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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1 김도한 사진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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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김도한

 

김도한 사진 초대전

 

2017118일 수요일

gallery INDEX(인사동 쌈지길 맞은편 2)

 

흑백사진 전문 작가이면서 암실을 운영하시는 김도한 작가의 작품 전시를 소개합니다. 제가 중국에서 촬영해온 사진의 현상과 인화를 잘 해주시는 분인데, 전시의 서문을 보면서 참 재미있는 전시가 되겠다는 생각에 석우연담 독자에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작가 서문

 

미술대학 다닐 때 처음 암실작업을 해봤습니다. 사진은 중학생 때부터 부모님 카메라로 조금씩 찍었지만 내손으로 흑백사진을 뽑아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사실 첫 암실 작업이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그때는 그림이 더 좋았으니까요...

 

세월이 흐르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진에 깊이 빠지게 되었고 직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게 2000년 즈음입니다. 이 전시는 그때부터 지금 2016년까지 찍은 사진으로 저 나름의 기준으로 추려본 것들입니다. 조용한 calm, 아기자기한 some, 뭔가 있을 것 같은 cool 그리고 저를, 아니 제가 생각하는 흑백사진의 정의 me: contrast. 이렇게 네 가닥으로 나눠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좀 더 깨닫는 계기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2013 © 김도한

 

전시는 갤러리 관장님이 잡아주셨지만 근래 특별한 주제로 작업해둔 것도 없고, 이런 시국에 혼자 신이 나서 가열차게 준비하는 것도 웃기고 해서 지난 17년간 틈틈이 뽑아둔 것들을 싼값에 팔아 그동안 들어간 액자값이나 벌자 싶어서 수락했습니다.

 

솔직히 전시회다 하며 폼을 잡아도 작품이 팔리지 않으면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마련입니다. 사진을 구입하는 분들은 무슨 거창한 철학이 깃들어 있을 거라 기대하시지만 사실은 그 작가가 그 눈으로 바라본, 호기심이 조금 담긴 도덕적 사회적 관심사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런 것 같습니다.

 

철학이 깊어서 가격이 비싼 거라면 제 사진은 당연히 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다해도 비쌀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이 좋아서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한다면 일부러 비싸게 해서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백화점에 진열된 명품의 입장은 좀 다르겠지만요...

 

저는 오히려 사진의 가치를 타인의 새로운 시각적 가치를 타인의 새로운 경험의 재현에 두고 싶습니다. 가끔 저런 사진은 나도 찍겠다고.”고 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건 가능성에만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그것의 실현은 시간, , 노력과 어느 정도의 재능이 필요하고 또 소모됩니다. 그래서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타인의 시각적 경험을 구입해 자기 집 벽에 걸어두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친한 분들은 그 친밀함을 무기로 저의 일부가 녹아든 사진이나 그림을 넌 사진이 많으니 한 장만 다오라는 짧은 말로 취득하려 합니다. 그래서 이 전시를 통해 저의 많은(?) 사진을 그냥은 드리지 못하겠고 종이값, 액자값만 받고 팔려고 합니다. 싸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질거라 생각하는 분은 부디 다른 저만의 시각적 경험만을 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msil 김도한-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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