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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 차창의 차실과 전통적인 정산소종 홍차를 제조하는 청루

1027, 복건성 무이산으로 56일 차문화 탐방을 다녀왔다.

김포 공항에서 출발해 홍차의 원조인 동목촌을 거쳐 무이산 구곡계의 뗏목 투어와 송가 노가 방문, 정화 백차 산지와 경덕진 투어로 끝나는 일정이었다. 복건성 무이산 동목촌은 정산소종 홍차와 금준미(金駿眉)가 탄생한 곳으로 가장 관심 분야였다.

준덕차창의 정산소종 홍차 발원지 표지석

정산소종(正山小種)은 세계 최초의 홍차로, 중국 복건성 무이산 숭안현 동목촌 성촌진의 작은 마을에서 탄생했다. 무이산은 대만과 마주하는 복건성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각농(覺農)다경술평(茶經述評)에 따르면 중국 홍차는 17세기 초(1610)에 복건성 숭안의 무이산(武夷山) 해발 1,100m 정도 되는 동목촌에서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만들어진 홍차가 세계 최초로 유럽에 전해진 홍차의 원조라고 적고 있다

정산당 본사 산업단지 홍차와 금준미의 발원지

복건성 무이산은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며, 국가 자연보호구역이기도 하다. 복건성은 홍차, 청차, 백차 등 세종류의 차가 모두 여기서 탄생 된 곳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세계 최초의 홍차는 동목촌을 들 수 있는데, 동목촌에는 정산소종과 금준미를 만드는 차창이 준덕 차창정산당그리고 주씨 차창이 있다. 우리는 준덕차창과 정산당을 뒤로하고 현재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주씨차창(朱氏茶 廠)’을 방문하였다.

소나무 장작

동목촌 작은 마을에는 곳곳에 소나무 장작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찻잎을 훈연하기 위한 것으로 정산소종 홍차만의 독특한 비법이다. 17세기 초 산화되어 못쓰게 된 찻잎에 나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소나무로 불을 지펴서 훈연향을 씌워 제다한 것이 최초의 홍차인 정산소종이다. 완성된 차의 건엽은 짙은 검은색이고, 우렸을 때는 스모키한 훈연향이 강하게 느껴지며, 수색은 담황색이고, 마시고 난 뒷맛은 깊고 달큰한 과일향이 약하게 느껴지는 차이다.

유성번식으로 80년 이상된 소엽종의 차나무

정산이란 무이산을 뜻하며, 소종이란 바위틈에서 자생하는 소엽종의 찻잎을 뜻한다. 무이산의 어린싹으로 만든 정산소종은 유럽인들을 매료시킨 중국의 홍차로도 유명하다. 유럽에서는 이를 랍상소우총(Lapsang Souchong)으로 불리었다. 정산소종 홍차는 영국인들도 손꼽는 원조 홍차로써의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씨 차창의 마당에는 소엽종의 차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모두가 80년 이상 된 수령의 차나무들이다. 가을이라 차나무에 열매와 꽃들이 한창 아름답게 피워 있었다.

주씨 차창엔 전통적인 정산소종이 만들어지는 건물은 3층으로 된 목조 건물인데, 소나무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건물의 3층엔 위조실이 있고, 2층은 연기가 올라오는 공간과 커다란 대나무 채반에 찻잎을 펴서 청루 천장에 올려 놓아서 건조시킬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소나무를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는 1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모든 과정을 마친 후 찻잎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 1층 아궁이에 중국의 소나무 마미송 장작으로 불을 지피면 그 연기가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찻잎에 스며들어 송연향이 입혀 지도록 하는 구조였다.

 

주씨 차창의 금준미

주씨 차창에서는 정산소종과 함께 다양한 차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현대적으로 새롭게 변형되어 가공된 차로는 등급((Grade)이 가장 높은 금준미도 생산되고 있었다. 금준미는 현대적인 가공법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지는데, 마지막 제다공정에서 훈연의 향을 씌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씨 차창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들을 살펴보면, 정산금준미와, 외산금준미, 그리고 정산소적감, 외산소적감, 정산대적감, 야차, 백년노총, 정산소종, 정산소종 저장용등이다. 이 중에서 단연 정산 금준미가 가장 고가의 차이다.

