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1.17 솔 잎에 올려진 고구마 다식
  2. 2010.01.06 "건강식품"을 시작하면서
  3. 2010.01.05 녹차가 그립다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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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날씨로는 매우 추운날이다. 지난 12일 오후 4시경 중앙동 삼인행에 갔다. 손님과 주인 두 분이 차를 마시는데 옆의 전기난로에는 솔 잎을 깔고 고구마를 올려놓았다.

주인은 아침에 간식겸 다식으로 고구마를 삶아서 먹을 때 조금 따뜻하게 하려고 전기난로에 올리는데 솔잎을 깔고 보니까 멋도 있으며 약간의 솔 향도 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냥 고구마가 아니라 온기와 함께 솔 향이 입 맛을 좋게 하는 것 같아서 먹어보았다.

원래 고구마를 좋아하였기에 타박 고구마든 호박 고구마든 간에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나로서는 솔 잎에 올려진 것 만으로도 좋았으며 다식으로 먹는 음식으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어울릴 것 같다.

약간은 시골스런 맛이라 하겠지만 오후 4시에 마시는 목책철관음의 맛을 한 결 더 맛나게 하는 것이다. 주변에 둘러보니 어제 대만에서 보내온 차라고 하는 동방미인과 목책철관음이 가득하다. 최근들어 부산 지역에서는 봄 차와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는 목책철관음 동차가 유행인 것 같다.

최근 오후에 차를 마실 때, 빵과 함께 먹는 것 보다는 고구마나 감자와 함께 먹는 차 맛이 훨씬 좋을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녹차를 마실 때 감미로운 차 맛을 더 깊게 즐길 수 있다. 요즘 다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가운데 호박 고구마가 있는데 이것은 육질이 호박처럼 노란색을 띤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고구마의 좋은 점은 감자에 비해 당질과 비타민 C가 많고 칼로리가 낮다고 한다. 비타민E(토코페롤)가 채소가운데 호박 다음으로 많이 들어있다고 하며, 감자에 비해 당질과 비타민 C가 많고 칼로리가 낮다고 한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식으로도 먹는 고구마 를 - 차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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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석우연담 블로그에서 새롭게 다루고 싶은 내용은 “건강식품”이다. 인간의 의식주 생활에서 중요한 영역인 음식을 차인으로서 연구하고 싶은 주제이다. 사람들은 ‘차를 왜 마시는가’ 하고 물어 보면 대개는 차와 건강, 즉 차를 건강식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동양인이 느끼는 차는 서양의 커피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그것을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찾아 나의 경험과 함께 담아보고 싶다. 차를 마시는 것만이 최고의 건강식품이라고 하는 것에는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보이차를 판매할 때는 그 말을 상업적으로는 유용하게 활용되겠지만 값이 어처구니없이 비싼 녹차나 보이차를 마시는 것이 유일한 건강 음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 2009년 숙우회 행다법 발표장 로비에서 황차와 떡] 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차(茶) 보다 자연식품이나 천연건강식품을 더 일찍 접하고 경험한바 있다. 아버지가 간염과 당뇨병으로 10년의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결국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10년동안의 긴 투병생활에서 나는 자연식품의 치유력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83년 일주일에 한두 번 농장에 가서 케일을 가져왔다. 우리집 기사는 아버지가 따로 드실 현미밥을 담은 보온밥통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으며, 나는 아침에 녹즙을 짜서 아버지께 드리는 일로써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었다. 이 경험이 20대의 나이에 녹차를 접하면서 빨리 그 문화에 동화될 수 있었는지 모른다. 당시에는 한방 치료에 사용되는 보약말고는 건강 보조 식품으로 많이 사용한 것이 자연식품으로 현미밥과 케일 녹즙이었다. 주기적으로 다른 채소와 케일을 혼합해서 마시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케일이었다. 그래서 나이에 맞지 않게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가 “김, 미역, 감자, 고구마, 콩, 현미, 식초, 딸기 등으로 지금까지 그것을 즐기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올해부터는 차를 좋아 하는 사람으로서 자연식품에 대해 여러분들과 함께 공부하고자 한다. 이런 내용으로 하나의 카테고리를 담고자 한 이유는 2009년 12월 31일 한 해의 블로그 통계를 보면서 결정하게 되었다.

2009년 ‘석우연담’을 찾는 키워드 1위가 ‘보이차’, 2위 ‘석우연담’, 3위 ‘다도’, 4위 ‘찻자리’, 5위 ‘차도구’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왜! 보이차가 석우연담을 찾는 길이 되었을까?

중국에서 차의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기록한 내용이 좋은 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결코 요즘에 유행하는 보이차의 수준을 논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난감했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인가 좋은 보이차는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하는 금전적 가치 기준에서 멀어져 간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건강한 보이차는 돈을 지불한 가치만큼의 건강에 특별한 결과는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기호음료일 뿐인데, 상업적접근이 만병통치약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 말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보이차의 가격을 한 편(병차 하나)으로 볼 때 100만 원 이상 거래되는 것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차가 가진 가치에 맞는 가격이 투명할까?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나 스스로 보이차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되지 못하고 결국 보이차의 해답은 홍콩이나 대만 상인의 입에서 전해지는 것이 한국 보이차 시장의 80% 이상을 담고 있다.

