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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3 다미향담(36) 백계관과 노총수선 마신 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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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백계관의 엽저]

수선이라는 품종은 무이산의 '무이수선'과 '광동수선'이 같은 종류이나 그 제조 방법에 따라서 맛은 다르게 나온다. 또 하나는 노총수선이라고 하여 품종은 같은 종류이지만 차나무가 송나라 때부터 전해져온 것으로 나무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명명된 것으로 무이수선과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10월 21일 '공부차(대표 박성채)'에서 오랜만에 만난 강원갑 선생과 부산에서 차공부에 열공하고 계시는 전미애 선생이 차를 같이 마시게 되었다. 강선생님은 오랜만에 만났는데 처음엔 천첨 차를 마시다가 필자가 어제 마신 무이 육계차에 대한 품평을 말하면서 보이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줄 알았는데 처음으로 이곳에서 육계와 천라한을 마셨다고 했다.

어제는 좋은 백계관이 있다고 했지만 찾지 못해 마시지 못했다며 암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강선생은 암차 맛을 보여 달라고 하자 박성채 사장은 노총 수선과 백계관 차를 내었다. 두 종류다 구입한지 3년이 지난 차라고 했다. 무이산은 습기가 많은 지역으로 오래된 차나무에서는 이끼가 끼는 현상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노총수선같은 오래된 품종의 나무에서도 그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그 차의 맛에서 기본적으로 어떤 맛에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지만 수령이 짧은 나무로 만든 무이수선과는 다른 맛이다. 일반 수선 품종보다는 맛이 풍부하면서 두텁다는 표현이 가장 맞을지 모르지만 노총수선의 맛은 그러한 깊은 풍미를 주었다.

다음으로 백계관을 마실 때 차를 자세히 보니까 이때까지 봐온 백계관이 아닌 듯했다. 그 이유로 보통 잘 만든 백계관이라고 하면 잎에 생기가 있으면서 엽저에서 또렷한 3홍7녹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백계관은 엽저에서 볼 때 제조과정은 기본에 충실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꼬돌꼬돌하게 생기가 있어 보이지 않고 뭐가 숨이 한 번 죽었다고 할까 뭐- 그런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새로운 흥미를 안겨 주었다.

박성채 사장은 이 차가 아주 고급차라고 한다. 요즘와서 맛있는 차와 품격있는 차의 경계선을 새롭게 인식하는 입장이라 일단 박 사장의 말을 그대로 수긍하며 맛을 보는 것이 한 수 배울 수 있는 상황이다. 맛과 향기는 분명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였다. 이런 경우 필자는 새로운 차 사진을 만들고 싶어진다. -

옆에서 함께 마시고 있던 강선생은 선약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 된다고 하시며 별도로 차를 구매했는데, 노총수선과 육계 그리고 차생활을 하지 않는 분께 선물하고자 하신다며 초기 차생활에 필요한 것을 쇼핑팩에 가득 담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차를 처음 접하게 해주는 것도 큰 복인데, 샘플로 마실 수 있는 차까지를 포함해서 책과 함께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차인으로서 새롭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필히 그 분이 차 생활을 잘 영위하시기를 기원한다.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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