 

금준미는 2005년 정산소종의 24대 계승자인 양준덕(梁駿德)에 의해서 처음 만들어졌고, 가격이 매우 비싼 홍차로도 유명하다. 금준미란 완성된 찻잎의 색깔과 형태가 황금색의 아름다운 눈썹과 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이산 동목촌 고산지대에서 딴 첫물차로 만들어지며, 아주 어린 싹만을 1년에 한 번 채취해서 만든 차이다.

 

금준미 한 근(500g)을 만들기 위해서는 5~6만 개의 싹만을 채취해야 한다. 금준미의 맛과 향은 부드럽고, 감미롭고, 우아한 꽃향이 나는 차이기도 하다. 주씨차창 금준미는 50g1,800위안(우리돈으로 333,000)이다. 필자는 정산 금준미와 외산 금준미를 구입해서 학교 수업 시간에 품평을 하였다.

 

주씨 차창의 현대식 차만드는 순서는 찻잎을 채엽한 후 위조조에서 16시간 동안 찻잎의 수분을 날리고, 유념은 기계로 15분 정도 하며, 발효(산화)는 커다란 광주리 안에 담고 젖은 천으로 덮어 준 다음 한 번씩 뒤집어 준다고 했다. 건조는 또 다시 현대식 기계로 하는 순서였다. 요즘은 과홍과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

은준미도 11엽으로 만든 차로써, 2005년부터 차 시장에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상품으로여러 곳에서 소개되고 있는 홍차이다. 하지만 주씨차창에서는 은준미는 선보이지 않고 있었다. 금준미만이 정산과 외산 금준미를 함께 판매하고 있었고, 그리고 적감은 찻잎 채엽 시기에 따라 소적감과 대적감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소적감은 12엽으로, 대적감은 13엽으로 만들어진 차이다. 일부 적감 품종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적감 또한 정산소적감과 정산대적감 그리고 외산 소적감, 외산대적감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찻물 TDS 측정

주씨 차창에서 사용하는 찻물은 수돗물과 차창옆의 계곡물이 있었는데, 이 물들은 찻물로 매우 적당한, 무기물이 6ppm과 수소이온농도는 약알카리인 7.1pH의 찻물이었다. 그래서 차의 수색과 맛이 차 본연의 색향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https://youtu.be/CeYhydLaY8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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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이사장 축사

 

20171113일 승설재 김영숙 대표는 제5회 무이암차 품다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차인연합회 박동선 이사장의 축사로 시작된 품다회는 무이성공사에서 제공한 특급 무이암차 3종과 차왕급 무이암차 3종이다.

 

기원정사(주지 설봉스님)

 

이번 행사의 리뷰는 품다회만 국한하겠다. 80명 이상 참가한 품다회를 조용히 매끄럽게 이끌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차를 내는 팽주였고, 그다음은 한양여대 비서학과 학생들의 차분하고 세련된 역할이다.

 

팽주는 대부분 그들의 전문성이 보였다. 특히 무이성공사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의 차 내는 자세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인데, 필자가 앉은 자리의 팽주는 무이성에서 파견나온 직원으로 상당히 세련된 수준의 차를 내었다.

품다회가 마칠 즈음에 김영숙 대표와 기념 촬영

 

8명이 마시는 차의 양은 무이암차는 8g 홍차는 6g이다. 홍차는 2017년 동목촌에서 시행한 품다 대회에서 금상(금장) 받은 금준미, 정산소종, 적감, 노총홍차로서 식사 시간 전후로 나왔다.

 

무이성 직원 네 명이 차를 내었다

 

품다회에 참석한 자리는 모두 8명의 손님과 비서학과 학생이 함께 할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참석자들의 자리가 비는 경우와 우리 테이블같이 끝까지 8명이 차를 마실 때 테이블마다 맛을 평가하는 기준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리뷰는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개완의 크기에서 8g의 무이암차를 넣고 배분했을 때, 찻잔에 조금 따른 차로 그 귀한 차 이야기를 풀어내기는 필자의 실력으로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힘의 원천은 차를 새로 바꿀 때마다 물을 넣기 전, 개완 속의 마른 차 향기를 맏게 해주어서 차 마다 가진 세세한 미향의 특징을 기억하고 그동안 마셔온 차들과 비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마시는 차의 이해를 도왔다.

