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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9 다미향담(172) 통도사 명정스님의 녹차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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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극락암 명정스님

 

통도사에서 다승으로 꼽는 명정스님은 1961년 경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5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40년 넘게 극락암 호국선원 등에서 정진하였으며, 현재 영축총림 극락호국선원 선원장으로서 경봉스님의 다선일미를 이어온 선객이자, 다승이다.

 

스님을 뵙기 위해 통도사 선다회 선지원 선생님의 안내를 받고 극락암을 찾아 갔다.

처음엔 몸이 편찮으실 줄 알고 상좌 스님만 만나고 극락암 사진만 촬영하기 위해 갔는데 마침 극락암에 계시고 또한 건강하게 잘 계신다고 하여 친견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차도구 최근호를 드리면서 필자를 소개하고 차를 대접받게 되었다.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정말 50g 한봉지를 다관에 다 넣고 우려주었는데아미노산의 깊은 맛을 풍부하게 내면서도 떫고 쓰지도 않는 맛. 돌아오는 회감은 발효차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선한 맛을 내었다. 3번째 잔을 마시면서 스님께 질문을 했다. 스님 녹차를 이렇게 진하게 마시면 위장에 문제는 없으신가 하고 물었다. 답변이 선답이다. “어쩌지? 나는 위장이 없는데그래서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나는 평생 이렇게 마셔왔다. 우리나라 녹차 말고 다른 차는 마시지 않는다. 나는 이 녹차를 마시고 나를 찾는 많은 손님께도 이렇게 대접했다하신다.

 

명정스님 사용하는 다기

 

다기도 우리나라 녹차용 다기 뿐이다.

필자는 오늘 이 차 맛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나라 녹차가 이렇게 맛있었는가.

 

스님이 마시는 차는 덖음차가 아닌 증제차인데 차에 대한 맛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 하루였다. 극람암을 내려오면서 곰곰이 생각하니 통도사엔 선승이 계보를 형성하고 통도사 선다회가 차문화계 곳곳에 차를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 역시 그냥 나온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 한켠에 지나간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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