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차문화학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28 녹차음료 포장디자인에 관한 연구
  2. 2008.05.29 [학술] 세계의 홍차문화와 홍차산업
반응형
 북경 차시장에서 볼 수 있는 차 통(차포장지) 전문점의 진열된 상품
 
제38차 서울 차 학술대회가 2009년 10월 27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국제차문화학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세사람의 발표자 가운데 김제중 호남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발표한 현대 웰빙트렌드를 반영한 녹차음료 포장디자인에 관한 연구의 발표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른 발표문도 좋은 내용이지만 우리같이 차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유사한 내용으로 접하고 있었기에 포장디자인에 대한 내용이 더 관심을 끌게 했다.
 

포장에서 웰빙트렌드를 반영하는 웰빙이란 단어는 1947년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또는 질병이 없는 단순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설정하였고, 국내 도입은 1997년 친환경 화장품인 아베다(AVEDA)의 수입으로부터 이후 2-3년간 지속된 후에는 외환위기로 수입이 중지되면서 잠시 멈추었다가 2001년 이후 다시등장하고 2003년에는 식품, 의류, 화장품, 스파관련 상품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것으로 웰빙과 차 포장 디자인의 관계를 우회적인 설명하였다.

 

포장디자인을 위해서 필요한 여섯가지 요소 즉, 1. 녹차음료 특성에 알맞은 요소반영이 필요하다. 2. 포장디자인 분야에 패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3. 친환경/천연/생분해 소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4. 신소재 및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5.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 6. 웰빙 시대에는 탈 포장도 포장이다.

 

1. 녹차음료 특성에 알맞은 디자인 요소 반영이 필요하다.

 

오늘날 같이 다양한 경쟁상품속에 진열상태에서는 그 제품의 내용물을 설명하고 여러 가지 장점들을 전달(Communication)하겠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핵심이 컨셉(Concept)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대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녹차음료 포장디자인에 나타나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도 디자인의 기본 요소인 재질, 형태 그리고 색채를 반영하여야 하며 로고타입(Logotype)과 블랜드네임(Brand name),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과 사진 및 심벌마크나 캐릭터도 반영하여 디자인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Lay-out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2. 포장디자인 분야에 패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지향적인 소비를 당연시하여 2000년대 이후 감성과 뷰티, 체험에 대한 욕구가 다양화되고 심화되면서 기능성이 중시되던 상품들도 브랜드, 디자인, 이미지가 중요해지면서 매우 감각적이고 패션을 가미한 코카콜라와 에비앙등 세계적인 유명블렌드를 중심으로 나타내고 있다.

 

에비앙은 지명도가 높은 패션디자이너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코카콜라는 보틀과 캔의 포장디자인에 세계적인 이슈나 이벤트를 고려하여 한정판으로 패셔너블한 포장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3.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

 

현대는 이야기의 시대라고 한다. 또 오늘날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란 용어는 매우 보편화 되고 있다. 이는 현대의 정보통신의 발달로 매체가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정보는 넘쳐나게 되었고 또 소비자들은 상품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 할 뿐 아니라 흥미와 재미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는 모든 분야에 걸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포장디자인 분야에서도 널리 채택하는 경향이다.

 

에비앙의 경우, 알프스 안에서 3만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낸 지하 암석층으로 만든 깨끗한 물이고, 1789년 신장결석으로 고생을 하던 프랑서의 Lessert후작이 휴양차 방문한 Evian-Bains 이라는 작은 마을의 Cachat 호수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고 자신의 병이 완쾌되었다고 하는 스토리텔링을 첨가하여 에비앙이 그 어떤 물보다도 더 깨끗한 물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지게 되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많은 고급생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영양성분이 들어간 물이고, J. 다리우스 비코프란 사람이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 비타민C를 입에 넣고 물을 마셨는데, 그 맛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글라소 비타민워트를 개발하였다는 스토리텔링으로 비타민워트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논문 발표에서 상기의 세가지 요소가 우리의 차농가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문제는 차 생산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차포장 디자인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문제이지만 무조건 차 생산자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은 국민 전체가 녹차를 즐겨마시는 편이고 그 외 홍차도 세련된 서양문화를 일찍 수입하여 독자적인 홍차문화가 이루어진 점에서 포장 디자인 또한 세계적인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은 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부터 택시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차를 마시는 국가이다. 때문에 차시장에서는 가게 중간중간에 포장에 사용되는 깡통이나 비닐 포장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그들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차의 소비층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계층이 낮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독자적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공론의 힘을 빌어 포장에 대한 인식제고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져야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국제차문화학회 이진수 회장 축사]

