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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7542, 30g

아사가 차관의
2월 정기차회는 이전에는 AB조로 나누어 한 것을 이번 달부터 목요일에 합반으로 차회를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이제는 과거 시내에서 조촐하게 운영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첫 번째 마신 차는 대만의 산림계 오룡차로 보이차를 마실 때 오프닝 차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는 차다. 특히 잘 만든 대만 오룡차가 가진 풍미는 언제나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주는데 손색이 없는 차인데 버섯 전골로 저녁 식사를 마친터라 더욱 좋았다.

차회에서 마실 차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 김이정 대표

오늘의 차를 설명할 시점에 고참회원(?)이 향을 피우는 모습 

목책철관음 두등

다음으로 우리나라 황차를 시음했고 이어서 대만 목책철관음 두등을 마셨다
. 올해부터는 포장 단위가 250g에서 150g으로 변경되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가격 인상폭이 시장 경제 논리와는 전혀 다른 길로 가는 차다. 그러나 목책철관음의 메니아 층이 두텁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부산에서 참석한 분, 박수치는 쪽은 부부

아사가 차회에서는 보이차를 마시는 모임 같은 성격을 보이지만 사실은 이런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참여자 모두에게는 좋은 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으로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울산에서 박인선 선생 부부가, 부산에서 부부 한쌍과 개인적으로 한 분이 참석했다.

 

보이차 88청병, 35g

보이차
88청병은 35g을 넣고 우렸는데 모두에게 좋은 맛을 시음할 수 있었다. 이 차는 마시고 나면 단침이 돌아오는 맛이 아주 기분좋은 맛을 지속해서 내어주었다. 그 다음으로 보이차 7542. 참여한 모두가 이 차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차회의 메인 차로서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품질의 차다. 그냥 7542가 아니라 7542 맛을 내어준 차다. 유사한 이름의 차들이 제각각의 목소리와 무늬만 7542가 많은 가운데 부산에서 울산에서 서울에서 참석한 분들에게 화답하는 것 같았다.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 원편을 돌려가며 내비와 차를 확인겸 강상하는 모습 

김이정 대표의 차를 나누는 모습
그래서 다양한 차들을 만나면서도 메인차가 보이차고 그 차의 이름에 걸맞는 차를 마시게 되면서 초보자에겐 맛을 식별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마니아들에겐 지난날 한 주먹씩 넣고 마셨던 추억을 되세기며 오늘날 귀해진 차 맛을 다시금 즐기는 시간을 주는 것으로 우리가 차
()를 찾아다니는 그 이유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이번 차회에서는
2층에서 일본 차실을 응용하여 만든 방에서 말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이런 차와 찻자리 경험은 외국에서는 옵션으로 받는데 아사가 김이정 대표의 배려가 처음 참석한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경험들이 차를 사랑하게끔 사람을 인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마시는 다완의 제작 작가들은 대부분 이름이 많이 알려진 작가로 신정희, 천한봉, 김정옥, 최웅택 등의 작품이었다. 무쇠 솥의 물 끓는 소리는 현대 생활에서 만나기 어려운 것으로 모두에게 마음 속 깊은 곳에 찻물이 베어들게 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전체 참석자 가운데 5명이 새로운 얼굴이었다는 점에서 매무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였다.
<사진, 울산에서 처음 참석한 박인선 부부>

[석우미디어(동영상)], 아사가차관에서 회원들이 차를 어떻게 나누어 마시는지 봅시다
아사가 차회 지난 기사보기
2014/01/28  다미향담(92) 아사가 차관 인급차회 홍인
2014/01/12  다미향담(90) 아사가 신년 차회 보이차 8582, 7542
2013/11/08  석우연담 뉴스 - 아사가 차관, 변화된 찻자리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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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견문록 시리즈 앱북(AppBook), 세 번째 "대만 차문화"가 출시되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티스토어에 등록되었다.