 

이런 모습들이 품다회의 원칙을 지키고 차를 깔끔하게 내는 팽주의 전문성이 돋보였고, 팽주와 도우미의 역할이 이 자리가 전문적인 품다회라는 것을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에 마신 차왕급 대홍포는 암운의 표준을 보여준 차로 향기와 맛에서 일체감을 보여주었다. 육계와 수선도 무이암차의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었고, 특급 수선도 결이 좋은 차였다. 작은 개완에 8명이 마시면서도 이런 풍미를 알 수 있게 해준 중국 직원의 실력을 칭찬하고자 한다. 

오찬(午餐) 때 마신 홍차 금준미는 귀한 차를 너무 쉽게 만난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각 테이블에서 팽주 역할은 취명헌 김영옥 대표, 천안에서 온 다림헌 이낙구 대표, 마음거울 김덕순 대표 차민준 칠공예관 유광준 대표가 수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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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표연 김영숙 대표

다예표연 윤영미 강사

정마리(정악), 김영숙(향도), 윤영미(다예) 영상은 23초, 분위기만 이해하기 바란다.

 

장소는 서울 신라호텔영빈관 1층 루비홀에서 1130~17

정가연주: 정마리/정가보컬리스트

향도표연: 김영숙/승설재 대표

다예표연: 윤영미/국제차문화예절 전문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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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산시 연합성명 직인

 

무이산시에서 금준미와 정산소종을 생산하는 전문 위원회 및 협회에서 차엽지리(2016-03-16) 기사에 대한 연합성명이 발표되었다. [폭로]복건의 이런 찻잎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다! 금준미(金駿眉), 정산소종(正山小種) 문제 돌출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이 건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면서 발표된 원본을 관련자로부터 제공받아 지난 기사에 이어 전문을 번역하여 올린다.

 

4-5년 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홍차가 유행되고 있는 시점에 터진 아주 위험한 농약문제는 규명되어야 한다. 홍차의 부작용을 우려한 많은 차인들에게 중국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자 동목촌에서 대응하는 내용도 함께 올린다.

 

*[연합성명]:

 

201633, 해협도보(海峽導報)의 보도에 이르기를: 복건성 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서 공표한 2016년 제1기 식품안전감독 표본검사소식에서 차엽 및 관련제품 커피‘3053’중에서 동목관(桐木關)’ 등 금준미, 정산소종차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했다.

 

이에 무이산시 성촌진 동목촌민위원회, 무이산시 동목 정산소종홍차협회, 무이산시 동목촌 농업전업합작사는 연합해서 엄정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동목관은 결코 우리 동목촌내 기업 상표가 아니다. 이번 표본검사에서 동목촌 기업은 어느 곳도 블랙리스트 상에 오르지 않았다. 동목촌민위원회는 장차 법적절차를 걸쳐 우리촌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할 것이다! 정통 동목관 정산소종 차를 지키고 못된 짝퉁상품을 타도할 것이다!

이에 특별히 엄정하게 성명을 발표한다!

 

 

무이산시 성촌진 동목촌민위원회

무이산시 동목촌 정산소종차협회

무이산시 동목촌 농업전업합작사

 

201642

 

연합성명 원본

 

 

금준미, 정선소종 문제 돌출에 대한 지난 기사

2016/03/23 - 금준미(金駿眉), 정산소종(正山小種) 문제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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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전문점 산수화

 

126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차관인 산수화에서 3시에 약속을 하고 방문했다. 산수화 차관의 문 앞에는 중국어로 안내 글이 있다. 해석하면 산에서 나는 좋은 물로 차를 끓여드립니다’. 비록 서울 도시에서 산천의 약수로 끓인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인 직원이 이렇게 써 놓고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 중국을 갔다고 한다.