국제차문화학회(회장 이진수) 2008년 홍차학술세미나가 2008년 5월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는 일본의 O-CHA學 연구센타 나카무라 요이찌로 교수의 “일본의 번차문화”를 노근숙 교수의 동시통역으로 이루어졌다. 두 번째 발표는 홍차전문가 무라마츠 니로쿠 사장의 마리코의 홍차만들기, 세 번째 발표는 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세계 차문화에 미친 영향을 원광디지털대학교 손연숙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30분간의 티타임을 거친 후, 정은희 선생의 문학 작품속에 나타난 영국 차문화의 특성(19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Chai Dil Se, 인도의 차와 산업을 안뜨릭쉬 꿈바뜨 오카이티 차회사 대표, 중국 자사호 작가 주건위의 감성자사의미를 발표하였다. 발표자의 논문을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카무라 요이찌로 교수

논문의 요점은 일본의 야생차 분포는 조엽수림지대에 속하는 일본 지역에서 식생하며 서일본에 자생하는 茶樹가 관찰되며, 단 차는 일본에는 본래 존재하지 않으며, 어느 시기인가 중국에서 반입되었다고 추정된다고 하였다. 다도 이외의 차문화는 반차(番茶)에서 시작된다. 일본의 서민문예, 여성의 입장 등 반차는 동아시아 전역에 공통되는 서민의 차이다. 제다법, 이용법 관련되는 민속을 폭 넓은 시점에서 비교하여 검토하며 중국, 동남아시아를 경유하여 인도 동부로 통하는 茶벨트지역의 意義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제차문화학회 발표장 풍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라마츠 니로쿠 홍차전문가

마리코의 홍차만들기 - 두 번째 발표자로 무라마츠 니로쿠 사장은 자신이 녹차에서 홍차로 전환하여 성공한 사례를 발표한 것으로, 그는 오랜 기간 녹차 생산을 해왔기 때문에, 홍차제다에 관한 예비지식은 있었지만, 실제로 시작을 해보니 큰 벽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위조가 잘 되지 않아, 자신이 납득 할 수 있는 홍차를 만들지 못했고, 원래 홍차 품종이 갖고 있는 맛을 좀처럼 추출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유념기의 수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홍차 제다에 관한 역사를 공부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했습니다. 또 한 제가 홍차 제다에 뜻을 갖게 된 것은 이미 홍차 생산의 퇴조를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는 홍차 제다용 기계를 제조하지도 판매하지도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념기를 개조하여 만들고 발효기를 연구하여 발명특허를 취득했습니다. 건조기는 중유기를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구를 거듭한 결과 차 잎의 위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여러 번 연수를 받고,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始作品을 만드는데 시작했습니다. 고 하며 연간 2톤 정도의 홍차를 생산하여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고 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국인 발표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광디지털대학교 손연숙 교수

 
영국의 식민지 정책이 세계 차문화에 미친 影響 - 6세기 영국이 전개하였던 식민정책은 근세 이후의 세계사에 수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이전의 세계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륙으로 손꼽히며, 문명의 4대 발상지(이집트 문영,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중국의 황하 문명) 중 3대 발상지가 몰려있는 유라시아 대륙을 중심으로 쓰여져 왔다.

그러나 영국은 일찍이 발달한 해양 문화를 토대로 그 이전에 제해권을 장악하여 유럽의 패자로 나섰던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누르고 전 세계 방방곡곡에 식민지를 경영하는 등 “해가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리며, 근세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측면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쳐왔고, 오늘날에도 영연방 이라는 국가 집합체를 형성하여 뿌리 깊은 문화와 제도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15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사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중국은 외부의 침탈을 막기 위해 빗장을 잠그는 반면, 서양은 동방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동양으로 향하는 바다 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였으며, 그 결과 대서양 비단 길이 개척되어 인도양 비단길과 연결되었다.