나는 보이차에 관한한 어디에서도 말을 아끼고 있지만 석우연담을 찾는 키워드 1위가 보이차인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최소한 ‘보이차의 가격’이 투명하지 않고, 보이차를 취급하는 상점마다 다르며, 지역의 특정 업소마다 가격에 큰 편차가 나는 것은, 결국 소비자는 건강하고 좋은 보이차를 찾는 안목이 있어야만 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10만 원짜리 명품 된장이 있다면 그것은 최소한 그 된장이 만들어진 유통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언제라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명품 현미 쌀을 시중가의 5배로 거래되는 것이 있다고 하면 5배 받을 만하다고 할 만큼의 품질과 공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언론에서 다루면 그 집은 더 잘 된다. 요즘말로 대박 나는 곳이다. 그래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비싼 보이차를 언론에서 값비싼 이유를 찾아나서면 그 차를 만든 사람이나 그차를 취급한 가게가 한국에서 대박날까?

대만에서 동방미인(백호오룡)이 그 지역 전문가에 의해서 품평을 받고 등수가 정해지면 모두 그 평가에 이의를 달지 않고 특등 받은 차에 박수를 보낸다. 그래서 그 차의 가격이 작년에 비해 50% 비싸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등과 두등의 가격 차이도 많이 난다. 대만 차인이나 홍콩 하물며 절강성 항주에서도 그런 차를 구해서 마시고 싶어 한다. 하지만 보이차는 다르다. A라는 차가 비싸다고 해서 좋은 차라고만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절대 평가가 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것은 홍콩이나 대만에서 이미 지나 온 보이차의 역사에서 그 해답을 볼 수 있다. 예민한 보이차의 시장을 다루는 일은 지속적으로 하겠지만 석우연담을 찾는 독자의 시선을 혼란하게 할 내용은 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주변에는 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차를 즐겨 마시는 분들에게 차와 함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연식품, 차와 음식에 대한 연구와 방향 모색을 위하여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게 되었음을 알린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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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에는 녹차(綠茶)를 마시면 모든 병에서 해방되는 것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누군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자연에서 나온 식품이라는 것, 청정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차(茶)는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였다. 적어도 부산이나 하동, 보성에서 만큼은 그랬다.

그 당시 부산지역에서는 차를 아는 어른들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는 말을 하면서 마시는 차가 녹차였다. 12월 연말이거나 다음해 2월이 되면 녹차가 잘 보관된 집의 차가 여유가 있을 때는 선심을 쓰면서 마시든 때가 있었다.

지난해 차를 잘 보관하여 맛있게 차 맛을 내는 집주인이 차인(茶人)같다고 하면서 어울려 마시든 [사진, 지리산제다, 강영숙 선생님의 다관 잡은 모습] 그 시대의 차인들은 요즘 같이 중국차 일색으로 변화된 차생활이 어쩌면 이상하다고 할 것 같다. 그래서 차가 그립다고하면 그 때의 사람과 요즘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의 차이가 크게 보인다.

그 시절 부산 서면에 있는 묘각다회에서 회원들과 차실에서 묵은 녹차를 마실 때, 가끔 먹는 군고구마나 차실에서 삶은 고구마를 다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어떤 때는 그날 당번이 가지고 오거나 손님 또는 다른 회원이 들고 온 고구마를 녹차와 같이 먹게 된다. 요즘은 고구마에도 종류가 많지만 그때는 그냥 잘 익은 고구마만 있으면 그것으로 말차나 녹차를 마실 때 훌륭한 다식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특별히 건강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녹차를 즐기는 분들이 대체적으로 건강하게 사시는 것 같았다. 요즘처럼 꼭 송화다식, 깨다식, 인삼정과나 떡이 아니어도 차실에서 고구마나  삶은 감자를 다식겸 간단한 요기로 먹는 음식으로도 훌륭했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늘 수면 부족에 살고 있는 내가 아직도 건강하게 차생활을 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들은 그 당시의 차생활이 뿌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고구마와 감자가 나에게는 차와 함께 먹는 다식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기에 자연스럽게 건강식품을 가까이 두고 살아온 것 같다. 고구마는 의학적으로도 젊어지는 비타민(비타민E, 토코페롤)으로 잘 알려져 있고, 녹차는 차(茶) 중에서도 항암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특히 녹차의 암 억제율은 홍차(43%)보다 두 배나 높은 85%로이다. 그래서 녹차와 고구마를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건강식을 너무 먼 곳에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올해 부터는 예전과 같이 녹차에 대한 관심을 조금더 가지면서 녹차가 그립다는 말을 하며 살고 싶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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