서 주로 쓰는 한 가지 물질을 추출해서 쓰는 아로마 오일도 있다. 그 다양성에 대해서는 논하기가 어렵다.

동양은 나무의 개성을 즐기는 세계이다. 대표적인 향목이 침향, 백단, 전단, 편백(히노끼) 등이 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쓰고 있는 선향은 침향만을 주재료로 만든 것을 제외하면 거의 한 방향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 가지 향약재를 섞어서 선향을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100% 향 약재를 써야 하는 것이다. 향 약재가 아닌 나무톱밥을 주재료로 하고 화학 향을 첨가하는 향들을 쓰면 본인이나 주변 환경 모두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한다.

 

  생활 속에서 향을 쓰는 방법론으로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향꽂이나 향로에 향재를 채워 선향을 피우거나 아니면 전기나 숯불 양초 등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훈향을 하며 향을 즐길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선향은 1,000원부터 300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선향을 선택하여 쓰는 것은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저가의 것을 많이 쓰기 보다는 높은 수준의 향을 선택해서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1시간을 충분이 즐길 수 있는 향을 구매하여 즐기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향은 자신의 몸을 태워 주변을 맑게 하는 향을 찾아보라고 하면서 결코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향기는 얼마든지 많다고 한다.

향을 즐기는 방법으로 손희동 선생이 제안하는 첫 번째 방법은 외출할 때 집안이나 자신의 공간에 여러 개의 향을 피워놓고 나가는 것은 향의 방향 방출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고 한다. 실내에서 쓰는 향으로는 훈향하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작은 연기라도 늘 곁에서 맡으면 무시할 수 없는 일이 생겨 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향로를 곁에 두는 것이다. 향로는 향을 피우기가 편안하고 향연도 즐길 수 있으며, 향꽃이처럼 치우고 청소를 하지 않아도 늘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교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감 중에 하나인 후각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만이 향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피워 올리는 행위는 생활 속에서도 존귀함을 가졌기에 수많은 종교에서도 그에 대한 효과와 반응을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까?

바로 그러한 점이 향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고 또 지금도 향기가 나면 그 쪽으로 시선과 감각이 반응하는 것은 위와 같은 향의 힘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종교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감 중에 하나인 후각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만이 향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피워 올리는 행위는 생활 속에서도 존귀함을 가졌기에 수많은 종교에서도 그에 대한 효과와 반응을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까?

바로 그러한 점이 향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고 또 지금도 향기가 나면 그 쪽으로 시선과 감각이 반응하는 것은 위와 같은 향의 힘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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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필자는 (사)장원차문화교류회에서 이원경 원장을 먼저 만났다. 이곳에서 2009년 1월에 촬영한 <한국의 찻자리>에 사용할 이원경 원장 사진 초상권 부분을 허락받고, 차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 자리에 정상권 이사장과, 허충순 회장이 함께 했다. 오후 6시 향산재 손희동 선생의 향 강의가 있다고 하여 취재를 하게 되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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