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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한옥마을 내, 전통차실 효정차향 앞에서 이효천 선생]

일본 오모테센케 다도를 대구와 부여 공주에서 지도하는 이효천 선생을 공주 한옥마을에서 만났다. 지난 10년간 지도자로 활발하게 활동하였지만, 현재는 공주에서 작은 공간을 마련하여 조용히 지내시는 선생은, 차에 대해서는 정말 남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일본 다도교육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차계에서도 그동안 참 열심히 하신 분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날도 모처럼 연락을 드렸다가 전통찻집을 열었다 하셔서 찾아 가보게 되었는데, 찻집은 공주박물관 옆에 있는 한옥마을 내에 자리했다. 실내에는 테이블 두 개와 방 한 칸으로, 방에는 두 개의 좌식 찻상이 있다.
한옥마을 안의 찻집이라 그 분위기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셨는데, 잠시 과거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을 갖게 하는 분위기였다. 그 시대의 가옥 구조를 기본으로 하였고, 작은 공간의 소박한 찻집이면서도 또한 사용하기에 따라 다른 느낌이 될 수 있는 격을 갖추고 있었다.


혹시 차 좋아하는 분이 그 지역의 여행을 하게 된다면, 입장료가 없는 한옥 마을을 방문하여 70세 전문 차인이 손수 내어주는 ‘효정차향’에서 차 한 잔 마시는 ‘쉼’을 가지라고 권해 본다. 혹여 차에 관심 없던 분이라도 이런 고전적인 분위기에서 마시는 좋은 차 한 잔은 좋은 공부도 되고 여행에의 즐거움을 잠시 두 배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곳은 차도구나 차를 판매하는 전문점이 아니기 때문에, 차인들 사이에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아도 된다. 본인이 마신 찻값만 지불하는 되는 곳이다.

인생 후반부를 일본차와 함께 한 노장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가치 있는 것이다. 필자는 그곳에서 2시간 가량 일본 차문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차인들의 발걸음이 없다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기록을 남긴다.

메뉴는 말차와 잎차이며, 보는 안목에 따라서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공간이기도 하다. 아름답게 늙어 갈 수 있는 비결을 대화 속에서 느끼면서, 필자 또한 차인의 정신을 가슴속 깊이 담아 올 수 있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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