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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7 명 문징명(文徵明) 품다도(品茶圖)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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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징명의 품다도] 16세기

문징명과 심주(沈周)는 모두 소주의 문인세가 출신으로, 생활이 부유하여 한 평생 대부분 산림에 노닐면서 자연을 추구하였기에, 작품 중에 대다수가 그 주변의 생활모습이다.

문징명은 일생동안 차를 즐겨 마셔 일찍이 스스로 이르기를 : “나는 평생 술을 아니 마시지만, 그래도 차에 취해 산다네.” 그는 차로써 시와 그림과 서예에 도입하였으며, 그래서 그림 중에 표현해낸 명대 문인의 품다(品茶) 역시도 상당히 대표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림 가운데에 문징명이 그린 초당(草堂)은 그가 늘상 친한 벗들과 더불어 함께 모여서 품다(品茶)하던 곳으로, 3년 뒤인 가정 갑오(1534)에 문징명은 다시 〈차사도(茶事圖)〉를 그렸으며 그림위에다 또한 다구시 10수를 지었다. 이 그림위에 초당(草堂)역시 곧 이곳이다. 집, 노송,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그 어느 것 하나 <품다도(品茶圖)>와 다를 바가 없다. 이 해 3월에 문징명이 병들어 누웠기에 지형호구(支硎虎丘)에 가서 품다(品茶)할 수가 없자 벗이 찾아와 차 두세 가지를 갖다 주었다.

문징명은 병중에 호구 우전차를 맛보면서 드디어 이 그림을 그리고 또 <다구십영(茶具十詠)>을 썼다. 문징명의 품다차사(品茶茶舍)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그윽한 경치로 그야말로 명대 문인들이 추구하던바 이상적인 차사(茶舍)의 경지이기도 하다.

차를 마시면서 시원한 그림, 또는 다향을 느낄 수 있는 茶畵 한 점 걸려 있지 않다면 무척이나 적적할 것이다. 이제 우리 찻자리는 이전보다 여유롭고 마음이 넉넉해졌다. 꼭 한 점이 아니라 그날 그날 분위기에 맞는 그림을 걸고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는 그리 요원한 일이 아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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