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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차관

 

안국동차관에서의 침향특별전 첫날은 참관과 품향회 모두 성황리에 진행 되었다. 침향 전시회에 격려차 오신 중국향도협회 왕강 회장과 함께 저녁 식사후 다시 차관으로 와서 차를 마셨다. 정진단 대표는 송빙호 7g 남은 것을 내었는데 세사람이 매우 흥미롭게 마셨다.

송빙호 7g

 

송빙호의 진기는 골동보이차를 마셔본 분들은 아는 내용이지만 고유의 향기와 맛은 인위적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덕화백자의 특징과 차를 내는 사람의 손맛이 더해서 인지 노차의 향기는 하루의 피로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송빙호 탕색

 

사봉용정 햇차

 

두 번째로 사봉용정 햇차를 마셨는데, 녹차 이상의 기운은 향과 맛 만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차였다.

 

동영상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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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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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즐기는 차꾼이라면 특히 나같이 부산에서 생활한 차인들이라면 봄이 오는 소리에 귀기울이게 된다. 같은 남쪽이지만 차가 생산되는 하동과 보성지역은 차가 생산되기 좋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항상 1년 마실 차를 한번에 구입하였다. 하동에서는 어느 집, 보성에서는 어느 집 하면서 매년 2-3군데의 차를 구입하는 즐거움이 아련한 옛날 기억이지만 차가 고픈 3월이 오면 햇차를 기다리면서 그때의 일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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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증제차로 만들어 일본에서 금상을 받은 차]

지난주 3월13일 명가원에서 O모, C모 선생, 티월드 김정순 위원장과 차를 마시는 기회가 있었다. 나는 약속을 하고 만난 것이 아니라 오전에 김정순 위원장이 보성에서 오신 두 분과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도착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나는 통성명을 하지 않고 서로 손님의 입장에서 차를 마시면서 알게 되었다. 손님은 보성에서 왔는데 김정순 선생을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해서 같이 차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까 보성에서 녹차와 관련된 중요한 직책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알고 명가원 직원에게 사봉용정 햇차를 이 분들께 맛보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 차를 같이 마시게 되었다.

그 분들도 중국 녹차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이미 잘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햇차가 벌써 이런 곳에서 마실 수 있다는 것에는 놀라워 하시면서도 왜 우리 녹차는 이런 곳에서 시음하거나 판매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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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에서 금상 받은 차]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첫째, 상인들이 판매하고도 이윤이 보장되는 유통 질서가 무너졌는데 이것을 어떻게 회복하는가를 먼저 고민하고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우리 전통 손맛을 살리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전통 방식의 수제품으로 고급차를 만든다고 하는 분은 더욱 전통을 유지하면 그러한 맛을 추구하는 분들께 맞추어 가면 되지만, 모든 사람이 수제품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부나 학생들이 쉽게 마시기 위해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대량 생산을 하면서도 가격 대비 높은 맛으로 승부를 해야 하지 언제까지, 신토불이와 애국심에만 호소할 것인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다른 산업에서는 통용되고 차 농가에서만 통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생산해도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말씀 드린 것에는 동감을 하면서도 또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듣게 되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김경우 사장이 같이 참여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녹차 판매가 부실한 이유와 유통을 하는 입장에서 어려움도 같이 나누면서 한국에서 한국차의 판매가 원활해야 차 산업의 모든 것이 잘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C모 선생은 가방에서 녹차 한 봉을 꺼내셨다. 이 차가 작년에 일본 차품평에서 금상을 받은 것이라고. 그러면서 그 차를 시음하게 되었다. 증제차였다. 찻잎이 고르게 선별된 점은 눈에 들어왔지만 이 차가 일본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말을 먼저 들었기 때문에 어떠한 의견을 내기가 어려웠다. 아마도 내가 증제차의 맛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맛의 오해인지 모르지만 이 차는 차를 즐기고 차 맛에 매료되어 지갑을 열 수 있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차꾼의 입맛을 고려하지 않고 차의 선진국, 증제차 기술이 세계적인 일본에 출품하여 금상을 목표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 차를 일본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서 생산된 것이라면 모른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고무적인 이야기인가. 찻자리를 마칠 즈음에 O모 선생은 앞으로 중국의 보이차가 아닌 한국인의 기술과 보성 찻잎으로 클린 보이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도 청결하게 만든 보이차를 생산하겠다는 뜻으로 생각했다. 기대되는 클린 보이차가 우리의 입맛을 얼마나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운남의 보이차 공장 M 부사장의 말이 생각난다. 정부에서는 보이차의 악퇴 과정을 청결하게 하라는 지시와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보이차의 악퇴 과정은 반드시 10cm 높이의 나무판 위에서 하라는 지시였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본인은 일부러 맛을 시험해 보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과 같이 시멘트 바닥에 놓고 만든 것이 맛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녀의 고민은 단순히 혼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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