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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차 시장에서 중국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영업이 되는 현실이다. 하나는 중국차 전반을 취급하는 것으로 차도구와 중국차(대만 오룡차와 무이암차, 보이차 등)를 전부 다루는 곳이다. 또 하나는 중국차 전문점이지만 대만 청차류와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보이차 전문점임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그런데 서울 인사동에서 청차 전문점임을 내세우며 개업한 곳이 있다. 일승창 다장(대표 송원근)은 그동안 인사동의 차 전문점에서 청차 계통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대부분 품평의 결과가 있는 등급품(특등, 두등 등)과 보이차를 함께 취급된 것이 사실이다. 일승창 다장에서는 품평의 결과로 판매되는 등급품외에 대만이나 복건성의 귀한 오룡차를 취급하여 청차 마니아의 ‘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한다.

우리가 늘 느끼기에 공급자가 없다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이 무척 많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공급자가 얼마나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졌는가에 따라 사람들은 크게 영향을 가지게 됨을 알 수 있다. 정통, 즉 제대로 된 것을 선별할 수 있는 주인이 있기에 그 단어에 적합한 것을 일반 사람들은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개업하고 일년이 지나서 만났지만 암차를 좋아하는 마음은 서로 잘 알기에 일승창 다장에서 준비된 차라고 할 수 있는 차 산지가 독특한 마두암 수선과 어렵게 구한 차라고 하는 '소심란'을 맛보았다. 필자가 무이암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각각의 종류가 제 맛을 개성있게 내기 때문이다. 마셔본 사람만이 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무이암차 종류에서 마두암 수선은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송 대표는 스스로 귀한 차를 맛보인다고 하며 내는 차는 ‘소심란’으로 처음 듣는 이름이고 처음 보는 차다. 첫 만남이지만 다른 암차에서 느낄 수 없는 풍부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입안 가득히 들어오는 맛을 처음엔 잘 구분이 되지 않았지만 대홍포나 육계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소심란 특유의 풍미에 암운이 섞여 있는 맛이다.

무이산에서 ‘란’자가 들어가는 귀한 차가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란, 소심란, 암중란으로 이중에서 귀한 차는 암중란이라고 한다. 오룡차에서 향과 맛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순간 느끼고 즐기지만, 좋은 차일수록 그 여운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필자는 이미 알고 있는 인연이었지만 청차에 관해서 복건성과 대만의 차 생산지를 송대표의 발품과 당신의 노력으로 우리 중국차 시장에서 청차 전문점이 생겼다는 것은 일반 수요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까 한다.
 

[일승창다장 송원근 대표]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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