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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6 제19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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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차문화 센터 이곳에서 제다실습을 한다.

 

하동에서 2015년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렸다. 2013년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체험관이 있다. 행사장 입구에는 하동녹차연구소 부스가 있는데 그 곳에서는 녹차를 이용한 화장품이 다양하게 출시된 것을 보고 놀라웠다. 연구원인 박상기 씨를 만나 연구소의 최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중국 복전의 발화 방식을 적용하여 만들어온 제품을 전시, 소개하였고 그 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과 그 열정을 느끼면서 모차가 되는 차를 시음해 보기도 했다.

 

녹차를 이용한 화장품

 

한 곳에서는 만송포라고 해서 무이산의 무이암차를 벤치마킹 하는 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만송은 자신의 호를 따고 대홍포의 포를 집자하여 만송포라는 상품으로 만들었는데, 몇 차례의 시음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 차가 무이암차 성질을 조금이라고 지닌 맛을 내기 위해서는 봄에 딴 찻잎보다는 가을 잎으로, 즉 좀 더 거칠고 센 잎으로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하며 만약 그렇게 제다되어 나온다면 그것을 시음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고천명차 대표는 만송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봄차와 가을차에서 분명 변화된 맛이 존재할 것이며 이렇게 노력하고 시도하는 다른 차를 보면서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 질것으로 기대를 해본다. 이곳에서 첫물차로 만든 홍차도 함께 시음하게 되었다.

 

요산당 이은경 대표의 상담 모습

 

자리를 옮겨 요산당이라고 하는 차 전문점을 둘러보았다. 그 곳에서도 우리나라 녹차 보다는 홍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홍차를 두가지 맛을 보앗는데 520일 만들었다고 하는 고산차로 만든 홍차, 이 차에서는 홍차의 깊은 맛을 볼 수 있었다. 각 농가마다 홍차를 만들지 않으면 농가의 문패를 떼어 내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모두 홍차에 전념하는 것 같다. 요산당에서 고산차로 만든 홍차는 분명 화개에서 생산된 제품이지만 시장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 차였다.

 

고려다원 하서룡 씨의 홍차 내는 모습

 

고려다원 하서룡 씨의 부스에서도 차를 마셨다. 홍차와 청차 홍차는 첫물차로 만든 차인데 자사호에 우려내었다. 우리나라 농가에서 자사호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 물었다. ? 하서룡 씨의 답변은 간단하다. 자신의 차 맛을 잘 내어주는 도구라 생각해서다. 차를 잘 만드는 사람들은 도구의 사용에서 국적을 따지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오래전부터 차를 만드는 노하우가 깊은 관계로 다양한 차를 잘 만드는 곳이다. 포종차를 좋아해서 만들고 있다는 청차는 반발효차의 발효과정을 잘 적용하여 만들어진 차이다.

녹차 천연스킨 부스에서 정지현 강사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녹차 화장품 설명(동영상)

 

그리고 녹차 스킨을 판매하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현상을 보게 되었는데 이 부스는 천현화장품 전문 강사인 정지연 씨가 손님 한 분 한 분께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녹차로 만든 화장품이 왜 좋은지 피부상태에 따라 무엇을 선택하고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모습이 참 성의가 있어보였다.

 

사진 가운데 정소암 대표

 

그리고 정소암 티푸드 부스에는 정소암 대표가 직접 나와서 손님께 성의껏 시음하게 하면서 유자잭살이나 녹차와인을 설명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그동안 공들여 만든 브렌드의 가치를 더욱 격상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 코엑스에서 본 얼굴을 현지의 현장에서 만날 때 반가웠고, 긴 세월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제품에 신뢰가 생긴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다.

 

24일 행사는 아름다운 찻자리 행사가 있었는데 전국에서 많은 차인들이 참여했다.

천안의 전재분 선생의 제자 5명이 참여하여 인사를 나누고, 찻자리를 살펴보았다. 찻자리 특별 연출로 최송자 선생이 유리로 만든 도구를 이용하여 메인 자리에서 펼치게 되었다. 전체적인 참여인원과 대회장을 염두에 둔 규모있는 격식이 눈에 띄었다.

 

여러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그의 찻자리는 아트적인 성향이 과연 무엇인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준 멋진 퍼포먼스였다. 새로운 눈을 뜬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듯 싶다. 그의 작품은 찻자리의 도구가 도자기여야만 된다는 기존 관념을 송두리째 바꾸는 작업인 것이다. 다관이 꼭 도자기여야만 한다는 원칙은 원래 없었다.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릇들이 도자기가 가장 많았기에 또는 시대적으로 고급 도구의 위치에 있었기에 도자기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 이상의 재질과 예술적, 실용적 다구들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시대의 사용도구는 바뀔 것이다.

 

5월의 향기에 어울리는 몬드리안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자리.

전체적으로 찻자리 대회가 고즈넉하고 전통적인 분위기에 싸여있으면서 신선한 찻자리의 연출이 가능하게 된 것은 운영진의 노고가 가장 크다. 찻자리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기준이지만 전통은 언제나 커다란 틀 속에서 변화하고 사라지며 또 남는 다는 것을 잘 보여준 한마당이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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