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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14 홍인은 건창으로만 보관되지 않았다 2
  2. 2009.01.28 호급(號級)보이차 동경호(同慶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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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상태가 양호한 일점홍인

 

인급차를 대표하는 홍인은 현재 보관 상태에 따라서 3000만원에서 8000만원을 호가하는 차이다. 이런 홍인이 보관 과정에서 어떤 환경에 노출되었는지 모르고  무조건 건창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경우 대표와 호급차와 인급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홍인은 건창으로만 보관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유익한 내용이라 생각하여 김 대표에게 부탁하였다. 홍인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석우연담에 올려 공유하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받아 보기로 했다.

 

보이차 퇴창 창고

 

홍인은 건창으로만 보관되지 않았다.

홍인은 1980년대 후반 돈황차루(敦煌茶樓)에서 먼저 차가 나왔다. 다음은 녹백다장 최윤석 대표의 구술내용이다. “홍인을 구입하러 갔었는데 창고 바닥 한쪽에 종이를 열어 선풍기로 병면에 눅눅한 습기를 말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실상으로 미루어 보아 홍인이 우리가 건창차의 대명사로 알고 있지만 모든 홍인이 결코 건창으로 깨끗하게만 보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90년 중반에 이르러 금산루(金山樓), 용문차루(龍門茶樓)등에서도 홍인이 창고에서 나왔다. 이때 나온 홍인은 비교적 깨끗하게 보관된 차였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1950년대에 지어진 가옥 구조에 따라 보관된 창고의 습기 노출 정도에 따라 홍인은 습기에 노출된 편차가 있었든 것이다. 통풍이 잘되든 곳에 있었던 차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관되어졌고 통풍이 잘되지 않은 장소에 있는 차는 습기에 노출되어 병면의 형태, 포장된 종이 등이 온전하지 못했다.

 

온전한 홍인 한 통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보아 홍인중 일부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입창과 동일한 결과물로 포장된 종이와 차의 상태가 습기에 노출되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기에 딱히 입창이라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다만 보관된 창고의 특징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당시 가옥 고조의 특징상 바닷가 근처 습도가 높은 지역에 보관 창고를 지었다. 입구 쪽 문은 크게 하여 습도가 높은 해풍이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으나 바람이 빠져 나갈 수 있는 반대쪽 창문은 작게 지어진 구조였다. 창고 구조상 상대적으로 높은 습도가 창고에 그대로 머무는 구조였기에 홍인은 습기에 노출 될 수밖에 없었든 것이다.

 

현재 홍인은 인급 보이차를 대표하는 차로서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대다수가 홍인을 건창차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차를 만들면서 세월이 지나면 홍인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세월이 지난 후 홍인이 되기 위해서는 홍인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한 다음에 신차를 만드는 과정이나 보관과정에 적용 시켜도 세월이 지난 후 홍인의 맛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홍인과는 거리가 멀다. 단일지역에서 생산된 찻잎과 이른 봄에 채엽 한 찻잎으로 홍인을 만들지 않았다. 이른 봄 찻잎 여름 찻잎 가을 찻잎을 적절히 병배하여 차가 만들어질 당시 아주 강한 고삽미를 가진 차가 홍인이다. 보관과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순수한 자연 상태의 환경에서 보관된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습도가 유지되는 창고에서 홍인은 보관된 차이다. 이렇듯 모차가 다르고 보관환경이 다름에도 홍인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맹목적 믿음은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이다.

 

현재 중국 보이차 시장의 절대 다수의 중국 유통 상인이나 소비자는 2005년 이후에 보이차업에 종사하기 시작하였으며 소비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보이차를 접하기 시작한 시기는 호급 보이차, 인급 보이차, 숫자급 보이차중에서도 오래된 차는 가격이 비쌌고 차의 수량이 부족하여 접해볼 수가 없는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신차를 제작하여 유통한 것이다.

습기에 노출된 홍인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신차를 보관해서 발효가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차를 두고 세월이 가면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무조건 신차가 좋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그들의 손에는 오래된 차나 잘 발효된 노차가 없으니 무조건 신차가 좋다고 한다. 보이차는 체질에 따라 신차가 맞는 사람 잘 발효된 차가 맞는 사람으로 엄연히 기호가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신차가 나쁘다는 취지에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의 소지가 없어서면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서 좋은 차, 훌륭한 차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이차는 반드시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는 좋은 모차를 사용하여야 하며, (이 부분은 오해의 소비를 없애기 위해서 보충해서 설명하자면 풋풋한 향과 청아한 향으로 마실 차는 굳이 오랜 기간 보관해야할 이유가 없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유의 향의 없어지면서 발효된 향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는 발효가 될 수 있는 보관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세월이 지난 후 홍인이 되든 람인이 되든 훌륭한 차를 기대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부분은 건창차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홍인은 절대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적인 환경으로 습도가 낮은 곳에서 보관되지 않았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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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의 종류

홍인은 1950년대에 맹해차창에서 생산된 차이며 포장지의 특징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하고 있다. 생산시기에 따라 조기홍인(早期紅印), 중기홍인(中期紅印), 후기홍인(後期紅印)으로 구분하며 포장지의 특징에 따라 갑급홍인(甲級紅印), 일점홍인(日點紅印), 세자홍인(細字紅印)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는 람인철병과 더불어 잔존 수량이 가장 풍부한 차이다.

