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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백계관의 엽저]

수선이라는 품종은 무이산의 '무이수선'과 '광동수선'이 같은 종류이나 그 제조 방법에 따라서 맛은 다르게 나온다. 또 하나는 노총수선이라고 하여 품종은 같은 종류이지만 차나무가 송나라 때부터 전해져온 것으로 나무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명명된 것으로 무이수선과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10월 21일 '공부차(대표 박성채)'에서 오랜만에 만난 강원갑 선생과 부산에서 차공부에 열공하고 계시는 전미애 선생이 차를 같이 마시게 되었다. 강선생님은 오랜만에 만났는데 처음엔 천첨 차를 마시다가 필자가 어제 마신 무이 육계차에 대한 품평을 말하면서 보이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줄 알았는데 처음으로 이곳에서 육계와 천라한을 마셨다고 했다.

어제는 좋은 백계관이 있다고 했지만 찾지 못해 마시지 못했다며 암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강선생은 암차 맛을 보여 달라고 하자 박성채 사장은 노총 수선과 백계관 차를 내었다. 두 종류다 구입한지 3년이 지난 차라고 했다. 무이산은 습기가 많은 지역으로 오래된 차나무에서는 이끼가 끼는 현상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노총수선같은 오래된 품종의 나무에서도 그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그 차의 맛에서 기본적으로 어떤 맛에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지만 수령이 짧은 나무로 만든 무이수선과는 다른 맛이다. 일반 수선 품종보다는 맛이 풍부하면서 두텁다는 표현이 가장 맞을지 모르지만 노총수선의 맛은 그러한 깊은 풍미를 주었다.

다음으로 백계관을 마실 때 차를 자세히 보니까 이때까지 봐온 백계관이 아닌 듯했다. 그 이유로 보통 잘 만든 백계관이라고 하면 잎에 생기가 있으면서 엽저에서 또렷한 3홍7녹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백계관은 엽저에서 볼 때 제조과정은 기본에 충실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꼬돌꼬돌하게 생기가 있어 보이지 않고 뭐가 숨이 한 번 죽었다고 할까 뭐- 그런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새로운 흥미를 안겨 주었다.

박성채 사장은 이 차가 아주 고급차라고 한다. 요즘와서 맛있는 차와 품격있는 차의 경계선을 새롭게 인식하는 입장이라 일단 박 사장의 말을 그대로 수긍하며 맛을 보는 것이 한 수 배울 수 있는 상황이다. 맛과 향기는 분명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였다. 이런 경우 필자는 새로운 차 사진을 만들고 싶어진다. -

옆에서 함께 마시고 있던 강선생은 선약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 된다고 하시며 별도로 차를 구매했는데, 노총수선과 육계 그리고 차생활을 하지 않는 분께 선물하고자 하신다며 초기 차생활에 필요한 것을 쇼핑팩에 가득 담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차를 처음 접하게 해주는 것도 큰 복인데, 샘플로 마실 수 있는 차까지를 포함해서 책과 함께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차인으로서 새롭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필히 그 분이 차 생활을 잘 영위하시기를 기원한다.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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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국제차문화대전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한 두기차창 대표 陳사장을 그의 한국 파트너인 “공부차(대표 박성채)”에서 만났다. 필자가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이제 막 찻자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의외의 자리였다. 그 이유는 통상적으로 보면 팽주 자리에 박성채 대표가 않아있어야 하는데 두기 사장이 팽주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박사장이 차를 내려고 하니 50년대 노차를 준비해 왔는데 이 차는 본인이 직접내어야 제대로 된 맛을 낸다고 하며 팽주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것은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차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꽉차있을 때이다. 스스로 손님입장으로 대접을 받기 보다는 좋은 차를 준비해 왔으니 차 맛을 대접하고 싶은 것이 더 우선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노차는 대만이나 홍콩에서 취급하기에 중국 본토에서는 노차의 진기를 맛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필자역시 중국에서 보이차와 관련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  
[사진설명, 두기차창 진 사장은 보이차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 세차 개념이 아닌 잠을 깨우는 방법의 시연] 하지만 두기 사장이 한 잔 내는 보이차의 맛은 상업적 가치의 잣대로 이름을 말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런 맛 때문에 보이차를 찾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깊은고삽미의 품 삭은 맛에서도 깊고 풍부한 미감을 살려주었다. 그는 여러가지 차를 우리에게 대접하면서 보이차의 효능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한 가지 질문을 했다.
필자 : 한국에서 흔히 골동 보이차 애호가들은 골동 보이차가 아니면 소장가치가 없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 만들어 나오는 생차에서는 훗날 이런 깊은 맛을 기대할 수 있는가?

