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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차를 마셔온 정은희 선생(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에서)]

짱유화보이차연구소 소장은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를 읽고나서 이 책은 20대부터 70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차를 사서먹는 사람들의 기호를 통계로 정교하게 분석하였기 때문에 학술지에 사용할 수 있는 원천자료를 만든 것에 가치와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는 지금껏 한국에서의 차문화 자료 중에서 통계라는 학술적 분류를 통하여 연령별 데이터가 나온 일이 없었기 때문이며, 이는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데이터작업을 통하여 새롭게 변모되는 차음용 실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유학생활에서 차를 경험하고 다경도설을 번역한 김봉건 교수(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에서)]
특히 책 속의 인물 선별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20대를 선별한 것이 아니라 차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고, 그에 대한 지식적인 무장을 거친 이들의 차생활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부모님대부터 차를 마셔 온 가족력을 염두에 두고 선별한 이들이기에 오히려 새대별 차에 대한 의미는 이미 내재하고 있는 이들임을 확신할 수 있었기에 그들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설문에 응답한 160명에게 책을 보내고 처음으로 받은 전화는 대구에 사시는 70대의 하오명 선생님이다. 의외의 말씀을 주셨다. 저를 2030대가 함께 나오는 자리에 넣어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한다. 앞으로 차의 세계도 세대교체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다음 세대의 차인들과 함께 나왔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다고 했고 그러한 기획이 참신하다고 한다.

필자의 기획 의도를 너무나도 정확히 꿰뚫어 말씀해 주신지라 감사한 마음 그지 없었다. 그런데 부산에서 몇몇분의 의견이 이와는 전혀 반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20대 아이들이 무슨 차 맛을 안다고 2030대 젊은이 때문에 이 책의 격이 좀 낮아 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선 차의 맛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여기에서 20대로 등장하는 젊은 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차를 마셔왔던 사람들이다. 사실이 그러하니 혀의 경험, 즉 미각의 원초적인 경험은 어릴 때에 완성이 된다. 이미 어린 친구들의 혀끝에서 맛이 있다, 없다, 그리고 향이 어떻다라는 것은 너무나도 극명하게 자리잡아 버린다.

누구나 공감하듯 처음 차를 맛보았고, 또 그것이 원인이 되어 차를 찾는 것이 진리처럼 결과가 나온 바, 그 당시의 기억으로 차를 찾은 사람들이 세월이 오래되었다고 해도 어찌 그맛을 잊을 수 있을까? 또 그것은 오래된 차생활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순수한 차 맛을 자연스럽게 마셔왔다는 점은 기성세대에서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그냥 비싼 차만 마시거나, 골동보이차 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흑차류를 마셔온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지금껏 차를 많이 마셔 온 사람들 보다도 많은 데이터가 잠재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참여자 160명 대부분이 차를 마시는 찻자리에서 촬영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세상을 등지면 이제 차츰 그 아래 연령대들이 최고의 경험자가 된다. 더 세월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20대 청춘들은 5060대를 넘어 최고령층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들은 한정된 시장, 극히 작은 기회를 가진 우리 기성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차문화세상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오늘만 하더라도 지금껏 차를 마셔 온 차꾼들보다 많은 차를 접하는 진실로 부러운 세대임은 말 할 나위도 없다.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의 입장은 무엇이 될까?

오랜 차생활을 해온 어느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네 세상에서는 어떤 맛이 나올지 모르겠구나 하면서 흔쾌히 던져주는 오래된 보이차 한 편의 의미는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답이 될 것이다.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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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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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기 휘주상인의 차문화 연구”로 2012년 8월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명진 선생의 논문은 중국 명청기(明淸期)의 차문화와 연관된 휘주상인(徽州商人)들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차문화사상(茶文化史上)의 위상을 조명하는 데에 주목적이 있다. 차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는 흥미있는 논문이라서 소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중국 명청기의 차문화와 연관된 휘주상인들의 활동을 통해 그들의 차문화사상의 위상을 조명하는 데에 주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해 당시 중국에 형성된 차문화를 분석하고 그를 통해 차 산업 및 휘주상인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논문의 주된 범위이다.