차에 있어서 우리들은 가끔 망각하지만 물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는 사람의 글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중국의 북경에서도 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고, 한국에서의 찻집이라고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물부터 차별화 한다는 근 선전일 수 있다.

 

중국 직원의 글씨로 산수화 찻집의 마음을 전한다.

높은 산천수의 물을 뜨서 복과 장수를 가진 차를 우린다는 의미를 글이다.

 

정혜주 대표와 그의 어머니와 같이 차를 마시게 되었다. 처음에 낸 차는 세월이 오래된 육보차였다. 자사호에 차를 넣고 호 안의 온도를 유지시키려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묵은 차가 품고 있는 세월의 맛이 김으로 확 올라오는 듯 했다. 이 차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으로 보이차의 숙미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세월의 맛이 김으로 확 올라오는 듯

 

다음으로 금준미를 마셨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금준미와는 다른 정산당에서 나온 금준미다. 정산당의 금준미는 외형이 다르다. 그 다름의 맛과 향기가 그대로 보존되어 나오는 맛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산수화에서 모처럼 금준미의 진향를 새롭게 간직하고 나왔다.

 

산천수, 그리고 복수차.

어느 차이든 물부터 정성을 들인다면 복수차가 될 것이다.

금년엔 내 앞에 앉는 빈()에게 수복강녕(壽福康寧)을 빌며 한잔 한잔 정성으로 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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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문화센터 홍차 강의 전문 강사

 

대구에서 동아문화센터와 이마트에서 홍차강의하는 문상연 선생을 만났다.

3년 전에 방문 한 이후로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 여행도 함께 한 경험이 있고, 늘 홍차에 관심을 가진 특별한 강사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데 이번에 집에 갔는데 차실이 바뀌었다. 이전보다 조금 큰 차실이다.

 

문상연 선생의 말은 다음과 같다.

제가 여기까지 오는데 꼭 14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아들 군대가고 빈방을 차실로 만들어 사용하다가 이제는 남편의 서재와 자리를 바꾸었어요”. 그러면서 이제는 차 강의로는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문화센타 강의는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반이 있는데 매번 정원을 채우고 대기 번호가 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이마트에서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강의가 지속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성실하게 해왔다는 증거다.

 

문상연씨는 스스로 나는 전투형이다고 한다.

차 공부하면서 동다송을 외울 필요가 없고 그러한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절대로 이론에 치우지지 않는다. 문화센타에 오는 회원들 대부분 주부로서 홍차를 맛있게 마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주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크게 없는 편이다. 그래서 값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좋은 차를 찾기 위해서 세계의 홍차 마켓을 찾아서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또 마신다. 그렇게해서 나라별 산지별 차의 특징을 계절로 구분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좋은 품질의 차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금준미

 

처음 내는 차는 금준미였다. 금준미의 맛과 품향은 익히 잘 아는 내용이다.

첫 눈에 참 잘 만든 녀석이다. 또렷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찬란한 금빛도 힘이 있어 보였다. 누가 보아도 좋은 차다. 그런데 이런 차를 내는 주인의 모습에서 여유가 보였다.

닐기리 홍차

 

차를 내는 모습에서 이런 차 한 번 마셔보라는 의도가 담겼는데 그 기대치만큼 좋은 차였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다즐링 인근에 있는 차로서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차 가운데 이번에 아주 좋은 차를 구매했다고 하시며 내는 차는 닐기리였다. 외형은 흔히 중국 차에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품향을 하고 싶을 만큼의 당당함에 주인의 솜씨도 기대를 하게 된다. 이런 차는 말이죠 하면서 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내는 솜씨는 이제 어떤 차도 내 손에서 맛있게 낼 수 있다는 에너지가 느껴지고 있었다.

맙소사! 닐기리로서는 이제까지 마셔본 것 중에 가장 건강하고 튼실한 차를 만났다.

 

100g40$로 구매한 차라고 한다. 우리 돈으로 4만원 정도다.

사실 4만원에 이만한 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다면 국산차는 정말 경쟁력을 어디서 재고한단 말인가!

