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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3 까사오로 커피 로스트의 맛있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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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오로 커피 로스트, 온천장 지점

부산 온천장 팔금산 미술관에 김덕기 대표의 원고 교정을 받기 위해서 잠시 1시간 동안 인근 커피숍에서 기다시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번에 한 번 들러서 케냐산 원두로 드립해서 마셨는데, 2년전 강원도에서 케냐산 원두 핸드 드립으로 마셨던 때와 같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덕분에 지방을 다닐때 마다 커피숍에서 케냐 원두 핸드드립으로 주문해 본다. 대부분 맛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 옛날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까사오로 커피숍에서 뭔가 매장 분위기에서 실제 전문가가 운영하는 느낌을 받았다. 인테리어에 비중을 두지 않았기에 이런 류는 커피 자체를 잘 내는 자신만만한 고수가 운영하는 것 같은 느낌에 케냐산 원두 핸드드립을 주문했다. 2년 만에 느껴보는 순수한 액체에서 무게있는 바디감을 부드럽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원두 커피를 전혀 모르고 그냥 즐기는 입장이지만 이런 맛을 단돈 6,000원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그날은 시간이 없어서 한 잔만 하고 나왔지만, 이번에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또 그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어갔다. 이번에는 커피를 내는 사람이 전에 본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다. 뒤에 확인해 보니까 온천장 지점의 매니저였다. 주문을 받기 위해 테이블로 왔기에 1주일 전에 마신 감동을 전하고 오늘 한번 더 마시러 왔다고 하니까,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해준다.

바디감 있는 강한 케냐산을 드셨다면 오늘은 그와 비슷한 품질이지만 비교해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엘 살바도로 팬시를 권해드리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주문했다. 케냐산과는 약간 다르면서 입안에서 확 퍼지는 바디감이 부드럽고 질량이 풍부한 느낌이다. 이렇게 맛있게 마시면서 또 마시고 싶은 경우는 잘 없었다. 그래서 평소가 다른 곳에서 자주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주문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에스프레소에 대한 설명이 있는 까사오로 메뉴판을 보았다.
 
거기에는 “커피 종류 중에 가장 최근에 등장한 커피로서 이전에 커피는 수천년 동안 물에 넣고 끌이거나 물을 끓인 후에 커피가루를 넣어 우려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1945년 경 이태리에서 지금의 에스프레소 머신과 같은 원리로 커피와 끄레마까지 추출되는 상업용 기계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면서 잠시나마 그 동안 그냥 마셔왔던 에스프레소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에스프레소 도피오

매니저가 추천한 커피에 만족하다보니 추가로 주문한 에스프레소 로스팅 기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정성을 뽑아온 크레마가 맛깔난 아름다우면서도 깊이감을 가지고 나온 것을 보면서 나는 차에 대한 생활을 하면서 커피의 신선한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되게끔 이끌어 주었다.

유기농 설탕

한 두 모금 즐기고 있는데 매니저가 와서 조언을 해준다. 우리 까사오로에서는 늘 유기농으로 만든 설탕을 드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에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뭔가 전문가적이고 멋지게 마시는 것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방금 손님이 마신 에스프레소 같은 경우 상당히 진하게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는 설탕을 조금 넣어서 마시는 것이 또 다른 맛을 알 수 있다고 해준다. 이 날은 남은 커피가 작아서 설탕을 넣을 수는 없었지만 다음에 꼭 그렇게 해서 마시고 싶었다. 매니저의 설명에 깊이가 있고 설득력을 가진 멋진 사람이라서 까사오로는 머지않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 받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물었다.

“커피를 공부한지 얼마나 되는가”하고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2년이라서 아직 너무 공부할게 많아서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란다. 배운지 2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만큼의 열정으로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또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식으로 배운 것을 가장 신뢰하고 믿음을 가지고 있는 까사오로 회사의 제품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전에 제가 이 집에서 케냐산 커피를 마신 감동을 전할 때, 까사오로가 그런 맛을 낼 수 있는 맛의 근본은 원료의 수준과 관리라는 측면에서 최상의 원칙, 즉 궁극의 맛을 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규정을 모두 지켜서 생산한 것이다라는 조리있고 설득력 있는 설명을 듣게 되면서 필자의 생각에 규모있는 커피회사보다 이런 회사가 앞으로 단단한 틀을 갖추고 국내에서 지평을 다져간다면 보다 정확한 커피의 신세계를 펼쳐나갈 것으로 보였다. 잠시 짧은 시간의 일이지만 아이패드로 글을 쓰고 잇는 중에 자신이 한 잔 맛을 선보이고 싶은데 마실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환영한다고 했다. 그래서 마신 것이 콰테말라 안티구아 원두 커피였다.

오늘 세 종류의 커피를 마셨는데 맛의 깊이에 관심을 보이는 초보자인 나에게 조그마한 한 수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본점은 해운대 달맞이 고개 쪽에 있다고 본사 명함을 주었다. 나는 좋은 원고를 정기적으로 받는 곳이 온천장 쪽에 계시는 분이 있어서 가끔 오는데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방문하겠다고 인사를 하고 그 커피전문점을 나섰다.

맛있는 커피, 맛있게 마시면서 희망이 넘치는 까사오로의 커피점이 꼭 커피의 바른 지식을 전할 것으로 굳은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나 같은 왕초보가 실천적으로 좋은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행복한 하루였다.

차를 연구하고 또 즐긴 덕분에 맛이라고 하는 점에서 즐거운 대화와 음미를 할 수 있었다. 만약 멋도 맛도 모르는 필자였다면 커피 맛으로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듯 하여 필자의 직업에 나름 기분 좋은 몇 잔의 커피로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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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의 커피 사진은 아이폰5로 촬영한 것으로 평소보다 사진이 못한 점 이해 바람.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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