두기 : 본인은 차를 만들기 이전에 자사호를 먼저 취급을 했다. 자사호에서 니료가 중요하고 니료에 따라서 맛도 달라질 수 있다. 지금 골동 보이차라고 하거나 30년 전후에 생산된 보이차는 현재와 같은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진 보이차와 비교한다면 요즘 것이 더 좋은 재료로 만든 것이 있다. 그런 차류에서는 30년 전에 만들어진 것 보다 더 좋은 맛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 : 자사호나 개완에 차를 넣고 처음 차를 깨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가?
두기 : 개완인 경우 차를 무조건 뜨거운 물을 부어 세차하는 기분으로 하기 보다는 50-60도의 온도로 조금 부어 버리고 7-80도 물을 부어 세차하고 그 뒤에 뜨거운 물을 부어마시면 차에 잡내가 있는 것이 빠져나간다. 자사호에서는 차를 넣고 뚜껑을 덮은 상태로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우면 차호 안에 있는 차에서 나오는 잡내가 차호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런 이야기를 필자로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며 실제 하나하나 시연을 보여주면서 실험을 해보았다. 차도구의 사용 그냥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적인 견해로 볼 때 저 자신이 많이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보이차의 맛이 이렇게 변하는구나라는 것은 차를 음미한 뒤였고 차를 깨운다라는 말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관형사가 아니라 와인에서 말하는 시간과 온도에 따른 본성의 일깨움처럼 보이차를 마시는 기술도 엄연히 존재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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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성 보이차 산지에서 신육대(파달, 맹해, 남나, 남교, 맹송, 경매) 산지의 지도를 배경으로 디자인한  "창간호" 기념병은 구육대 산지를 포함한 48개 지역의 차를 병배하여 만든 것이다. <공부차도> 차 전문지 창간을 기념하여 두기차창 (斗記茶厂 대표 진해표, chen hai biao)에서 공부차의 박성채 사장에게 그동안의 우의에 보답하는 의미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두기차창에서 제작한 창간호]

필자는 28일 <공부차도> 창간호 마지막 교정을 위해 공부차 사무실에서 박성채 대표를 만났다.
그 자리에는 보이차에 대한 나름의 관을 가지고, 맑은 차를 드신다는 법사 님이 한 분 계셨다. 건강하고 정확한 차를 체계적으로 드셨기에 자신만의 논리가 잘 정리된 범사 님은 팽주 자리에 계셨다. 워낙에 차를 좋아해서 스스로 차를 내시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하셨는데, 갓 만든 보이 생차는 드실 분이 아니지만 한 번 마셔보자고 청하여 법사 님이 차를 내게 되었다.

 먼저 차의 겉 포장을 벗긴 상태에서 나오는 차 향기는 맑고 깨끗하며 순수함을 그대로 드러내주었다. 첫 번째 마신 차는 단 맛이 입안에서 많이 돌며, 향미는 대수차가 주는 쇄청의 향이 강하게 다가왔다. 두번째는 첫 번째 차에서느끼지 못했던 쓴 맛이 우러나오지만 단맛이 더 강했다. 5-6회 마시면서 햇차로 만든 차는 역시 속일 수 없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 48개 차산지의 원재료에서 주는 오묘함으로 새로운 마니아 층을 형성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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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창간호는 두기가 좋은 재료를 이용하여 자신의 고객 <공부차>에 제공했다는 점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기념으로 만든 차로 손색이 없었다. 대수차에서 주는 특별한 원료의 우수성을 한 곳에 담았다는 것은 국제적인 파트너로서의 대단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배짱이 있기에 오늘날의 두기가 우리들의 보이차 세계에서 두각을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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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중국차 전문 잡지가 계간지로 창간된다. 창간호의 제목은 공부차도(工夫茶陶), 발행일은 2011년 6월 2일이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 차 시장의 생생한 소식과 의흥 자사호의 세계 운남성 보이차 시장, 무이산 무이암차 정보 등이 이전의 잡지와는 다르게 제공될 예정이다.