영국은 식민지 정책을 수행하면서 차를 매개로 하여 세계사를 뒤바꾸는 역사적 사건들을 일으키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국가적 관심 중의 하나가 차와 노동력이 풍부한 인도와 중국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영국의 식민지 정책으로 말미암아 세계의 차문화사에 기록 될 만한 사건으로는 “차의 보고”인 인도를 발견하고 식민지로 경영했다는 것, 영국의 식민지였던 “보스턴 차 사건”, 영국이 중국에서 도발하였던 “아편전쟁” 등을 들 수 있다. 기타 소소한 사건들이야 무척 많으나 직접적 영향 요인인 세가지 사건(1. ‘차의 보고’ 인도의식민지 경영 2. 보스턴 차 사건 3. 아편 전쟁)과 간접적 영향 요인인 영국 홍차문화의 탄생, 조선 및 운송 기술의 향상, 발효차의 성행으로 19세기에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차 재배를 세계의 홍차 시장을 제압하자, 영국뿐 아니라 중동이나 유럽여러 나라에서는 대부분 녹차에서 손을 떼고 홍차로 전화해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 시립대학교 강사 정은희

문학 작품속에 나타난 영국 차문화의 특성 - 19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

차는 17세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영국인과 만났다. 신분을 상징하는 세련된 동양의 음료이자 약리적 효용까지 겸비한 영국의 상류층을 사로잡았다. 18세기 들어 차의 소비영역이 확대되어가며 음식문화를 조금씩 바꾸어갔다. 18세기 중엽에 잠시 차에 대한 찬반논쟁이 있었고, 18세기 말엽에 되면서 모든 계층이 음용하는 보편음료가 되었다. 차는 19세기에 들어 에프터눈티(Aftemoon Tea, 오후의 차), 하이티(High Tea), 티 브리이크(Tea Break) 등의 래운 문화를 잉태하고, 생활 구석구석에 자리잡으며 모든 계층의 문화를 지배하였다. 이제까지 중국에 의존했던 차 수입을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와 실론에 광활한 차밭을 개간하여 직접 조달했으며, 도자기와 조선산업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시 속에 나타난 차문화

19세기 초는 낭만주의 시대(1798~1836)이다. 중세의 로망스와 르네상스 사조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다시 부흥한 것으로, 소설보다는 시가 우위를 차지한 시대이다. 낭만주의 시대는 윌터 스코트(Sir Walter Scott), 위즈위드(Wordsworth), 코울리지(Coleridge), 바이런(Byron), 셀리(Shelley), 키이츠(Keats) 등 대 시인들의 출현으로 시작된다.

19세기의 낭만주의 시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외부세상보다는 시인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읊었으며, 자유로움을 추구하였다. 자연을 예찬하는 낭만적 자연시가 많으며, 평범한 것들을 미화한 작품들이 많은 시기로 영국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의 시대이다. 바이런(George Gordon, sixth Baron Byron, 1788~1824)은 유려하고도 자유분방한 시풍으로, 이른바 ‘바이러니즘(Byronism)'이 생길 정도로 당대의 유럽문학에 영향을 끼쳤다. 신고전주의를 벗어나 자유롭게 쓴 <베포(Beppo)>에서, 차는 풍자의 소재가 되었다.

  The would-be wits and can't-be gentlemen,
l leave them to their daily "tea is ready",
Smug coterie and literary lady.

위트를 가지려고 하나 신사가 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날마다 ‘차 드세요’.
하는 나는 가식적인 문학 소녀.

당시는 새로운 신분의 대두와 함께 계급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있던 시기이다. 물질적으로는 신사계급이지만 예법을 제대로 지키는 전정한 신사는 아닌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한 사람들을 ‘차’를 들어 풍자한 시라 할 수 있다. 신사답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치 신사라도 되는 양 차를 대접하는 모습을 그린 대목으로, 신사들이 즐겨 마셨던 음료가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