대만차는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차업계의 활로를 모색하는데 있어서 과거에 유행해온 오룡차만으로는 차인구의 다양한 기호를 다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만에서도 흑차인 보이차의 유행은 여전히 매니아 층을 상대로 확산되고 큰 돈이 오고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만차가 대륙에 까지 고급한 차로 평가받기 까지에는 청차로서 오룡차 계열의 차들이 각각의 품질 특성을 가지고 지방의 차 산지마다 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차 품평 대회 비새(比賽)’도 한 몫 한다

1. 차품평 대회의 활성화 

중국차에서 대륙과 대만은 하나로 볼 수 없을 만큼 차의 재배와 생산에서 많은 차이가 있. 특히 세계 3대 오룡차 생산지(복건성광동성대만)인 만큼, 대만의 대표적인 차는 오룡차로서 품질이 우수하고 현대인의 입맛에도 맞기에 중국 차인들 속에서 고급차로 인식되고 거래되는 차가 되었다.
특히 대만차는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각 지역별종류별로 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비새(比賽)라고 하는 차 품평대회를 개최하는데, 대만에서의 차생산과 품평, 생산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에 대한 심사과정이 정밀하면서도 투명하게 이루어지기에 오늘날까지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고급 오룡차의 생산과 유통의 기반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생산과 유통, 차를 즐기는 차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수준 높은 차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점은 대륙과 다른 점이다. 특히 목책 철관음이나 백호오룡(동방미인)같은 차는 생산한 뒤에 유통에 앞서 반드시 지역별 차 심사를 거쳐서 우수한 등급의 차를 특등 두등 이등 삼등 우량 등으로 구분하여 등급에 맞는 지정된 포장으로 유통된다.

심사에 참여한 모든 농가는 결과에 승복하고 다음해에 더 좋은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욱 품질 좋은 차가 만들어지고 해외에 까지 인정받는 차가 되었다.

나는 대만차의 우수성을 오랜전부터 경험하고 있었지만 2010년 여름 중국 청도(青島) 시내의 차시장에서 고급차만 취급한다는 가게에 들어갔을 때, 대만차의 대표적인 차라고 할 수 있는 고산오룡, 동방미인, 목책철관음, 동정오룡을 등급이 다른 두 종류씩 진열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인에게 여기 전열된 대만 차들을 중국 환률로 계산하면 상당히 비싼 차인데 이곳에서 판매가 되는가를 물었다. 주인이 말하기를 처음엔 가격 때문에 쉽게 판매되지 않았지만 대만 품평대회에서 상을 받은 차라고 하면 팬매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그것은 대만에서 엄정한 차품평에 따른 결과에 승복하는 풍토가 결국 그들끼리 차 생산에 있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오면서 전반적으로 수준을 높혔기 때문에 대륙에 까지 알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부분에 있어서 한국도 대만차를 구입할 때 기준이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프롤로그>

< 대만 차 문화의 특징>
1. 차품평 대회의 활성화
2. 천인명차의 사회적 기여
3. 초등학교 다도교육
4. 대만차의 건강한 유통 구조
5. 문화와 교육이 함께 하는 차 공장
6. 보이차의 저장과 유통
7. 대만 차엽 생산과 수입
8.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귀인
9. 대만차의 생산연도 표기
10.대만차 구입 요령

< 대만의 차관문화>
11. 차를 팔고 마시는 규모 있는 차관
12. 문화인이 모이는 곳 자등려 차관
13. 디자인 혁신을 일으킨 차관 - 차차데
14. 작은 찻집의 포종차 전문점
15. 서양사람이 운영하는 중국 찻집

< 대만 오룡차>
16. 대만오룡차
17. 오룡차의 주요산지 및 분류
18. 대만 오룡차의 차산지 분포
19. 차나무 품종 일람표
20. 차나무 재배 및 관리

<대만차의 종류>
21. 목책철관음
22. 동방미인으로 알려진 백호오룡
23. 문산포종차
24. 동정오룡차(凍頂烏龍)
25. 아리산오룡(阿里山烏龍)
26. 대만고산차(台灣高山茶)
27. 일월담홍차(日月潭紅茶)

