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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견문록 시리즈 앱북(AppBook), 세 번째 "대만 차문화"가 출시되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티스토어에 등록되었다.

대만차는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차업계의 활로를 모색하는데 있어서 과거에 유행해온 오룡차만으로는 차인구의 다양한 기호를 다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만에서도 흑차인 보이차의 유행은 여전히 매니아 층을 상대로 확산되고 큰 돈이 오고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만차가 대륙에 까지 고급한 차로 평가받기 까지에는 청차로서 오룡차 계열의 차들이 각각의 품질 특성을 가지고 지방의 차 산지마다 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차 품평 대회 비새(比賽)’도 한 몫 한다

1. 차품평 대회의 활성화 

중국차에서 대륙과 대만은 하나로 볼 수 없을 만큼 차의 재배와 생산에서 많은 차이가 있. 특히 세계 3대 오룡차 생산지(복건성광동성대만)인 만큼, 대만의 대표적인 차는 오룡차로서 품질이 우수하고 현대인의 입맛에도 맞기에 중국 차인들 속에서 고급차로 인식되고 거래되는 차가 되었다.
특히 대만차는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각 지역별종류별로 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비새(比賽)라고 하는 차 품평대회를 개최하는데, 대만에서의 차생산과 품평, 생산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에 대한 심사과정이 정밀하면서도 투명하게 이루어지기에 오늘날까지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고급 오룡차의 생산과 유통의 기반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생산과 유통, 차를 즐기는 차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수준 높은 차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점은 대륙과 다른 점이다. 특히 목책 철관음이나 백호오룡(동방미인)같은 차는 생산한 뒤에 유통에 앞서 반드시 지역별 차 심사를 거쳐서 우수한 등급의 차를 특등 두등 이등 삼등 우량 등으로 구분하여 등급에 맞는 지정된 포장으로 유통된다.

심사에 참여한 모든 농가는 결과에 승복하고 다음해에 더 좋은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욱 품질 좋은 차가 만들어지고 해외에 까지 인정받는 차가 되었다.

나는 대만차의 우수성을 오랜전부터 경험하고 있었지만 2010년 여름 중국 청도(青島) 시내의 차시장에서 고급차만 취급한다는 가게에 들어갔을 때, 대만차의 대표적인 차라고 할 수 있는 고산오룡, 동방미인, 목책철관음, 동정오룡을 등급이 다른 두 종류씩 진열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인에게 여기 전열된 대만 차들을 중국 환률로 계산하면 상당히 비싼 차인데 이곳에서 판매가 되는가를 물었다. 주인이 말하기를 처음엔 가격 때문에 쉽게 판매되지 않았지만 대만 품평대회에서 상을 받은 차라고 하면 팬매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그것은 대만에서 엄정한 차품평에 따른 결과에 승복하는 풍토가 결국 그들끼리 차 생산에 있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해오면서 전반적으로 수준을 높혔기 때문에 대륙에 까지 알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부분에 있어서 한국도 대만차를 구입할 때 기준이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프롤로그>

< 대만 차 문화의 특징>
1. 차품평 대회의 활성화
2. 천인명차의 사회적 기여
3. 초등학교 다도교육
4. 대만차의 건강한 유통 구조
5. 문화와 교육이 함께 하는 차 공장
6. 보이차의 저장과 유통
7. 대만 차엽 생산과 수입
8.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귀인
9. 대만차의 생산연도 표기
10.대만차 구입 요령

< 대만의 차관문화>
11. 차를 팔고 마시는 규모 있는 차관
12. 문화인이 모이는 곳 자등려 차관
13. 디자인 혁신을 일으킨 차관 - 차차데
14. 작은 찻집의 포종차 전문점
15. 서양사람이 운영하는 중국 찻집

< 대만 오룡차>
16. 대만오룡차
17. 오룡차의 주요산지 및 분류
18. 대만 오룡차의 차산지 분포
19. 차나무 품종 일람표
20. 차나무 재배 및 관리

<대만차의 종류>
21. 목책철관음
22. 동방미인으로 알려진 백호오룡
23. 문산포종차
24. 동정오룡차(凍頂烏龍)
25. 아리산오룡(阿里山烏龍)
26. 대만고산차(台灣高山茶)
27. 일월담홍차(日月潭紅茶)

