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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동아일보에서 새로운 주간 섹션(O2 산소같은 주말)이 만들어 지면서 차에 대한 필자로 중국차에 대해서 연재를 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는 4월23일 [O2/박홍관의 세상의 모든 차]홍차의 고향은 영국일까, 를 시작으로  [O2/박홍관의 차(茶) 기행]천량차, 기분좋은 청량감, 보이차, 용정차, 동방미인 등등으로 해서 지난주 광동성의 봉황단총를 마지막으로 끝을 내었다. http://news.donga.com/3/all/20110527/37596114/1

마지막으로 5월 28일 나간 기사의 원문을 올려본다. 지난 기사는 동아일보에서 검색하면 모두 볼 수 있다.
우룽차(烏龍茶·오룡차)는 즐기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 소양이 필요해 궁푸차(工夫茶·공부차)라고도 한다. 오룡차의 고향은 광둥(廣東)과 푸젠(福建) , 타이완(臺灣) 3개 성(省)이다. 최근에는 다른 성에서도 생산이 되지만 그 양이 많지 않다.

[사진, 봉황단총]

광둥 오룡차는 푸젠의 우이옌차(武夷岩茶)에서 유래했으나, 모방과 개조를 거치면서 독자적인 차의 품격을 형성했다. 그 중 대표가 펑후안단총(鳳凰單欉·봉황단총)이다. 이 차는 품질이 특히 좋아 중국 국내외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봉황단총은 녹차와 홍차의 중간인 반 발효차다. 녹차의 맑은 향(청향)과 홍차의 농후한 단맛이 다 들어있다. 꽃향기, 벌꿀향기, 과일향기, 차향기가 모여 일체가 된다는 평도 듣는다. 형태는 단단히 말려있고, 색은 흑갈색 또는 회황갈색이며, 탕색은 순수하고 시원한 등황색이다. 마시면 시원한 맛이 오래도록 지속되며, 회감(回甘·차를 마신 뒤 입안에 감지되는 단맛)이 강하고, 여러 번 우려져 나오는 특징이 있다.
봉황단총은 향을 중시해서 마시기 때문에 자사호 보다는 향이 배지 않는 백자 개완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봉황단총차(鳳凰單欉茶)
원래 단총차(單欉茶)는 다른 나무의 찻잎을 섞지 않고, 차나무 한 그루의 잎만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현대의 단총차는 그 개념이 약간 다르다. 한 그루가 아니라, 같은 자연향을 가진 차나무의 잎을 모아 만든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친 테스트가 필요하다. 그 품종에는 난향(蘭香), 황치향(黃梔香), 행인향(杏仁香), 화향(花香), 천리향(千里香) 등이 있다.

지란향(芝蘭香), 밀란향(蜜蘭香), 황지향(黃枝香), 강화향(薑花香) 등은 현대 단종차로 불리지만, 그 모주(母株)가 모두 백여 년~수백 년 전에 발견된 것들이다.

2011년 광둥 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송종단총(宋種單叢·봉황단총 고급차)은 한 근(600g)의 도매 시세가 8000~1만 위안(약 190만원) 정도다. 이것은 푸젠 무이암 대홍포의 고급차와 비슷한 높은 가격이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 인기가 있다는 말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밀량향, 황치향, 개화향 등 신품종의 가격대는 도매 기준으로 근당 800위안(약 16만원) 전후다.

 제조법
봄철 맑은 날 오후 1시~4시에 찻잎을 채집한다. 봉황단총의 채엽 시기는 다른 오룡차의 그것보다 조금 늦다. 따라서 좀 더 자란 잎을 따게 된다.

따낸 찻잎은 여러 공정을 거친 후 반드시 음지에서 일정시간 위조(萎凋·찾잎 시들리기)해 초제가공(初製加工)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봉황단총(鳳凰單欉) 특유의 향운(香韻)을 만들어낼 수 없다.

현지의 차 농가들은 집안에서 작은 규모의 기계를 놓고 완성차를 선별하고 자신들만의 가공작업을 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누적된 차 제조 노하우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다. 이런 자연스런 노하우 전수가 오늘날 봉황단총을 유명한 차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나무
차나무를 씨앗으로만 번식시켰다(유성생식). 그러다가 청말/중화민국 초기에 ‘삽목’이나 ‘접목’의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무성생식(삽목, 접목 포함) 차나무가 탄생한 것은 1950년대 이후다. 현재는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을 모두 이용한다.

봉황단총의 전통적인 유성생식은 자연변이에 의한 차나무의 품종(株系) 다양화를 가져왔다. 무성생식은 독특한 향기가 나는 차나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해줬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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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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