< 차도구>
28. 대만 차도구의 특징
29. 당성 차도구의 세계
30. 작은 곳이 아름다운 기고당
31. 잉거 도자기 시장
32. 오룡차 자사호로 마시는 법
33. 오룡차 개완으로 마시는 법

<에필로그>

차견문록 시리즈(04) 자사호 이야기 http://seoku.com/548
차견문록 시리즈(01)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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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철관음을 내고 있는 안우섭 대표]

대만차는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각 지역별, 종류별로 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비새(比賽)라고 하는 차 품평대회를 개최하는데, 대만에서의 차생산과 품평, 생산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에 대한 심사과정이 정밀하면서도 투명하게 이루어지기에 오늘날까지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차이다.

최근 중국차 전문점인 끽다거에서 2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그동안 끽다거와 인연맺은 분들의 좋은 원고를 받아서 끽다거 20년사를 제작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안우섭 선생님을 한 번 찾아 뵙고 그간의 진행 상황을 듣고 싶었다. 마침 봉황단총을 마시는 중이다. 봉황단총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차를 공부하거나 청차에 대한 식견이 있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차로서 끽다거에서 마셔본 봉황단총은 5년 전이나 3년 전, 이번에 마시는 차 모두 어디에서든 쉽게 마실 수 없는 차이다.

이곳에서 시음용으로 내는 차이기에 사람들은 그 가치를 잘 모를 수 있지만 지방에서 대단하다고 하며 마시는 차보다 그 맛과 품질의 가치는 뛰어나다. 조형이 빼어난 자니호를 보면 눈과 입이 호강한 날이다.

두 번째로 봉인된 목책철관음을 마시게 되었다. 작년에 생산된 차라고 한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봉인된 대만 오룡차가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필자는 대만 오룡차가 밀봉된 상태에서 10년 이상된 차를 햇차보다 더 많은 가치를 주는 것에는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이다. 3년 전후까지는 또 다른 맛을 인정하고 기호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차를 수집하는 입장에서 희귀성으로의 가치는 별도의 문제이다.

대만은 차생산과 품평, 생산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에 대한 심사과정이 정밀하면서도 투명하게 이루어지기에 오늘날까지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 역사 만큼이나 목책철관음의 애호가도 늘어나고있으며,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정한 것도 그 당시의 작황이 고려된 결과였을 것이다. 한 해 지난 차 맛의 향기로움은 햇차에서 느낄 수 없는 맛이다. 목책 철관음 애호가는 이래서 자꾸 늘어가는 것 같다.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http://www.seoku.com/523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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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산제 손희동 대표]
나는 늘 이야기하곤 한다. 부산은 우리나라 차의 메카라고, 또 부산은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차에 대한] 저력을 지닌 곳이라는 말을 해왔다. 단순히 좋은 찻집 오픈 하는 자리에 왜 이런 말을 할까 하는 의문도 들겠지만 부산은 단단한 세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젊은 차꾼들이 이제 밝은 곳으로 드러나면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개성도 개성이지만 차에 대한 호불호를 아는 꾼들이 모일 수 있는, 꾼들이 갖고 싶은 차와 도구를 주인의 개성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들이 여타 지역과는 다르다.

[오룡차 뿐 아니라 다양한 향을 구비하고 있다]
그동안 동래구에서 오랫동안 향산재라는 간판 없는 멋진 공간을 그대로 두고 부산의 차문화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중구 동광동(부산데파트 뒤쪽)에 자리를 열었다. 향산재의 운영 방향은 앞으로 더 두고 볼 일이지만, 대만에서 생산되는 오룡차의 년대별 차 맛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것만은 필자의 그간 경험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목책철관음, 문산포종, 동방미인 등과 같이 매년 대만에서 시행되고 있는 품평대회에서 상을 받은 차의 전문 취급은 대만차의 오룡차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침향 또한 그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것이기에 손님의 수준에 따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차 마시는 공간]

