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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3 멍하이 일기 61. 보이차의 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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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을 준비하는 차

 

좀 전에 가게로 아주머니 한분이 다녀갔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으로 보이산차 1톤을 보냈는데 물류회사의 착오로 다른 차를 발송해서 아직까지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주문한 1톤은 다시 발송하여 잘 처리되었습니다만 잘못 들어온 1톤 때문에 여러 가지 번거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방금 다녀간 아주머님이 잘못 들어온 차의 주인인데 물류회사에서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면서 저한테 한참동안 하소연을 하고 같습니다. 한국으로 들어 올 때 화주 이름이 저희로 되어 있어서 본의 아니게 저희도 통관사로부터 매일같이 운송 통관비 독촉을 받았습니다.

 

저희 제품이 아니니 다시 돌려보내면 될 것 같은데 아직 한국에서 중국으로 보이차를 수출하기는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잘못 들어온 차라는 걸 증명하기도 어렵고 억지로 다시 돌려보내자니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세관의 창고 보관비용은 점점 늘어나고 우여곡절 끝에 물류회사의 부탁을 받고 일단은 저희가 통관비를 지불하고 저희 창고로 옮겨 보관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정상적인 방식으로 한국으로 보이차를 수입하자면 물류비, 식품안전검사비용, 관세(20%) 부가세(10%) 등을 지출해야 됩니다. 정밀검사 비용은 보이차인 경우 대략 100만원 차 도구는 보통 한 종류에 10~20만원정도입니다. 정밀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일주일 정도이고 검사에 사용되는 차는 1kg으로 보이병차 세편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는지 매번 꼭 최고 비싼 차만 골라서 빼갑니다...

 

멍하이에서 한국까지 보이차를 보내자면 윈난에서 물류회사가 있는 칭다오웨하이까지 화물차로 운송하는데 일주일, 배에 실고 한국에 도착하는데 삼일, 식검 등에 소요되는 시간 일주일정도를 합하면 한국의 주소지에 도착하는데 까지는 2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화물이 많아서 정체되는 등의 여러 가지 상황이 있으므로 한 달 정도 예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도 종종 예상보다 물건이 늦어져서 애태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주인 아주머니나 물류회사 측에서는 내심 저희가 제품을 인수해주기를 바라지만 저는 제가 선택한 제품이 아니면 절대 취급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좋고 나쁨을 떠나 저희를 믿고 구매해주시는 고객에게 출처 불명의 차를 소개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물류회사에서 한국의 다른 판매점이나 보이차를 취급하는 곳을 찾아서 상담하고 제가 먼저 지불한 통관비와 주소를 보내주면 바로 발송해주겠다는 것이 저의 일관된 답변입니다만 그것도 여의치 않은지 자꾸만 가격으로 협상하려 듭니다.

 

반값에 준다느니 나중엔 반에 반값까지 이야기합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그냥 줘도 안한다고 냉정하게 이야기해도 또다시 찾아와서 괴롭힙니다. 제 말이 중국인들 특유의 상술쯤으로 생각하는지 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어떡하면 좋겠냐고 진짜 원하는 방식이 무엇이냐고 묻고 또 묻습니다. 나중엔 아고마 팽 돌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론 업무처리를 하다보면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실수이고 매일매일 찾아와서 부탁하는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어떡해든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참 난감합니다.

 

2015년 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라 넘어야 할 장벽이 많습니다. 특히 농업관련 분야는 한국 측에서 농민을 보호해야하므로 예외 규정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거대화된 차 관련 산업과 한국은 아예 비교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우리차도 하루빨리 한국적 특성에 잘 맞는 차를 개발하여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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