근대 차문화사에서 국내 차(茶)전문지의 역사는 짧다. 1983년 김봉호(金鳳皓)에 의해 편집 발행된 월간 <다원(茶苑)>은 청소년들의 예절을 바로 잡고 전통차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한 내용으로 창간호가 만들어졌다.

1987년 월간 <다담(茶談)>이 이기행에 의해 발행되었으며, 이후 월간 <다담>은 용운 스님과 성우 스님으로 발행인이 바뀌면서도 명을 유지하다가 현재는 부산여자대학 한국다도협회에서 계간지로 발행되고 있다.

1988년 다심문화연구회가 펴낸 계간 <다심(茶心)>은 부산, 경남 지역의 차문화 운동이 확산되는 시점에 발행되어 전국적인 차 문화 운동으로 촉발되어 차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이 이후 발행인이 바뀌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2000년 5월 강법선에 의해 발행된 다도(茶道)가 창간되었다. 창간 특집으로: 茶人을 사로잡는 무기교의 미, 정호다완(井戶茶碗), 창간특집(2): 한국의 민가와 일본 국보 다실 다이안(待庵)은, 그 당시에 많은 차인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후 2002년 발행인 최석환에 의해 월간 <차의 세계>가 창간되었다. ‘차의 세계’는 중국과의 차문화 교류를 확대하면서 오늘날 중국차 문화와 관련하여 전문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편이다. 2003년 1월 <차와 사람(티엔피플)>이 신현철 사기장의 참새다기를 표지로 신희호에 의해 발행되었다.

2005년 5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차도구 전문지‘<아름다운 차도구>’가 차도구 감상, 도일스님의 특별기고 “차도구를 보는 안목”을 특집으로 티웰에서 발행되었다. 그해 대구에서 계간지 차생활이 창간되었다. 차생활의 실제 발행의 주역은 푸른차문화연구원 오영환 원장이다. 2006년 12월 도서출판 이른아침 김환기 대표에 의해 <차와 문화>가 계간지로 출범한 이후, 주인이 바뀌어 현재는 혜우스님에 의해 발행되고 있다.

사단법인체에서 발행하는 차전문지는 한국차인연합회 <차인>, 차문화협회 <차문화>가 협회 회원의 권익 도모와 회원 소식을 중심으로 발행되고 있다.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6.0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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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자운오색에서 끓여서 마셨던 공첨(贡尖) 차를 다시 마시고 싶은 마음에, 박성채 대표가 북경에 공부하러 가서 자리에 없었지만 방문하였다. 그런데 이 날은 공첨이 아니라 천첨을 은탕관에 끓이고 있었다. 흑차를 자다법으로 해서 마시는 차인들은 만나기 쉽지 않다.

첫째 그렇게 마시기 위해서는 좋은 차일 때 몇 번 우려마시고 주전자나 탕관에 넣어 끓여 마시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끓여 마시는 방법을 사용한다.

천첨을 끓이고 있는 탕관을 열어서 보니 몇 번 더 끓여서인지 자글자글 연한 불에 끓고 있는 것이다. 팽주 조 여사님이 표주박으로 덜어서 한 잔 따라주었는데 그 맛이 진정 탕의 맛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탕으로 마시는 차, 아무 것으로 탕을 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우려 마셔도 좋을 만큼의 훌륭한 차를 차 본래의 맛을 찾기 위해서 끓이는 것이다.