논문의 초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명청기’로 통칭되고 있는 16세기 이후부터 청말까지의 중국은 생활관습이나 사회제도, 상품경제 등을 통해 볼 때 마지막 봉건시대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오늘의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통문화, 생활관습, 친족제도 등이 형성되었던 때로,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시기이다. 특히 차문화의 측면에서 볼 때 이 시기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제다법과 음다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초제차(炒製茶)와 포다(泡茶)방식의 차문화가 완성됨으로써 오늘날 중국 차문화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명청기는 상품경제 및 수공업이 비약적으로 발달하여 일부 학자들에 의하여 ‘자본주의맹아(資本主義萌芽)’의 시기로도 주목 받았는데, 그만큼 인구이동과 밀집현상, 市․鎭의 발달, 사치풍조와 질서이완, 기유취상(棄儒就商)과 같은 가치관의 변화를 수반한 다양한 사회변화가 일어났다. 그러한 사조는 유통업의 발달과 상인계층의 대두를 초래하였으며, 지연과 혈연을 중심으로 한 상인집단이 탄생되어, 중국역사에서 10대 상방이라 불리는 상인 집단이 모두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고 논문에서는 밝히고 있다.

논자가 그 중에서 휘주상인에 주목하였던 것은 그들이 중국전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넓은 무대에서 활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인 사대부의 문화영역으로까지 역할 범위를 확대하였던 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하였던 많은 숫자의 휘주차상이 존재하였던 점이 연구의 동기를 자극하였다.

휘주차상들은 처음에는 휘주 토산의 차로 원거리 교역을 시작하였는데 여러 자본을 모아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대규모 차업을 제일 먼저 일으켰고, 역사상 가장 늦은 시기까지 휘주상방의 위상을 유지하였다. 말하자면 휘주상방의 여러 아이템 가운데 차상이 휘주상방을 탄생시키는 모체이었으며, 마지막까지 상방을 지탱하던 분야도 차무역이었던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한 시대의 차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는 차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상인과 더불어 산업의 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가정아래 이들 휘주상인이 명청시대 차산업과 차문화 상에서의 활동과 역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찰하였다.

첫째, 16세기 사회변화와 더불어 중국의 상업계의 최고의 상방으로 대두되었던 휘상이 형성된 과정과 업종은 무엇이었으며,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는가.

둘째, 휘주지역 차업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명대 중기에 대두되기 시작한 휘주상인에 의하여 휘주의 차업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가.

셋째, 휘주상인의 기본적인 업종은 염업․전당업․차업․목재업으로 일컬어지는데, 이 중에서 차업의 경우는 어떤 형성과정을 거치며, 휘주상인들이 도자업까지 진출한 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넷째, 휘주상인이 대두한 16세기부터 청 말 쇠퇴의 길을 밟게 되는 시기까지 차문화 측면에서 보여주는 특성과 그 역사상 의의는 무엇인가.

이상의 시각에서 명청기 휘주상인의 탄생 배경과 연원, 휘주의 차와 차상인의 차업, 그리고 휘주상인의 차문화 활동에 이르기까지 개괄적인 접근과 동시에 세부적인 분석을 수행하였다. 결과적으로 본고에서 밝히고자 했던 휘주 차 상인의 활동과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휘주상인들은 휘주 산출의 송라차를 발전시켜 초제차의 기본을 다졌고, 송라차를 중국녹차의 대명사로 그 위상을 끌어 올리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블랜딩 기법을 통해 대량생산과 품질의 균일화를 이루었고, 이로써 새로운 제다법을 정립하였다. 또한 이를 모체로 둔록․무록․안차 등 수많은 명차를 탄생시키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둘째, 휘주차상들은 다양한 형태의 명차를 창제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차문화를 풍부하게 하였다. 오늘날 세계 3대 홍차의 하나인 기문홍차와 황산모봉·손의순안차(孫義順安茶) 외에도 환남차구권(晥南茶區圈)에 속하는 태평후괴․경정녹설․용계화청․노죽대방 등 각종 명차들이 탄생되는 과정에 휘주차상의 영향력이 있었다.