마시는 동안 잠시 중국차의 보이 생차를 생각한다. 요즘 보이고차수라고 하는 차들의 가격이 상식적인 선을 벗어나는 현상을 보면서 닐기리와 비교할 수 있었다.

 

가격만으로 차를 평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차문화가 좀더 건실해지기 위해서는 가격대비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고 소비자는 이제 무조건 중국차 혹은 보이차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차들을 아울러 음미하고 평가하며 우리 입맛에 맞는 차들을 찾는 여정이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한국차만 마셔야 된다는 생각,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가격대비 훌륭한 차를 찾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그것을 실행할 때 우리 농가는 변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홍차를 맛있고 기분 좋게 마셨다. 차를 마시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값이 비싼 차는 분명히 맛도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현실적인 가치와 맛이 균형을 가진 기회를 자주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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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로 우려낸 금준미 

광서성 계림에서 고수 한 사람을 만났다. 그의 차탁에 놓인 자사호가 깨끗하지 않았지만 그건 이 사람의 성격일 수 있다. 자사호가 예사롭지 않았고 주변의 기물이 조화를 이룬 점이 나무를 취급하는 이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문득 가진 생각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첫 번째 내는 차 맛이 좋았다.

 

금준미다. 호에 아낌없이 차를 넣고 팔팔끓인 물을 넣었다. 호를 다루는 솜씨도 폼이 반이라고 하는 말과 같이 차꾼이라 할 만큼의 차와 도구를 다루었다.
올해 출간될 <차의 맛과 멋>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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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농림대학 차학과 손위강(孫威江) 교수 강의

12월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무이암차 세미나 및 품음회는 사전 예약 형식으로 100명 정원을 채우고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차 유료 품평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이렇게 100명을 초대하여 열린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10개의 테이블에서 10명씩 앉아서 차를 마시는데 중국다예연구중심 베테랑급 회원 6명이 정확한 용량으로 차를 맛있게 내었다.

중국다예연구중심 회원 6명이 품음할 차를 내었다

테이블마다 우려낸 차를 공도배 2개를 사용하여 테이블에 가져다 주는데 무이암차의 암운을 잃지 않게 시음을 하였다. 처음에 마신 특급수선은 필자가 이전에 마셔온 ‘수선’차와는 전혀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을 경험하였다. 두 번 세 번 마셔보면서 내포성이 좋은 차의 공통적인 장점까지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특급금준미, 노총수선 모두 식사 전에 마시면서 무이산에서 주는 좋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 들 만큼 기분 좋은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었다.

복건농림대학차학과 손운(孫云) 교수

무이암차 세미나 현장 분위기를 동영상으로 보면

무이산 차업 품평연구원 왕리리(王莉莉) 품평방법에 대한 발표(통역 중국다예연구중심 김영숙 원장)

품평방법 발표는 무이명총의 채집과 보호 및 감정, 활용에 관한 연구를 손위강 교수가, 무이암차 품질 표준과 감관심평 방법은 손운 교수가 발표를 하였다. 이번 발표에의 중요한 점은 실제로 이날 품음할 무이암차를 기준으로 연구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연구집을 보는 것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과 자료 제시가 함께 한 발표로 무이암차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총평이다. 그리고 각각의 차를 직접 마셔 보면서 품음의 방식과 용어 설명까지도 함께 공부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선 차왕

특급수선, 금준미, 노총수선, 수선차왕, 특급육계, 육계차왕, 청향대홍포, 농향대홍포, 대홍포차왕, 정산소송이다. 사실 요즘 같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보이차’가 아닌 ‘청차, 무이암차’를 가지고 이러한 세미나를 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좋은 차의 조건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맛을 알아가는 재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까지에는 투자에 대한 모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 여기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었다.
이번 무이암차 전문점 ‘명운당(대표 조상원)’의 용기 있는 결단은 차의 세계가 그만큼 뿌리가 깊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며,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교육에 도움이 되는 방향과 함께 하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국다예연구중심 김영숙 원장의 다예시연