연거푸 몇 잔을 마셨다. 천첨을 이렇게 맛있게 마신 [사진, 은 탕관에 천첨을 끓이고 있다] 경험은 없었다. 이 차는 1960년대 차로서 50kg 단위 포장이었다. 1996년 한국 상인이 천량차를 수입하면서 함께 수입한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만큼 좋은 차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런 차를 전량 매입할 수 있는 안목, 중국에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판매 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 있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인 차 유통 전문가가 나올 것을 기대하게 된다.

흑모차의 등급은 본래는 아첨, 백모첨, 천첨, 공첨, 향첨, 생첨, 곤첨 [芽尖、白毛尖、天尖、贡尖、乡尖、生尖、捆尖] 으로 구분하였으나, 생산량이 너무 희소하여 상품성이 없었다. 때문에 아첨, 백모첨, 천첨을 통틀어 천첨으로 바뀌고, 공첨과 향첨이 공첨으로 바뀌고, 생첨과 곤첨이 생첨으로 바뀌어 생산이 되었다. 그래서 천첨은 1아를 주를 이루고, 공첨은 1아, 1아 1엽이 주를 이루며, 생첨은 그 나머지를 원료로 하여 매우 거친 편이다.

즉, 1아로 만든 여린 찻잎으로 된 것을 우려마시기 보다는 끓여 마시는 것이 훨씬 더 깊은 맛을 음미하여 여러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박성채 대표가 알려주었다. 그 방법으로 집에서 해보니 그 맛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금 그 맛을 음미하려고 왔지만 공첨이 아닌 천첨이어서 비교할 맛은 아니지만 그의 비슷한 수준의 차이기에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흑모차에 대해서 박성채 대표는 이야기하기를

"공납되던 청때 천첨과 공첨을 공차로 하였고, 귀족, 부유한 자들이 마셨으며, 생첨은 민간에서 마셨습니다. 본래, 흑차는 변방의 소주민족으로 마셨던 것은 사천에서 나는 흑차류가 대부분이었고, 더 많은 생산량이 필요하여 호남성의 원료를 사용하여 흑차를 생산하였습니다. 원료가 더 어리고 고급으로 생산이 되어 유명해졌습니다.

그후 민국시대가 지나고 중국이 만들어진 후 문혁시기에 봉건사상을 타파한다고 하여, 10여 년간 봉건사상의 잔유물로 생각한 천, 공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므로 호남성을 표현한 약자인 湘을 사용하고 원료의 등급을 표시한 一, 二, 三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 뒤, 문혁이 지난 후 다시 옛 이름인 천첨, 공첨, 생첨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지금의 천첨, 공첨은 어린 차청이 아닌 매우 거친 흑모차로 생산이 되고 있어 과거의 어린 싹으로 생산된 고품질 천첨, 공첨이 생산되지 않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고 하였다.

일본의 나라지역에서 말차를 마시는 차인들이 출입하는 차시(茶匙) 제작자의 집에서 겨울에 마시는 찻자리는 거실 중앙에 숯불을 피우고, 그 위에는 무쇠 솥에 끓인 물로 잎차를 따뜻하게 마시는 경험을 하였다. 전문적인 차생활이 아니라도 차와 관련 있는 일을 하거나 흑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은주전자, 무쇠주전자가 보급되면서 차를 많이 끓여서 마시게 된다. 특히, 오래된 보이차를 자사호에 우려 마신 후 차를 다음날 또는 대나무 채반에 말려서 무쇠, 은주전자에 넣고 끓여서 마시는 한국의 차인들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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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한국에서 보이차 붐이 일어났을 때, 중국 북경에서 북경도사(대표 김진철)라는 상호를 걸고 값을 저렴하게 하여 인터넷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직거래로 한국에 공급한 사람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나는 보이차를 마시는 찻자리에서 북경도사가 도대체 누구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기도 했고, 북경도사가 우리나라 차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어왔다.

물론 본질은 북경에서의 차가격과 국내가격의 상이함으로 인한 국내거래의 불리함이 작용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문제는 내가 관심을 가질 대상은 아니었다.