[향]
차를 이야기하기 전에 향을 이야기 한다면 이만저만한 차꾼이 아니다. 물론 그보다 더한 차꾼들도 즐비하게 있지만 향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비유이다. 향이 준비된 곳, 그곳에서 연대별 오룡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아는 이들만 누릴 수 있는 마당을 너그럽게도 마당에 펼쳐주신 주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주소 : 부산 중구 동광동 1가 1번지 부산데파트 109호
전화 : 051-556-3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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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매일 폭염이라고 할 만큼의 무더운 날씨다. 요즘 중요한 일들이 겹쳐서 전국을 심야버스로 다니고 있다.

이와 같은 날씨에 차인들은 무슨 차를 마실까.

무더운 여름 날씨에 마시는 차는 어떤 것이 선택되는가. 여름이기에 시원한 녹차일까.

시원한 보이차일까.

최근 바쁜 와중에 몇 군데의 찻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청주 원행 스님과의 찻자리는 두 번있었다. 그때 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마신 차는 발효차다.

[사진, 원행 스님 사용하는 자사호와 찻잔] 첫 주는 청주 박숙희 선생님 차행사에 참석했다가 몇 마디의 이야기에 코드가 맞아서 주 행사를 마치고는 바로 원행스님 사찰로 가게 되었다. 둘 째주는 자사호 사진 작업 관계로 방문하였다.

두 번에 걸친 원행스님과의 찻자리에서 다식은 먹지 않고 목책철관음과 동방미인, 보이차를 마셨다.

지난달 향 전문점인 향산재 손희동 씨를 만나서도 깊은 맛을 즐긴 차는 목책철관음 특급 차였다. 팽주가 차 내는 마음이 어디에서 출발할까.

날씨와는 무관한 것 같다. 함께 한 손님들은 모두 열감이 있는 발효차를 마시고도 좋은 자리였다고 하는 것 보면 분위기에 따라서 차가 선택될 수 있고, 차 자체가 좋으면 날씨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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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다예연구소 신년 차회

 부산에서 중국차문화보급에 앞장 선 중국다예연구소(이영자 원장)를 2010년 2월을 기점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을 하기 전에 회원들과 마지막 차회를 가지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손님으로 초청한 분은 부산여자대학교 정영숙 차문화복지학과 주임교수님.

  찻자리 시작은 12시 정각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중국차를 공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리를 만들었다. 징을 울리며 찻자리의 시작을 알리고, 사람들은 큰 테이블 두고 마주 앉는 형식으로 방에 찻상을 진설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영자 선생님은 오늘의 과정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녹두죽을 준비하였다. 죽을 먹고 난 뒤에 보데보테차를 각자 마셨다. 보데보테차는 죽을 다 먹고 난 후, 죽그릇에 물을 조금 넣고 죽염을 약간 넣어 솔을 젓지 않고 중심을 눌러 상부를 움직여 젓는 방식으로 거품을 내어 차처럼 마시는 것을 말한다. 식사가 약간 모자란 분들은 준비한 떡을 먹기도 하면서 메인 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의 메인 차는 육보차로 준비하였다.

  [사진, 오른쪽 첫번째, 이영자 선생]

육보차는 4kg, 50kg 단위의 포장으로 되는데 이 차는 4kg 차로서 발효가 잘 된 것으로 세월이 많이 지난 차이다. 원래는 산차 형태로 담은 것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굳어져 덩어리가 형성된 것이다. 

이 차의 맛은 육보차로서의 최상급은 아니지만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흑차로서의 육보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큼의 차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한 맛. 흑차임에도 입안이 시원하다고 할까...... 모두 즐겁게 마시게 되었다 오늘 참석한 분들에게는 집에서도 한 번 시음에 보시라고 15g 씩 나누어 담아 주었다.

