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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천량차

 

일반적으로 중국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천량차는 쉽게 만나기 어렵다. 그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36kg의 차 덩어리를 조금씩 뜯어서 마신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만나는 차인들 가운데에서도 쉽지 않은 차류이기도 하다.

 

임성환 대표의 천량차 내는 방법

 

지난 3()포랑 임성환 대표와 천량차를 마시기 위해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특별히 천목다완 감상과 겸해서 만났다. 천량차는 세월이 묵은 것과 비례한 맛을 찾는 것이 의미없는 일일 수 있지만 이번에 마신 천량차는 생산년도와 상관없이 차품이 아주 좋은 것으로 기억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에 마신 천량차의 차품은 아주 뛰어났다.

 

천량차, 용주차 마시는(석우미디어, 동영상)

 

천목다완은 ()포랑 소장품으로 정형화된 유적천목은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귀한 작품의 일반 찻자리에서 쉽게 만난 것 같아 기물에 대하여 실례하는 느낌이었다. 임대표가 직접 펼쳐 차를 마시는 자리와 병행된 일이라서 서로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정도의 귀품이라면 이에 대한 주제차회가 이루어 질 때 그 가치가 한 층 더 빛날 것 같다는 기획을 슬쩍 머리 속에 그려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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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량차를 우릴 때의 모습

 

2016217일 공부차 박성채 대표와 같이 ()포랑에서 천량차 시음이 있다고 하여 함께 갔다. 조금 늦게 도착하였는데 라오상하이 박주홍, 피마오 김성곤 대표와 최동진 씨가 먼저 와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날 차회는 일주일 전에 임성환 대표를 공부차에서 만났을 때, 한 주 뒤에 차회가 있다고 들었기에 당일 약속 시간을 받고 만나게 되었다.

 

(주)포랑은 운남성 포랑산 노반장(1700m) 바로 위 해발 1,750m 고반장(반장) 지역의 1급 자연환경 보존지구 내 원시 야생 삼림을 개간하여 30만평에 이르는 나달맹 야생다원을 조성하였다. (주)포랑에서 생산하는 보이차는 매년 일정량의 차를 국내에 현대적 설비로 저장, 보관하고 있다. 

 

금첨

 

처음 마신 차는 금첨이다. 이날 천량차를 시음한다고 해서 23종류의 차를 몸통과 엽저를 확인하고 마시게 될 줄 알았는데, 봉투에 담겨진 4가지 차만 마시게 되었다. 차를 내는 방식에서는 매우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복건성이나 광동성의 공부차 방식이 응용된 것 같다. 다반에 뜨거운 물이 그대로 어울려 차호 안의 온도를 유지하며 우려내는 방식인데, 천량차의 기질을 끌어내는 임대표의 노하우로 보였다.

 

노반장 단주로 만든 장향청병(2005년) 비매품

 

()포랑에서는 사업적으로 다양한 차들을 준비해 왔다. 그 가운데 회사 제품을 시음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162호로 지정된 녹나무 또는 장나무로도 불리는 향장목 통에 10년 보관한 차가 있다.

포랑에서 만든 장향청병은 보이차의 보관에서 기본적으로 순건창 방식을 주장하고 50년 후를 보고 만든 차다.

 

기호성보다는 차의 기능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준비하였다. 장향나무 통에서 10년간 보관된 보이생차는 장향이 강하게 배어 나오는데, 이러한 강한 맛과 향이 50년 후에 차는 익어가고 강한 향기는 순화되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변화될 맛과 기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기에 필자와 같이 기호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차꾼으로서는 잘 모르는 분야지만, 그래도 그날 건강한 차 맛을 즐기고 온 점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록하고자 한다. 필자는 보이차의 월진월향의 풍미를 즐겨온 입장에서 보면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은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맛을 추구하는 기호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장향 청병의 맛은 이야기 하자면 장향은 깊게 배어있지만 차는 10년 세월의 변화를 어디서 찾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참고, (주)포랑에서 노반장을 재료로 두 가지 제품을 만들었다. 하나는 비매품인 장향청병으로 노반장 단주로 만들고, 시판용은

 

보이산차 우릴 때의 모습

 

생차의 화사한 맛은 장향으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장향을 선호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분명할 것 같다. 단기보관에서 이런 현상을 기업에서 예측하고 보관했다면 회사의 입장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산차 우리는 모습

 

이날 시음한 차를 종합적으로 본다면, 가장 훌륭한 맛을 보여준 주인공은 연대가 오래된 노차로서의 보이산차다. 보이산차는 필자가 추정한 연대와 임성환 대표가 생각하는 연대와는 차이가 있지만, 발효가 진행된 연대를 떠나서 그날 7가지 차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차였다. 노차로서 세월감 있는 깊은 맛과 청아한 맛을 동시에 내었다. 이런 차는 돈만으로 구할 수 있는 차가 아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날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차를 비교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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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랑은 설립자인 고 윤택영 회장님의 판단으로 생산물량의 10%에 해당하는 보이차를 2006년부터 장나무 박스 안에 보관하여 장나무와 보이차의 약리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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