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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7 멍하이 일기 78 -방웨이 차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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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웨이 차왕수

 

오래전부터 이름은 들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볼 수 없었던 방웨이 차왕수를 이번 기회에 찾아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푸얼시 란창현 푸동향 방웨이 신짜이(普洱市 瀾滄縣 富東鄉 邦葳村 新寨)에 있는 이 차나무는 학계에서도 인정한 과도형 차왕수로 유명합니다.

 

과도형(過渡型)이란 꽃잎과 씨앗 등은 야생형과 비슷하지만 성분 함량은 재배형과 비슷하기 때문에 야생형에서 재배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방웨이 차왕수 근접 촬영

 

방웨이 과도형 차왕수는 치엔지아짜이의(千家寨) 야생차왕수, 샹주칭(香竹菁)의 재배형 차왕수와 더불어 차나무 원산지 논쟁을 종결시킨 중요한 지표로서 국보급 차나무로 보호받는 차나무이기도 합니다. 800여가구 비교적 큰 규모의 라후족(拉祜族) 마을인 방웨이 신촌은 주변에는 다른 이름난 차산이 없기 때문에 이 마을만 찾아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멍하이 가게에 방웨이 고수차가 있습니다만 큰 감흥은 없었고 차농이 샘플로 가지고 온 차인지라 확실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쐉지앙의 오운산 린창기지에서 다가올 봄차 생산량 등을 점검하고 출발준비를 합니다. 샤오미가 둘째 딸을 낳았습니다. 이제 막 한달반 되었는데 몇 달 지난 아이처럼 이목구비가 또렷합니다. 밝은 햇살에 반짝이는 애기 얼굴이 어찌나 이쁜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모든 걸 잊습니다.

 

마침 준비한 선물이 없어서 오만원권 한 장을 주었습니다. 신사임당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역사상 가장 교육을 잘 시킨 여인이니 이쁘게 키우라고 쓰다듬어주고 길을 나섭니다. 먼 길에 시장하면 먹으라고 토종 계란을 삶아 주었는데 깜박했네요. 따스한 마음만은 안고 갑니다.

 

방웨이 차왕수를 알려주는 이정표

 

또다시 굽이굽이 넘어갑니다. 비교적 평탄한 길이지만 해발이 1800을 넘어가면서 약간의 어지럼증을 동반합니다. 쐉지앙을 출발한지 두시간반 발아래로 펼쳐지는 운해가 장관입니다. 마을은 쉽게 찾았는데 차왕수 있는 곳으로 가는 이정표가 없습니다. 좁은 골목을 물어물어 마침내 방웨이 차왕수 앞에 섭니다. 1700년의 세월이 순식간에 거대한 형상으로 다가옵니다.

 

차나무 둘레에 목책이 둘러쳐있고 나무판자에 조각으로 새겨놓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1992년 정식으로 과도형차나무의 시조로 공인되었으며 수령1700, 해발 1900m, 높이 12m, 굵기 1.14m로 당당하고도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합니다. 매년 경매로 일반인에게도 일정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경매가격은 다소 불확실한데 이번에 다시 확인한 결과 올해 1kg 모차 경매 낙찰 가격이 36만위안 한국 돈으로 약 칠천만원이랍니다. 모 인사가 18만위안 500g만 낙찰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년 모차로 20kg전후가 생산되는데 나머지 차들은 전부 연구소와 정부기관으로 들어간답니다.

 

방웨이 차왕수 안내판

 

차왕수 바로 앞에 제법 잘 지은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올해 차들을 시음해봅니다. 정부에서 차나무를 관리하고 난 후부터는 매년 채옆 행사는 마을 사람들이 하는데 마을엔 한푼도 안주고 차도 전부 가져가버려서 마을 사람들은 약간 불만스러운듯합니다. 그러나 이 차왕수가 있기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아오고 이 지역의 차들도 덩달아 유명해진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소수, 고수, 야생차 모두 시음하였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약간 단조롭습니다. 마을의 규모에 비해 생산량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봄차 기준으로 가격은 소수200, 고수혼재800, 순료고수2000, 천년야생차5000위안입니다. 특유의 검은 색깔을 내는 야생차 즉 국유림 속에서 자란차가 그중 감칠맛이 있고 우유를 마신 후 느낄 수 있는 뒷맛이 있습니다.

 

방웨이 마을의 차가게 주인

 

샘플로 조금 구입하려니까 재고가 없다며 그냥 조금 줍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항상 오운산다기셋드를 차에 실고 다닙니다. 인연 닿는 곳마다 하나씩 드리면 그분들은 보다 깨끗한 제품을 사용해서 좋고 저희로서도 홍보 의미가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까지 약 800셋드 정도를 선물로 나누어주었습니다. 대부분 산골의 차농들이지만 가끔은 차와는 관계없이 인연 닿는 분에게도 드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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