2부에서는 대만 차를 시음하는 시간으로 백호오룡(동방미인), 아리산오룡, 금훤, 목책철관음을 시음하는 시간을 가지고 찻자리를 마치게 되었다. 찻자리의 형식은 지방마다 다르고 찻자리를 주관하는 선생님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으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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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날씨로는 매우 추운날이다. 지난 12일 오후 4시경 중앙동 삼인행에 갔다. 손님과 주인 두 분이 차를 마시는데 옆의 전기난로에는 솔 잎을 깔고 고구마를 올려놓았다.

주인은 아침에 간식겸 다식으로 고구마를 삶아서 먹을 때 조금 따뜻하게 하려고 전기난로에 올리는데 솔잎을 깔고 보니까 멋도 있으며 약간의 솔 향도 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냥 고구마가 아니라 온기와 함께 솔 향이 입 맛을 좋게 하는 것 같아서 먹어보았다.

원래 고구마를 좋아하였기에 타박 고구마든 호박 고구마든 간에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나로서는 솔 잎에 올려진 것 만으로도 좋았으며 다식으로 먹는 음식으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어울릴 것 같다.

약간은 시골스런 맛이라 하겠지만 오후 4시에 마시는 목책철관음의 맛을 한 결 더 맛나게 하는 것이다. 주변에 둘러보니 어제 대만에서 보내온 차라고 하는 동방미인과 목책철관음이 가득하다. 최근들어 부산 지역에서는 봄 차와는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는 목책철관음 동차가 유행인 것 같다.

최근 오후에 차를 마실 때, 빵과 함께 먹는 것 보다는 고구마나 감자와 함께 먹는 차 맛이 훨씬 좋을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녹차를 마실 때 감미로운 차 맛을 더 깊게 즐길 수 있다. 요즘 다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가운데 호박 고구마가 있는데 이것은 육질이 호박처럼 노란색을 띤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고구마의 좋은 점은 감자에 비해 당질과 비타민 C가 많고 칼로리가 낮다고 한다. 비타민E(토코페롤)가 채소가운데 호박 다음으로 많이 들어있다고 하며, 감자에 비해 당질과 비타민 C가 많고 칼로리가 낮다고 한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식으로도 먹는 고구마 를 - 차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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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미인(백호오룡) 4종류(문산. 목책, 신죽, 묘율) 품평]

한국의 찻자리 원고 작업은 2009년 12월 30일까지 8년간의 작업이었다. 이 원고를 몇 번이고 다시 편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앞으로 한 달간 편집 작업을 새로 하려고 한다. 그동안 구성도 많이 바뀌었으며, 한국인의 사실적인 찻자리 문제에서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도 생겼다. 최근 3일간 지방을 다니면서 새로운 찻자리를 만난 것과 중복된 자리지만 다양한 내용을 접한 것도 있다.

창원 삼소방에서는 주변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모여서 마시는 찻자리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진주에서 이원삼 선생님도 오셨다. 내가 창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들만의 찻자리는 진행되고 있었다.

삼소방 부부가 지난주 대만에서 가져온 차 가운데 목책철관음 두 종류를 비교해서 마셨고, 동방미인(백호오룡) 4종류를 비교 품평하는 시간이 있었다. 동방미인을 산지별로 구분한 것을 음미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죽현에서 생산된 동방미인을 많이 선호한 편이었는데 이 날은 네군데 산지 것을 한 번에 비교하는 시간이었다.

참여한 사람들은 두번째 차인 목책에서 생산된 차의 향기와 맛을 공통적으로 좋다고 하는 평이다. 세번째 차는 신죽현 차의 향기와 모양은 가졌지만 다른 차와 비교되는 향기와 맛을 남겼다. 묘율에서 생산되었다고 하는 차는 다른 차와는 달리 엽저에서 푸른 부분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또 다른 맛이다. 이렇게 네가지 차를 접하면 사람마다의 기호에 따른 품평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지별 비교 평가는 그 등급이 동일 수준일 때 차를 음미하는 사람들의 기호도를 주관적이만 객관화 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그 점에서는 문산 지역에서 생산된 차는 다른 것과 비교하는 자리에서는 함량미달인 차였다. 이런 경우 4가지를 품평하기 보다는 문산에서 생산된 차를 제외한 3가지만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대만에서 차를 구입하면서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런 일도 가능했다고 본다. 삼소방 방식의 품평을 마치고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은 즉석에서 주문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모습들은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으로 지방에서 차를 즐기는 분들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차 맛을 두 번 보기 위해서 3분간의 시간을 두고 우려내었다.

