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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에 대한 책은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필자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명산 명사에서 명차가 난다』로서 중국의 역대 명차들의 그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저자 촌안 박영환은 불교의 유명사찰과 명산을 중심으로 그 기원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의 역대 명차들의 그 근원을 살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는, 불교사원에서 최초로 생산된 중국의 명차를 시작으로, 중국 불교 사대 명산 보타산 보리불차, 도교와 불교의 성지, 독특한 풍격의 운남 보이차 등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담았다.

이 책은 “중국차문화기행”에서 볼 때 항주 여항의 경산사와 다선일미의 연원에 대한 내용을 비롯한 불교사원과 관련된 역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불교사원과 인연을 두지 않고 있더라도 불교의 고사(故事)와 관련이 있거나 또는 시대를 내려오면서 불교사원을 중심으로 그 제다법이 새롭게 발전하여 온 차들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원을 중심으로 차의 근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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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명 : 양흥식
2. 출생 : 1964. 8. 5
3. 현재 : 동국대, 금강대와 목포대에서 불교와 차문화 강의
4. 학력 :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신문방송전공 석사
             동국대 대학원 윤리문화학과 졸업 철학박사
5. 경력 : 불교TV 에서 "차문화 산책" 등 차와 관련있는 프로그램 제작
             (사)한국국제보이차문화연구원 차품평사 3급(2009년)

박사학위 논문: 다선일미의 융화사상연구 -이규보와 초의선사를 중심으로-

국 문 요 약

  본 논문은 다선일미(茶禪一味)의 융화사상 연구로 이규보(李奎報)와 초의선사(草衣禪師)의 융화사상적 시각을 중심으로 한 실천 수행론을 살폈다. 일반적으로 다선일미는 원오극근 선사에게서 연유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김명배는 다도학에서 이규보가 세계최초로 다선일미를 제창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시대의 초의선사는 다선일미의 수행론을 다선쌍수로 실천했음을 밝혔다.

이처럼 시대를 초월해 다선일미를 밝힌 두 사람의 글을 통해 수행방법을 밝히고, 다선일미 사상의 현대적 효용의 의미를 살폈는데, 진행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다선일미의 의의이다. 육우(陸羽)는 차의 정신을 정행검덕(精行儉德)’이라고 말했는데, 한잔의 차가 단순히 생리적 필요에 의해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선방에 앉아 조용히 참선하는 행위와 지향하는 바가 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문화는 불교에서 선원의 청규를 통해 일상적인 모습으로 정착했다. , 선원의 의례 중에서 다례의식은 없어서는 안 될 만큼 보편화된 중요한 요소가 되어 선원의 핵심적인 문화로 정착한 것이다.

또한 선승들이 수행하는 화두에도 차문화가 공존해 왔다. 승려들은 차밭에서 운력을 하면서 깨달음을 확인했고, 밥 먹고 차를 마시면서 깨우침을 위한 정진을 쉬지 않았다. 그리고 선승들이 오도의 세계를 표현함에 있어 그 과정과 체험을 시로 표현하는 중에도 차는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차 맛은 직관적이며 선의 맛 또한 직관적이다. 직관의 특성은 말이나 생각을 매개하지 않으므로, 이런 점에서 차와 선은 서로 통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공통점이 있었기에 다도(茶道) 수행론이 가능하다. 지관수행은 초의가 법화경을 독송하고 40여 년간 지관수행을 했다는 내용에 근거해서 천태소지관의 육근 수행론을 고찰했다.

육근 수행론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관수행을 할 수 있는 차를 통한 수행방법이므로 다수지관(茶修止觀)이라 명칭하고, 차를 마실 때 눈에 보이는 것을 지관 하는 것, 찻물을 따를 때 귀에 들리는 소리를 지관 하는 것, 차를 마실 때 코로 차의 향을 지관 하는 것, 차를 마실 때 혀로 느끼는 맛을 지관 하는 것, 차를 마실 때 손으로 느끼는 감촉을 지관 하는 것 등을 말한다.