[석우미디어] 김영숙 원장의 다예표연 시연

기념사진, 최석환 대표, 태허스님, 도일스님, 농암 선생, 김정순 위원장, 오명진, 김영희, 김종경 교수 등
다만, 청차에 대해 초심자인 경우 차의 농도가 진하다는 표현을 들을 수 있었는데, 품음을 할 수 있는 주 타겟을 차생활을 오래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무이암차의 세세한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일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식사 중에는 김영숙 원장이 직접 다예표연을 보여주었으며, 중국차에서의 다예표연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무이산 무이성공사에서 선물로 제공한 차도 함께한 ‘제1회 무이암차 세미나’는 성공리에 마쳤다. 청차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국제발효차연구소'와 '명운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향후 더욱 알찬 내용으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다시 한 번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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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화 황영하 대표

홍차문화가 최근에 크게 성황을 이루는 것 같다.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너도나도 홍차를 찾는다. 이런현상을 발효차를 좋아하는 부류에서는 마실만한 보이차의 가격이 너무 높아서 이제는 홍차로 기울였다고 한다. 한편으론 수긍이 가지만 필자는 동의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카페문화를 동경하는 부분과 기본적으로 커피보다는 차를 좋아하는 층에서 혼합된 홍차의 기호도를 다양하게 흡수하는 차 생산과 상품이 많은 것도 좋은 장점이 되었다. 그래서 젊은 층 뿐 아니라 차에 관심있는 분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 오늘날 홍차 붐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을 것이다.

고전문화 매장 내의 전시장

청화 누각산수문 홍차다기

보이차를 마시면서도 보이차 문화라고 하지 않는다. 홍차는 중국에서 발현되었지만 유럽에서 문화적으로 완성되어 아시아로 역수입되는 현상이다. 아시아에서는 영국에 지배를 받았던 홍콩이 중심이 되어 자연스럽게 중국 홍차와 믹싱이 되지 않는 가운데 동양에서 유럽의홍차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홍차문화는 유럽식 홍차를 수입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것도 한국식의 수입이다. 그래서 끝까지 정착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이유는 중국홍차가 우리나라 차인들이 편하게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얄 알버트 제품의 장미문홍차다기

광채 호접문 홍차다기

사진 오른쪽, 로얄 알버트 제품의 장미문 홍차다기세트



이런 가운데 고전문화 황영하 대표는 그동안 수집하고 있었던 중국에서 만들어 유럽에 수출한 홍차다기를 고전문화 전시장에 펼쳐놓은 것이다. 엔틱을 수집하면서도 차도구와 관련있는 것에 투자하고 수집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차를 즐기는 입장이기에 이왕이면 중국 홍차와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함께 전시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본다면 부제로 중국홍차를 중심으로 하는 말도 있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래서 첫날부터 성황을 이루고 있다.

준덕차창 특제 금준미

중국홍차 전시품은 정산당 특제 금준미, 준덕차창 특제 금준미, 준덕차창 정제 금준미, 정산당 소종야차, 정산당 비자소, 준덕차창 금준미, 준덕차창 소종홍포, 준덕차창 정산소종, 의흥홍차, 사천홍차, 기문홍차, 운남전홍이다.
이번 전시에서 홍차다기로 최고품은 청화 누각산수문 홍차다기세트로 청나라(1644~1912)때 생산되어 유럽에 수출한 다기이다. 이 작품은 최근 출간된 <차도구의 이해(형설출판사), 143p>에 나오는 실제 작품이다.

광채(廣彩) 화훼문 홍차잔세트는 청나라(1644~1912) 때의 작품으로 홍차 잔으로는 대단한 작품성을 볼 수 있다. 그 외 자사 단니 산수문 홍차다기 세트를 비롯하여 자금유 개광 화훼문 차호(淸, 1644~1912), 주니 사구호, 주니 포금 삼족호 등이 전시되었다. 찻잔 세트로는 청화 화훼문 화형 잔세트, 청화 인물문 잔세트, 청화 전지연화문 8각잔 세트가 전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안복을 안겨주는 것 같다. 특히 홍차와 관련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소믈리에, 차품평 등에 관심있는 분과 홍차 애호가들에게는 차문화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런 전시가 서울시내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기에 겸사겸사 인사동 거리도 함께 볼 수 있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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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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