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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16 다미향담(263) 라온 보이차의 맑은 찻자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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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보이차 김대환 대표

 

부산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라온보이차를 소개 받았다. 보이차도감에 라온 보이차가 빠진 것으로 보고 왜 빠졌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독자가 있었기에 제보와 함께 연락처를 받고 바로 찾아가 보았다.

 

김대환 대표의 정성으로 만든 오디오

 

이곳은 분명히 보이차 전문점이 확실하지만 오디오가 설치된 조합이 보였고, 주인장이 개성있는 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하게 하는 바가 있었다. 한쪽에 진열된 커피 도구를 보면서 참 참신한 느낌이 들었고 저 자리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찾아간 목적은 라온에서 제작한 보이차를 보이차도감 다음 개정판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의 차인가에 대한 시음이 우선이었다. 차실의 공간 분위기가 매우 맑은 느낌을 받고, 마음 한켠에는 참 좋은 기운이 있는 곳이라 느꼈다. 한꺼번에 할 수는 없으니 하나하나 경험하기로 하고 차를 시음해 보고 싶다고 했다.

 

라온 차에서 관심을 가지고 마신 것은 대설산 봉경에서 1시간 거리의 마을에서 채엽한 다스라는 지역의 차와 야생차라고 소개한 차를 시음하였다.

 

2016년 라온 보이차(357g)

 

보이생차에서는 집집마다 고유의 향미가 있는 차가 있고 그렇지 않고 무덤덤한 차가 있는데 라온 차는 주인의 성격과 비슷한 차 맛이라고 할까. 솔직한 대설산 지역차의 풍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야생차는 좀 더 특별한 차였다. 중국에서 야생차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지만 이 집의 주인이 야생형 보이차를 야생차라고 말씀하시는 듯하였고 생차로서의 사람의 손에 관리되지 않은 야성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2014년 라온보이차(야생형, 250g)

보이차 기념 사진(선물용)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는 물을 스테인레스 포트에 끓이지 않았다. 쇠가 가지고 있는 철 성분이 차 맛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전체가 유리로 된 끓임탕관을 사용한다.

순수한 차 맛을 내기 위한 위해 요소를 분석하여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오늘날의 찻자리를 만든 것이다. 도구에 대하여 구분을 까다롭게 하면서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었지만 그 공간은 유별나지 않았다.

 

조용히 그 만의 정신을 담은 차를 내고자 한다. 그래서 오디오의 소리도 남다르다.

마지막으로 나윤선의 아리랑을 들으며 그가 가는 행로에 필자 또한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 시절의 동행이라는 것을 생각하게끔 하였다.

 

[보이차도감] 2018년 개정판에 [라온보이차]를 추천해 주신 분은 부산에서 차랑재를 운영하는 김상명 대표입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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