< 차도구>
28. 대만 차도구의 특징
29. 당성 차도구의 세계
30. 작은 곳이 아름다운 기고당
31. 잉거 도자기 시장
32. 오룡차 자사호로 마시는 법
33. 오룡차 개완으로 마시는 법

<에필로그>

차견문록 시리즈(04) 자사호 이야기 http://seoku.com/548
차견문록 시리즈(01) 행복을 저축하는 보이차 http://seoku.com/488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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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다예연구소 신년 차회

 부산에서 중국차문화보급에 앞장 선 중국다예연구소(이영자 원장)를 2010년 2월을 기점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을 하기 전에 회원들과 마지막 차회를 가지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손님으로 초청한 분은 부산여자대학교 정영숙 차문화복지학과 주임교수님.

  찻자리 시작은 12시 정각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중국차를 공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리를 만들었다. 징을 울리며 찻자리의 시작을 알리고, 사람들은 큰 테이블 두고 마주 앉는 형식으로 방에 찻상을 진설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영자 선생님은 오늘의 과정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녹두죽을 준비하였다. 죽을 먹고 난 뒤에 보데보테차를 각자 마셨다. 보데보테차는 죽을 다 먹고 난 후, 죽그릇에 물을 조금 넣고 죽염을 약간 넣어 솔을 젓지 않고 중심을 눌러 상부를 움직여 젓는 방식으로 거품을 내어 차처럼 마시는 것을 말한다. 식사가 약간 모자란 분들은 준비한 떡을 먹기도 하면서 메인 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의 메인 차는 육보차로 준비하였다.

  [사진, 오른쪽 첫번째, 이영자 선생]

육보차는 4kg, 50kg 단위의 포장으로 되는데 이 차는 4kg 차로서 발효가 잘 된 것으로 세월이 많이 지난 차이다. 원래는 산차 형태로 담은 것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굳어져 덩어리가 형성된 것이다. 

이 차의 맛은 육보차로서의 최상급은 아니지만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흑차로서의 육보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큼의 차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한 맛. 흑차임에도 입안이 시원하다고 할까...... 모두 즐겁게 마시게 되었다 오늘 참석한 분들에게는 집에서도 한 번 시음에 보시라고 15g 씩 나누어 담아 주었다.

2부에서는 대만 차를 시음하는 시간으로 백호오룡(동방미인), 아리산오룡, 금훤, 목책철관음을 시음하는 시간을 가지고 찻자리를 마치게 되었다. 찻자리의 형식은 지방마다 다르고 찻자리를 주관하는 선생님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으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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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미인(백호오룡) 4종류(문산. 목책, 신죽, 묘율) 품평]

한국의 찻자리 원고 작업은 2009년 12월 30일까지 8년간의 작업이었다. 이 원고를 몇 번이고 다시 편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앞으로 한 달간 편집 작업을 새로 하려고 한다. 그동안 구성도 많이 바뀌었으며, 한국인의 사실적인 찻자리 문제에서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도 생겼다. 최근 3일간 지방을 다니면서 새로운 찻자리를 만난 것과 중복된 자리지만 다양한 내용을 접한 것도 있다.

창원 삼소방에서는 주변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모여서 마시는 찻자리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진주에서 이원삼 선생님도 오셨다. 내가 창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들만의 찻자리는 진행되고 있었다.

삼소방 부부가 지난주 대만에서 가져온 차 가운데 목책철관음 두 종류를 비교해서 마셨고, 동방미인(백호오룡) 4종류를 비교 품평하는 시간이 있었다. 동방미인을 산지별로 구분한 것을 음미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죽현에서 생산된 동방미인을 많이 선호한 편이었는데 이 날은 네군데 산지 것을 한 번에 비교하는 시간이었다.

