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 대표의 글

부산에 가면 온천장에 팔금산 미술관이라는 간판이 있다. 한 달에 10여 일 정도 문을 열고 대부분의 시간을 중국 청도에서 보낸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인 김덕기 대표의 쉼터 겸 만든 미술관이다.

그래서 이곳은 늘 문이 닫혀 있지만 열려있는 날은 김덕기 대표가 한국에 왔다는 뜻이다. 방문할 때는 약속을 하고 가지만 나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김대표의 안목을 배우고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인다. 꼭 주인이라고 차를 내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차를 아는 분이면 당신이 직접 주인과 또 다른 손님을 접대한다.

마시는 차는 대부분 보이차이지만, 무슨 차냐고 묻지도 않는다. 그냥 주면 마신다. 간혹 차 전문가들이 오게 되면 깔끔한 맛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곳의 차가 좋다는 말보다는 차를 마시는 그릇이 일품이기에 찻잔이 주는 아름다운 멋을 맛과 같이 즐기기 때문인 것 같다.

어느날 주인이 붙여 놓은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좋은 것은 가져야만 하는가” 예술품을 보는 안목이 높고 경제적이 여유가 많은 분들은 그 쪽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물건이 탐이 나고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들 눈에는 딱 들어온다. 그게 글씨보다 더 크게 와닿는다. 이런 글을 보고 비록 소장하지는 못해도 마음의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가지지 않고도 예술품을 보는 풍요로운 눈을 가졌다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필자는 이곳 주인에게 '아름다운차도구' '중국명요순례' 원고를 받는다. 고정 필자로서 일년에 3번 원고를 처음 받을 때, 교정지를 보여줄 때, 책이 나왔을 때이다. 원고 핑계대고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작품 뿐 아니라 주인의 예리한 눈과 좋은 문장을 받아오는 재미가 더 있어서 좋다. 오늘 사진을 정리하면서 또 한 번 메모를 보게 되어 공개를 하게 되었다.


Posted by 석우(石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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