[부산 차생원 화롯 불]

다음 날 부산 차생원에 갔다. 추운 날씨였는데 서정향 선생님이 운영하는 이 곳은 겨울이면 반드시 숯 불을 피운다. 전기난로도 있지만 숯 불이 주는 온기는 훈훈하며 포근함을 느낀다. 화로와 탕관이 작년과는 다른 것 같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직원은 두 군데 화로에 불을 피우고, 우리나라 황차를 표일배를 이용하여 유리 숙우에 차를 담아 찻잔과 함께 준비해 주었다. 부산 차생원에 방문한 이유는 선생님의 바루공양 다법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촬영을 마치고 바루공양 다법에 대한 이론을 준비해 주었다.

그동안 이론과 실기가 충분히 준비된 내용으로 촬영과 동시에 한 번에 모든 것을 마칠 수 있었다.  말차를 한 잔 마시고 식사 후에 삼인행에 들렀다가 목책철관음(木柵鐵觀音)을 대전에서 오셨다는 비구니 스님과 함께 마셨다.

[소화방 찻집 내무]

나 혼자 소화방(素花房)에 찾아 갔다. 소화방은 부산에서 역사가 깊은 곳으로 1984년에 만들었다. 오랫동안 강수길 씨가 주인이었고, 최근에 안태호씨를 거쳐 현재는 안OO 씨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곳에는 박정상 선생님과 도일스님, 나와 셋이서 식사 후에 함께 다녀간 때가 마지막이었는데, 옛날 생각을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각진 탁자가 아주 단아하게 보였다.

[소화방에서 세작을 주문하면 나오는 다기]

인은 보이지 않았고, 아르바이트생과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나는 주방이 바로 보이는 쪽이면서 “素花房”이라는 현판을 뒤로 하고 앉았다. 메뉴판에는 녹차 메뉴가 앞쪽에 있는데, 우전 6,000원 세작 5,000원이다. 세작을 주문하고 주방 쪽을 보면서 아르바이트생이 다관을 미리 예열하는 준비 과정을 보게 되었다. 주인으로부터 참 교육을 잘 받은 모습이다. 오랜만에 녹차를 따뜻하게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주인은 한 시간 뒤에 도착한다고 해서 다음에 인연되면 만나겠지 하고 나왔다.

[용정다원]

광복동 거리를 조금 거닐면서 용두산 공원 입구에 있는 용정다원에 갔다. 지나번 삼인행에서 소개하여 같이 방문한 곳으로 찻자리 책을 마무리하면서 한 번더 가보고 싶었다. 지나번에는 목책철관음 특등을 대접받았다. 그때는 마침 무이산에서 암차를 가지고 왔다는 오군이다녀간 곳으로 그때 가져온 육계와 백계관을 마신 기억이 난다. 용정다원 주인은 저번에 오셨을 때는 마침 목책철관음 특등이 한 통 있어서 마셨는데 이젠 그 차는 없고 두등만 있다고 하시면서 차를 내어주었다.

최근에 본 주변의 찻집 가운데서는 가장 잘되는 집으로 보인다. 뒤 따라오는 일본 손님 8명이 옆 테이블에 앉았다. 구기자와 대추차, 녹차를 주문한다. 2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손님도 있다. 오후 4시 30분 아르바이트 학생 3명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용정다원 전영옥 선생님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차문화를 기록하는 프로세스다.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으로 보고 기록하고 분석한다. 이젠 지금과 같은 우리 시대 찻자리에 대한 기록은 접어둔다. 티웰 출판 일에 정진 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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