참여한 사람들은 두번째 차인 목책에서 생산된 차의 향기와 맛을 공통적으로 좋다고 하는 평이다. 세번째 차는 신죽현 차의 향기와 모양은 가졌지만 다른 차와 비교되는 향기와 맛을 남겼다. 묘율에서 생산되었다고 하는 차는 다른 차와는 달리 엽저에서 푸른 부분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또 다른 맛이다. 이렇게 네가지 차를 접하면 사람마다의 기호에 따른 품평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지별 비교 평가는 그 등급이 동일 수준일 때 차를 음미하는 사람들의 기호도를 주관적이만 객관화 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그 점에서는 문산 지역에서 생산된 차는 다른 것과 비교하는 자리에서는 함량미달인 차였다. 이런 경우 4가지를 품평하기 보다는 문산에서 생산된 차를 제외한 3가지만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대만에서 차를 구입하면서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런 일도 가능했다고 본다. 삼소방 방식의 품평을 마치고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은 즉석에서 주문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모습들은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으로 지방에서 차를 즐기는 분들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차 맛을 두 번 보기 위해서 3분간의 시간을 두고 우려내었다.

[부산 차생원 화롯 불]

다음 날 부산 차생원에 갔다. 추운 날씨였는데 서정향 선생님이 운영하는 이 곳은 겨울이면 반드시 숯 불을 피운다. 전기난로도 있지만 숯 불이 주는 온기는 훈훈하며 포근함을 느낀다. 화로와 탕관이 작년과는 다른 것 같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직원은 두 군데 화로에 불을 피우고, 우리나라 황차를 표일배를 이용하여 유리 숙우에 차를 담아 찻잔과 함께 준비해 주었다. 부산 차생원에 방문한 이유는 선생님의 바루공양 다법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촬영을 마치고 바루공양 다법에 대한 이론을 준비해 주었다.

그동안 이론과 실기가 충분히 준비된 내용으로 촬영과 동시에 한 번에 모든 것을 마칠 수 있었다.  말차를 한 잔 마시고 식사 후에 삼인행에 들렀다가 목책철관음(木柵鐵觀音)을 대전에서 오셨다는 비구니 스님과 함께 마셨다.

[소화방 찻집 내무]

나 혼자 소화방(素花房)에 찾아 갔다. 소화방은 부산에서 역사가 깊은 곳으로 1984년에 만들었다. 오랫동안 강수길 씨가 주인이었고, 최근에 안태호씨를 거쳐 현재는 안OO 씨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곳에는 박정상 선생님과 도일스님, 나와 셋이서 식사 후에 함께 다녀간 때가 마지막이었는데, 옛날 생각을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각진 탁자가 아주 단아하게 보였다.

[소화방에서 세작을 주문하면 나오는 다기]

인은 보이지 않았고, 아르바이트생과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나는 주방이 바로 보이는 쪽이면서 “素花房”이라는 현판을 뒤로 하고 앉았다. 메뉴판에는 녹차 메뉴가 앞쪽에 있는데, 우전 6,000원 세작 5,000원이다. 세작을 주문하고 주방 쪽을 보면서 아르바이트생이 다관을 미리 예열하는 준비 과정을 보게 되었다. 주인으로부터 참 교육을 잘 받은 모습이다. 오랜만에 녹차를 따뜻하게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주인은 한 시간 뒤에 도착한다고 해서 다음에 인연되면 만나겠지 하고 나왔다.

[용정다원]

광복동 거리를 조금 거닐면서 용두산 공원 입구에 있는 용정다원에 갔다. 지나번 삼인행에서 소개하여 같이 방문한 곳으로 찻자리 책을 마무리하면서 한 번더 가보고 싶었다. 지나번에는 목책철관음 특등을 대접받았다. 그때는 마침 무이산에서 암차를 가지고 왔다는 오군이다녀간 곳으로 그때 가져온 육계와 백계관을 마신 기억이 난다. 용정다원 주인은 저번에 오셨을 때는 마침 목책철관음 특등이 한 통 있어서 마셨는데 이젠 그 차는 없고 두등만 있다고 하시면서 차를 내어주었다.

최근에 본 주변의 찻집 가운데서는 가장 잘되는 집으로 보인다. 뒤 따라오는 일본 손님 8명이 옆 테이블에 앉았다. 구기자와 대추차, 녹차를 주문한다. 2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손님도 있다. 오후 4시 30분 아르바이트 학생 3명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용정다원 전영옥 선생님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차문화를 기록하는 프로세스다.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으로 보고 기록하고 분석한다. 이젠 지금과 같은 우리 시대 찻자리에 대한 기록은 접어둔다. 티웰 출판 일에 정진 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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