셋째, 휘주상인들은 차와 뗄 수 없는 관련 도자업에도 진출하여 차문화를 풍부히 하였다. 휘주상인들이 경덕진 백자와 자사호가 차도구로서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생산과 유통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기 유럽에서는 경덕진 백자를 모델로 삼아 연구를 거듭한 결과로 도자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는 휘주상인이 미친 세계적 영향력의 일면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넷째, 휘주상인들은 儒商으로 불리었던 만큼 역사상 처음으로 유교적 가치관을 경영이념으로 도입 활용했다고 평가된다. 그것은 유교적 가치관을 사상으로서가 아니라 도덕과 신의 방면으로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상업에서 도덕과 신의로 임하고자 했던 휘주차상의 가치관은 오늘날에도 유용하다.

다섯째, 휘주상인들은 商과 儒를 넘나들며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였고 그 문화․예술 활동에서 차는 매개체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휘주상인들의 활동은 명청기 차문화를 풍부하게 발전시키는데 이바지 하였다고 본다.

명청기의 제다법과 음다법 뿐만 아니라 각종 명차는 오늘날의 차문화에 계승되었으며, 그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명청기의 차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휘주상인들은 商과 儒를 넘나들며 한아적 정취와 정신세계를 추구하였던 문인들과 명청기 차 문화를 공유하고 만들어 갔던 주역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 차 무역과 도자무역을 통해 동양 문화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인식시켰으며, 전 세계에 걸쳐 차생산지와 차산업이 일어나는 토대를 제공하였던 것이다. 휘주상인은 명청기 차문화의 변화와 발전의 중요한 요소였다.

[사진설명, 공부사보의 옥서외(玉書碨) 안우섭 소장]본 논문에는 명청대에 유행했던 공부차와 관련된 공부차사보(工夫茶四寶)를 비롯한 오룡차가 유행했던 시기의 개완, 세시풍속으로서의 연차(年茶), 소설 홍루몽 등과 같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명진 선생은 동양차예연구소를 운영하며 중국다예표연과 “차예사와 평차사”자격증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2012 현재 다예사와 평차사 자격은 “다예기사, 고급평차사(茶藝技師 高級評茶師)”이다.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seoku.com/523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차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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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산 문화회관에서 행차법 숙우회(대표 강수길)에서 행다법 발표

어느 행사에 가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가 전속사진사라느니, 사진 찍는 사람이라며 부를 때가 있다. 사진을 워낙 좋아하고, 또 원하는 만큼의 화면을 얻고 싶어서 그렇게 오래, 또 많이 찍는다. 하지만 사진을 작품으로 남기는 사람이 아니다, 전문자가가 보면 그냥 막찍는 것 같다고 할 수 있다. 더더구나 사진기사처럼 댓가가 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다. 아무도 기록을 남기지 않기에 나라도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조그만 소망 때문이다.
차회 행사나 행다법의 경우 그야 말로 무형의 문화아니겠는가. 지금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우리 차문화계의 역사임에는 아무도 부인 못하리라. 사진기사는 사실을 찍는다. 사진기사가 현장의 인물을 찍는다면 나는 현장의 역사를 찍는다.

관정다도원(원장 전정현) 통도사 부도탑 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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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서 유아다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유아들의 노래를 통한 인성예절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반이 나온다는 소식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차세대의 올바른 인성과 바른 기본생활 습관에 대한 예절을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인성교육 예절노래 뽐내기 대회를 실시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동 음악가 이강산 교수와 유아다례특성화 교육 전문가인 서은주 교수의 인성예절 노래 음반 출판기념회와 함께 한다. 차세대의 인성예절교육을 함께 하실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1.참가대상: 전국 유·초·중·고·대학생/ 단체 참가 가능

2. 신청참가 일정: 2012년 5월 30일까지

3. 대회일정: 2012년 6월 6일 오후1시∼3시

4. 대회장소: 서울 코엑스 대서양 홀 ‘세계 차문화 축제 대공연장’