 

김경우 씨의 보이차 관련 지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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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5 - 혜산초당에서 만난 김경우 대표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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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지홍인 , 2009년 1월 부산 해운대의 P찻자리에서]

보이차를 두고 말하면서 동경호나 강성, 홍인 등등을 거론할 때 실제적으로 그러한 차를 마셔본 경험자는 사실 찾아보기 어렵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런 차를 소장하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인연으로 마셔볼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어떤 글을 대하면서 나의 의견을 남기게 되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모잡지에 나온 글에 의하면, “대표적인 호급(號級)보이차인 동경호(同慶號 : 중국 발음으로는 통칭하오)는 숙병(熟餠)이라는 견해가 제시되었다.” 운남의 원로 차인인 장순고(張順高 : 중국발음으로는 쟝슌까오이며, 맹해차엽연구소에서 30여 년을 근무하면서 마지막 10년은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분으로 1997년 중국과학원 시솽반나열대식물원 연구원을 끝으로 은퇴) 선생을 만나 나눈 내용을 담은 것이다. 지난주 다른 보이차 전문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숙병이라고 제시한 것에 일반적으로 전후사정을 모르면 요즘에 만들어진 숙병(熟餠)으로 혼돈하면 곤란할 것 같다는 의견을 서로 나눈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보이차에 대한 지식이 깊다고 필자가 인정하는 사람 중의 한 분인 죽천향님께서 반대의견을 올린 것을 보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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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글을 죽천향님께 양해를 구하고 ‘석우연담’으로 옮기면서도 또 다른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소개하면 ‘죽천향’님은 우리나라에서 호급차를 실질적으로 즐겨 마셔온 분 가운데 한 분이기며 그냥 중국 글만 보고 하는 말이 아님을 밝힌다.
별첨: 동경호에 대한 소개글입니다.<죽천향 님의 글> 출처 람가헌

同慶號老圓茶采用最好的竹箬包裝,表面是淺金黃色,捆綁所用竹篾及竹皮,顏色與竹箬相若。其茶筒頂上面片,用金紅色朱砂寫著“陽春”兩字,右邊的一直行是“易武正山”,左邊一直行是“陽春嫩尖”,中間一行字大,乃墨寫的“同慶字號”四號。每筒的每餅間都壓著“龍馬商標”內票一張,白底,字爲紅色。圖上方寫“雲南同慶號”,中間爲白馬、雲龍、寶塔圖案,下方署“本莊向在雲南久曆百年字號所制普洱督辦易武正山陽春細嫩的白尖葉色金黃而厚水味紅濃而芬香出自天然今加內票以明真偽同慶老字號啟”字樣
동경호노원차채용최호적죽약포장,표면시천금황색,곤방소용죽멸급죽피,안색여죽약상약。기차통정상면편,용금홍색주사사저“양춘”량자,우변적일직행시“역무정산”,좌변일직행시“양춘눈첨”,중간일행자대,내묵사적“동경자호”사호。매통적매병간도압저“용마상표”내표일장,백저,자위홍색。도상방사“운남동경호”,중간위백마、운룡、보탑도안,하방서“본장향재운남구력백년자호소제보이독판역무정산양춘세눈적백첨엽색금황이후수미홍농이분향출자천연금가내표이명진위동경로자호계”자양 **** 여기서 우리는 숙차,숙병이라는 용어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현대적 보이차가 나타나기전인 (일반적으로 1973년 이전) 옛 보이차 에서의 숙(熟)이라는 의미는 인공발효시킨 오늘날의 숙차나 숙병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후 발효된, 즉 익은차라는 의미의 숙병(후 발효되어 익은 차)을 칭하는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옛 보이차의 숙병은 후발효된 이런바 陳茶를 뜻하는 것으로 아직 익지않은 생차에 비교하여 익은차 즉, 숙병으로 불렀습니다. 해서 골동보이의 황후로 불리는 동경호는 인공숙발효시킨 현대적 개념의 숙병이 아닌 어느정도 자연 후발효된 모차(= 陳茶)를 이용하여 만든 차 라고 보아야합니다.

동경호는 숙병이였다? 라는 글에서도 <1910년대에 운남(윈난)에서는 지금 말하는 홍차는 아직 만들지 않았고, 운남에서 홍차를 생산한 것은 그로부터 몇 십 년 뒤부터라고 한다. 여기서 당시 수출한 홍차는 발효시킨 보이차, 즉 보이차 숙병을 말한다.>고 되어있으며 또한 < 동경호는 보이차를 만들 때 안에는 발효된 숙차, 겉면에는 발효되지 않은 생차를 써서 만들었는데... >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말하는 홍차도 아직만들어 지지 않은 그시기에 현대적 개념의 보이차 숙병 =인공숙차는 당연히 존재 하지 않았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결국 이 이야기는 먼저 만들어져 어느정도 익은 陳茶와 익지않은 生茶를 병배하여 동경호를 만들었다는것이고 이런 병배방법은 후발효에 매우 유익한 도움을주는 하나의 기법으로 쓰여진것입니다.

따라서 장순고(張順高) 선생이 던지는 메세지는 동경호는 후발효된(익은) 찻잎을 일정부분 이용하여 만든 차라는 것으로 동경호 보이차의 "葉色金黃而厚水味紅濃而芬香出自天然엽색금황,후수미홍농,분향출자천연" 이라는 내표에 쓰여진 동경호의 특점도 생차가 아닌 익은차의 특점을 소개한것으로 결국 보이차의 특점은 후발효에 있다는것을 보여주고 있는것입니다. 보이차는 후 발효차입니다. 해서 보다 빠른 후 발효를 위한 발수법이나, 조수악퇴법, 심지어 습창저장법, 미생물접종 같은 여러가지 인공적인 속성발효 방법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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