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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차관

 

차와 향, 그리고 다악이 함께 어우러진 날

- 안국동차관 개관 기념 찻자리에서

 

안국동차관이 63일 오픈하였다. 오전 9시에 안국동차관(글씨섭흔, 취산) 현판을 걸고, 오후 1시부터 초대 손님의 입장이 있었다. 필자는 대전에서 온 손님을 모시고 윤보선길로 가는 중 경주에서 오시는 김은호 회장님을 만나 같이 들어가게 되었다. 입구 좌측에는 차와 향도구가 진열되어 있는데, 차보다는 향 관련 제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오른쪽에는 4인용 탁자 2개가 있는데 손님들이 차를 마시고 있으며, 이날은 모두 접대하는 차였는데 안국동차관에서 나오는 영빈차(迎賓茶)와 다식이 나왔다.

 

영빈차(迎賓茶)

 

실내 분위기로 멋지게 인테리어가 된 마당에서는 이설 씨가 다완에 안길백차를 넣어서 찻잔에 찻잎과 함께 차를 떠서 담아 주었다. 한국식 전차법과는 다른 낯선 다법이지만 이국적인 맛이 물씬 풍기는 것으로 참석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안국동차관 안에 있는 마당에서 교쟁과 비파연주, 손님은 마당에 앉아 차도 마시고 음악 감상

중국차와 각종 향도구

테이블

첫 번째 방에서 아사가차관 김이정 관장이 하루 종일 찻자리를 지켰다

 

왼쪽에는 룸이 2개 있는데, 첫 번째 방에서는 경주에서 온 아사가차관김이정 관장이 80년대 보이노차를 가져와서 모두에게 차를 내어주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책에서나 글 로 익히 알고 있었던 아사가 차회의 주인공인 아사가 선생을 만나는 자리가 되면서, 깊은 맛을 내는 보이차 향만큼이나 서로 반기는 아름다운 자리가 되었다. 김이정 관장이 차를 내는 동안에도 바깥 풍경이 환히 보이는 투명 창을 통해서는 마당에서 펼쳐진 이설 씨의 다예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 분 다 명성만큼이나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느껴지는 찻자리였다.

 

1998년 중국 최고 다예사로 선발된 이설 씨의 찻자리

참고로 덧붙이자면, 이설 씨는 1998년 중국에서 최고의 다예사로 뽑혀 세계 24개국을 다니면서 중국다예를 보여준바 있는 상당한 실력가이다. 이날 이루향서원 정진단 원장의 초청으로 와서 마당에서 찻자리를 펴고 손님을 접대하였다.

 

향도 체험방

석우미디어 동영상

중국차 메뉴 가운데 한가지

 

향실에서는 품향회를 하였는데 4-5명이 한 팀이 되어 들어가면 정진단 원장이 침향을 깎는 첫 준비부터 품향의 전체 과정의 모습을 보여준 후, 함께 품향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간단히 말해 중국향도 체험의 시간이기도 하다.

고쟁과 비파연주

 

오후 420, 약속된 시간에 연주가 시작되었다. 1시부터 시작된 1부 행사에 부산, 대전, 울산, 경주, 수원, 대구 등지에서 참석한 차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주다. 한국 사회에서 중국차 전문점이 개관을 하면서 보여주는 이벤트로는 참 이채롭다는 생각을 하는 자리다. 첫 번째 연주는 고쟁 연주, 또는 고쟁과 비파의 이중주로 이어졌으며, 그 아름다운 선율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의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였다. 저녁에 열린 2부 행사에는 얼후 연주가 있었다.

 

두 번째 룸, 향실

안국동차관 글: 섭흔 교수  각, 취산

마당에는 노동의 칠완가, 글: 섭흔 교수

 

 

필자가 초대한 한 지인은, ‘중국차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향도 체험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다악의 세계에 잠시 젖어들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다, ‘내려오는 차안에서도 그 울림의 여운이 지속되어 마음이 정화된 느낌이었다고 인사말을 주었다.

차관의 개관을 축하하는 자리. 서울 안국동에서 나타나게 되는 멋진 차의 세계가 펼쳐지기를 함께 기원한다.

 

ps:

안국동차관은 풍문여고 뒤편이지만, 종로경찰서 또는 안국역1번 출구에서 나오는 윤보선 생가 가는 길 중간 지점에서 풍문여고 뒤쪽으로 좌회전하면 입구에 기와집이 하나 보인다. 입구가 전통 가옥으로 보이지만 이곳에서 중국차와 향도 교육 및 향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안국동차관은 룸이 4개 있다. 룸은 반드시 예약에 의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1인당 3만원으로 두 종류의 차와 다식을 먹으면서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국동차관 지난기사

2015/06/02 - 안국동차관의 오픈 전야에 만나 김이정 관장

2015/05/30 - 서각 현판이 도착된 날

2015/05/26 - 안국동차관 개업 알림

2015/05/25 - 안국동 차관의 바닥은 노동의 칠완가

2015/05/25 - 안국동차관 현판 작업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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