5. 참가곡: 서은주 작사, 이강산 작곡 예절 노래 중 독창·중창·합창 중 택일

6. 시상: 각계 지도자상 및 인성예절 인증상 및 부상

7.심사위원: 서은주 교수, 이강산 교수, 티월드 대회워원장

8.신청안내: 한국유아다례연구소(010-6422-1602) www.greentea0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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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아다례연구소(소장 서은주)에서는 이번에 유아다례지도자 자격증 과정에 유아들을 위한 다례음악을 정식과목으로 선택하였다. 작곡가는 이레찬양신학교 교회음악과 이강산 초빙교수이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다례교육에 정식으로 사용될 노래다.

서은주 작사, 이강산 작곡으로 20곡이 완성되었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야다례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 유아들이 다례와 관련하여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음악이 없었는데 이번에 다례 음악이 완성되어서 부모님과 유치원 교사 교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아(아동)들에게 다례교육을 음악을 부르면서 흥미롭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교대유아다례지도자 과정에서 서은주 교수의 지도법과 함께 아이들과 유치원에서 더욱 활발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아다례를 위한 다례음악 20곡 완성
교육환경이 진화[?]하면서 이제는 과거 일반적인 국민학교 세대들은 점점 세월의 격차를 느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위와 같은 교육을 받고 자라나는 세대들은 훌쩍 성장하여 시대의 중심들이 될 것이다. 때문에 그들이 그러한 교육이 빛을 보고 또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올 10여년 후라면 아마도 우리가 즐기는 차문화 생활과는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한 분야에서 그만큼 신경을 쓰고 또 교육적인 기획과 그 실천을 이어나간다면 10년 20년 50년이 지난 그 사회에서는 또 다른 문화의 테두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지금 이러한 소식이 새롭고 신기하여 블로그에 옮기고 있지만 아마도 그 학생들이 성인이 된다면 이전과도 소통할 수 있는 한 꼭지의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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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오룡, 동차]

대만은 일년에 두 번 있는 차품평대회가 있다. 비새라고 하는 이 대회는 농가에서 만든 차를 공식적으로 판매에 앞서 품평대회를 통해 특등, 두등, 이등 등으로 등급을 정하고 비새를 통해서 그 결과에 모두 승복하고 정해진 등급 통에 차를 포장하여 공식적으로 판매를 하게 된다.

지난주 창원 삼소방에서 주인 이창희  윤은주 부부와 오래기간 보존된 문산포종을 마셨다. 깡통 그대로 보관된 차지만 10년 이상 된 차들이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이 곳에서 늘 경험하게 된다. 이 날도 목책철관음과 동정오룡을 진하게 마셨다. 삼소방에는 다른 집에서 만날 수 없는 대만 오룡차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 최근 대만을 다녀오면서 샘플을 가져왔다고 보여주는 동차의 샘플 봉지를 보았다. 어쩌면 이렇게 철저하게 차 하나를위해서 준비되었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일상생활에서 밀접한 차문화라고 하는 것을 여실히 느끼는 부분이다. 우리의 차산업은 규모로 보면 서로 비등하다고는 할지 모르겠으나 그를 영위하는 삶에 대해서는 아직도 우리의 차문화가 일천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그러한 면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생활의 일부로 보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우리에겐 언제쯤 그러한 모습들이 일상에서 소소하게나마 펼쳐질까. 마치 한 농가에서 텃밭에 가꾼 차나무에서 금년에 덖었다며 나누어주는 인심을 더 발전시킨다면 그렇게도 행복한 차생활도 불가능하지는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필자의 가슴을 지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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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전문점을 운영하는 끽다거 안우섭 대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끽다거 20주년 기념으로 <끽다거 20년사>를 발행하신다며, <나와 끽다거와의 인연에 대한 내용으로>원고를 부탁하셨다. 진심으로 축하와 반가운 마음으로 원고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잠시 생각해보니 필자가 끽다거와 인연 만든 지가 벌써 13년째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간 신세진 차 값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마음에 붓을 들게 되었다.