자본주의 구조에서 원재료 구매가격을 낮추어 그것을 소비자에게 좋은 가격으로 차를 공급한다면 그것은 좋다 나쁘다의 대상이 아니다.

만약 한국에서 활동하는 상인은 세금을 100% 내고 장사를 하는데 중국에서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고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면 몰라도 그쪽에서도 세금을 내고 정상적인 매장을가지고 하는 장사라면 서로의 경쟁이며, 그 구조에서 누가 합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차를 공급하는가 하는 문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저울질의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위 사진, 북경도사 대표 김진철] 

한 달전 뉴스에서 보이차에 “벤조피렌”(참고: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현재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물질이지만 차를 마심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있다. 또한 벤조피렌이라는 물질 자체가 수용성이 아니기 때문에 물로 우려마시는 차에는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우려나올 수가 없게 된다).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모두 허탈한 모습이었고, 마침내 인사동의 한 업체가 매스컴에 드러나게까지 되었다.

[김진철 대표]

보이차를 판매한 곳의 불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때, <북경도사> 사이트에서는 이 일과 관련하여 유일하게 목소리를 내었다. 인터넷상에서 그동안 판매한 보이차 가운데 이번 일련의 보도내용으로 반품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사이트에서 판매한 차에 대하여 반품을 받고 환불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난 우연히 그 기사를 보게 된 후 북경도사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6월 3일 서울 코엑스 행사 티월드 페스티발에 북경에 사무실을 둔 두 업체에서 큰 공간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을 발견하였다. 하나는 <공부차>라는 회사이며, 또 하나는 인터넷 상에서 세인의 주목을 받는 <북경도사>였다. 난 북경도사의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대표는 “제가 인터뷰 대상이 됩니까?” 하였지만 나는 사이트에서 드러나지 않은 대표의 말을 듣고 싶었다.

[사진 왼쪽, 김진철 대표가 카페 회원들에게 차를 내는 모습]

필자 : “차에 대해서 이슈가 된 그 상황에 모두 몸을 움츠리고 있을 때, 당당하게 이상이 있으면 반품을 받겠다고 밝힌 후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 

북경도사 : “막상 반품 신청이 들어온 것은 1,000만원(한화)이 안되었다.”

필자 :“앞으로 방향은 어떻게 할 예정입니까?”

북경도사 :“정통으로 가겠다. 저도 한국 상인들은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하는지 알고 있다. 정상적인 마진률을 가지고 대량으로 대중에게 파고 들어갈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보이차의 불투명한 점을 이용하여 영업하는 곳이 많이 있지만 나는 불투명한 보이차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영업 방식을 투명하게 하고자 한다.”

필자 :“서울 코엑스에 이런 공간을 마련하여 나온 이유는?”

북경도사 :“사실 이번에 이렇게 나올려고 하니까 3-4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카페 회원들 하고 잠깐이나마 대면할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좋았다. 국내 최고의 대규모 전시장에서 만날 기회가 드문데 이런 것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급히 준비하느라 좀 무리했는데 티월드 페스티벌에 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게 되면 언제나 걱정이 되는 것이 바로 직접 확인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이 만연화 되어 있는 요즈음이지만 아무래도 물건을 오래도록 구입하거나 또 직접 사람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거래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전부터 이베이의 위세는 마침내 우리나라 대표 경매사이트인 옥션도 그 영향을 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터넷상의 판매와 거래는 세금장벽이라는 국지적인 경계선을 서서히 무너뜨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의 시장에서는 거대한 세계화, 인터넷이라는 물결에 큰 타격을 입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가격이라는 것과 지역가격의 차이는 너무도 크다. 희소성과 공급, 수요의 문제로 여러 가지 부수적인 유통마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경도사의 중국 원산지에서의 배송은 모든 것을 다 따져봐도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유리하기에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경도사를 눈여겨 봐왔던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작은 국내장사, 동네장사의 영역을 과감히 깨 부수고 큰장사, 넓은 장사 세상에 대한 온동네장사로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 이제 새로운 유통의 새싹이 움트고 나온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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