그리고 능엄경에서도 육근을 통한 수행법을 설명했다. 차를 통해서 육근으로 일으키는 암명(暗明)동정(動靜)통색(通塞)염변(恬變)합리(合離)생멸(生滅) 등의 유위상(有爲相)을 떠나게 되면 선정을 이룰 수 있다. 다시 말해 차의 색깔이 밝다거나 어둡다는 것을 떠나면 보는 것()의 실체가 없어지며, 차를 따르는 소리가 움직인다거나 고요하다든가 하는 것을 떠나면 듣는 것()의 바탕이 없어지며, 차의 향기가 통한다거나 막힌다거나 하는 것이 없다면 냄새 맡는 것()의 바탕이 일어나지 않으며, 차의 맛이 변했다거나 변하지 않았다거나 하는 것이 없다면 맛을 보는 것()이 일어난 곳이 없을 것이며, 차를 만지는 느낌이 온다거나 오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이 없다면 느낀다고 하는 것()이 본래 없을 것이며, 차에 대하여 잘 안다고 하는 생각이 일어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면 밝게 안다고 하는 지()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차를 통해 일으키는 모든 유위의 상을 떠나게 되면 선정에 들어 깨달음에 이룰 수 있다.

이어 다선일미의 실천가로서 이규보와 초의선사의 사상을 고찰했다. 차문화의 전성기인 고려시대에 활동한 이규보는 다선일미를 시에서 최초로 언급 하였다. 이규보는 승려들과의 교류, 신심 있는 거사로서 그리고 유자로서 불경을 외우고 승려와 선수행을 했다. 이러한 사상 속에서 다선일미를 표현한 것은 모든 것이 일미(一味)로 통하는 융화의 모습 이었다.

조선시대 초의선사는 이규보의 다선일미 수행론을 다선쌍수로 실천했다. 초의는 다서인 동다송(東茶頌)에서 차를 딸 때부터 현묘함을 다해야 하고, 모든 다사(茶事)에 중정을 얻어야 중화(中和)를 얻어 다도(茶道)를 이룬다고 했다. 실제로 초의가 법제한 차를 마신 산천도인 김명희(金命喜)는 깨달음의 경지인 바라밀(波羅蜜)에 든다고 했다. 초의선사가 말한 다도는 40여년 동안 지관 수행을 몸소 실천하면서 완성된 다선쌍수(茶禪雙修)임을 확인 했다. 다선쌍수를 통해 법제한 차는 바라밀에 들게 한 다선일미의 실천론인 것이다.

선가에서 전승돼 일상용어가 된 다선일미의 사상을 현대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는 차 명상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차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약리적 효능으로 인해 정신을 맑게 할 뿐만 아니라 인격형성을 위한 끝없는 수행과 진리탐구를 위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밝혔다.

명상이란 마음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몰입시켜 내면의 자아를 확립하거나 종교수행을 위한 정신집중을 널리 일컫는 말을 의미한다. 명상의 다양한 방법 중에서 집중명상과 통찰명상은 차와 같이 할 수 있는 차명상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찻자리 준비하기, 다포개기, 다구 배치하기, 차 우리기, 차 마시기, 다구 정리하기, 다포 덮기, 찻자리 정리하기 등 다사(茶事)와 관련된 행위를 하면서 수행을 하는 것이다. 사념처(四念處)에는 몸에 관련된 신념처, 감각적 현상에 관련된 수념처, 심리적 현상에 관련된 심념처 그리고 정신적, 육체적 현상에 관련된 법념처를 관찰함으로서 차 명상 수행을 한다.

그리고 행다(行茶)는 차를 마시기 위해 행해지는 제반 과정의 예의범절을 포함한 것으로 차를 마시는 평범한 일이지만 진리를 발견하고 스스로 마음을 닦아 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행동을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단순한 것이지만 차의 품성에 맞춰 맛을 내고,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는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 될 때 찻자리는 소통하는 자리이며, 다도를 이루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차는 윤리의식을 지니게 하는 도덕음료라고 할 수 있다. 차를 끓이고 마시면서 담소하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차분한 행다, 긴 호흡 등은 자기감정을 확인하고 추스를 여유를 만든다. 사람은 살다보면 생활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문제로 고통 받으며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가 쉽다. 그리하여 자신의 의지는 없어지고 마음은 복잡해진다. 이것은 주변의 작용 때문에 그 본성이 물들지만, 한번 물들게 되면 곧 참다움을 잃게 된다.

차는 우리 마음의 본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차를 마신 뒤 마음이 고요해 짐으로써 깊은 사유로 발전된다. 이 사유는 선수행에서 얻어지는 것과 같이 우리들의 의식의 전기를 가져다 줌으로써 자신과 진리에 대한 깨우침을 얻게 해준다. 한 잔의 차는 우리 자신의 불성을 회복시키고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며, 대자연과 합일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것이 차를 통한 수행인 다선쌍수이며, 다선일미를 얻는 실천 수행론이다.

이규보와 초의선사는 융화사상에 기초하여, 이규보는 다선일미를 제창했고, 초의선사는 차를 통한 수행론인 다선쌍수의 실천론을 펼쳤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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