아래 글은 끽다거를 방문하니까 사모님이 원고청탁 내용이라며 주셨는데, 석우연담 독자에게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끽다거에서 연락을 하지 못했지만 과거 좋은 인연가진 분 있다면 참여하시라는 저의 마음을 함께 담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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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은 오늘이고 오늘과 같은 내일이지만, 굳이 우리가 새해를 말함은 묵은 때를 벗고 새롭고 싶은 그 마음 때문입니다. 임진년 새해에 나날이 더욱 새로워지시기를 축원합니다.

청안청락(淸安淸樂) 하신지요? 끽다거에서 새해 문안 드립니다.
저희 끽다거가 오는 5월로 개업 2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간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후원에 힘입어 오늘까지 제자리를 지키면서 우리 차문화 발전에 작으나마 일익을 담당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봄에 저희 스스로도 대견해 하는데, 0.6평 처마밑에서 무료 시음의 첫걸음을 내디딘 끽다거가 지금까지 걸어온 역정을 지켜봐 주신 고객님들께서는 오죽하시겠습니까? 이 모두가 차 애호가 여러분의 은혜라고 생각하기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끽다거에서는 20주년 기념으로 가칭『끽다거 20년사』라는 기념 책자를 내기로 계획하였습니다. 하여 고객님에게 <축하 메시지>를 비롯하여 <나의 차 생활과 끽다거와의 인연>에 대하여 원고 청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출간 일정이 촉박한지라 원고를 집필하시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드리지 못함에 대해 널리 양해해 주시옵고, 변함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기꺼이 붓을 들어 지난 20년간 끽다거와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과 더불어 앞으로 끽다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일러주심으로써 끽다거 20주년을 축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원고 마감 일자는 되도록 빨리 2월 11일까지입니다.

원고에 관심있는 분들은 끽다거 kkikdageo@hanmail.net 02-733-9746
도서출판 초롱 chor4791@paran.com
끽다거와 크고 작은 인연가지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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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송 전선 로동팽다도(傳宋錢選盧仝烹茶圖)

그림 가운데에 세 사람 중 둘은 마주앉아있고 한 명은 서있다. 대좌하고 있는 두 사람 중 한명은 화롯불에 부채질하고 있는데 화로위엔 단병호(單柄壺)가 놓여 있고, 그 옆에다 달리 하나 이층으로 된 주니제량호(朱泥提梁壺)를 놓았다. 정면에는 백의의 문사(文士)가 꽃무늬 있는 방석위에 앉아있는데 방석위에는 하나의 세 발 달린 솥 모양의 주니호(朱泥壺), 백자다구(白瓷茶甌), 주칠다탁(朱漆茶托), 쌍이수우(雙耳水盂), 기화책(耆畵冊) 등등이 널려있다.

그림 중에 그려진 바 파초나무아래 인공조경 사이에서 문인들이 모여서 서로 품명논서(品茗論書)하는 것은 명말 시대의 문인들의 은둔자적한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 명대의 문인들 예컨대 문징명(文徵明), 당인(唐寅), 축윤명(祝允明) 등은 모두 금기서화(琴棋書畵)에 정통한 인물들로 또한 차 애호가들이다. 그래서 명대 문인차풍(文人茶風)의 신국면을 개척하여 경치가 그윽하고 아늑한 산림이나 전원을 찾아가 품명하며 독서하는 한일귀은(閑逸歸隱, 한가로이 전원 속에 돌아가 유유자적하는)의 생활은 명대 때 그림에 자주 보이는 화면이다.

차를 내는 이와 차를 받는 이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을 지켜보는 인물로 대별된 화면 안에서는 참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서로간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되고 그 인물들은 과연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일까를 궁금해 하게 된다. 결국 차를 준비하고 차를 받는 이와, 차와는 관계없이 인물과 관련된 사람이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차라는 의미, 그리고 도구와 격식 등의 생각을 하게 하는 귀한 명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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