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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2 강옥희 선생 차실에서 마신 말차 한 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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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연휴가 지나서 18일 금당차문화원 강옥희 원장 댁을 방문했다. 설이라고 해서 만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약속을 하다보니 우연히 그 날을 취하게 되었다.

금당 최규용(1903~2002) 선생님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책 작업에 관해서 전부터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좀더 격조있고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는 뿌리깊은나무 발행인 한창기 선생에 대하여 엮을 책을 가지고 만났다.

먼저온 손님이 계셨다. 두 분은 금당차문화원 회원이고 한 분은 지인으로서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 한다. 강옥희 선생은 새해에 만났으니 말차 한 잔 합시다. 특별히 준비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마음입니다  하시며, 우리를 차실로 안내 했다.

[사진, 차실에서 강옥희 선생] 차실의 공간은 작지만 주인을 포함하여 다섯 명이 앉기에는 아주 넉넉한 공간이다. 차실은 일본 다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다미 방이며 무쇠 솥(로, 爐)은 열기를 품어내고 있었다.

특별한 차를 내기 위한 날이 아니라 새해에 만났으니 차(茶) 선생으로서 마음을 낸 것이다. 강옥희 선생은 최근에 밀양에서 활동하는 사기장에게 구입한 다완이라고 하며, 금(金) 색(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의 다완에 농차로 말차를 내는 것이다. 익숙한 솜씨로 솥의 뚜껑을 열고 히샤쿠로 물을 떠서 다완에 따르는 모습이 이런 자리를 익히 해 보신 솜씨다.

처음엔 금색 다완으로 두 번 째 잔은 은색으로 된 다완에 농차(濃茶)를 내었다. 다완 하나에 두 사람이 나누어 마셨다. 농차로 마실 수 있는 좋은 차를 맛 볼 수 있었다.

그 날 강옥희 선생의 차 내는 모습은 의복을 갖추고 완전한 일본식의 어느 정통 계보를 그대로 이어서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상의 찻자리로 새해가 되어 찾아온 손님께 숯불을 지펴 무쇠 솥에 물을 끓이고 농차로 대접한 것이다.

나는 새해에 들어서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차를 마셨다는 기쁨, 이에 더하여 금당선생님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장소와 또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 했다는 것이 더욱 기쁜 탓이다.

 20대의 아이들이 무슨 차 맛을 알까? http://seoku.com/541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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