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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회를 준비하는 자리

 

2016년의 마지막 차회는 12월 30일 중국차연구중심 김영숙 원장의 연구실에서 열렸다. 필자와 함께 일곱명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문화 예술 분야에서 전문성이 확실한 분들이다. 무이암차에 대한 식견이 높지 않지만 차를 내는 주인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차로 차회를 열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무이성 '홍두구'의 탕색

 

이번 차회의 주제도 마음이라고 한다. 한 해를 보내면서, 자신이 그동안 복건성 차에 대한 연구가 깊어지고 무이성에서 생산되는 무이암차를 기반으로 많은 연구의 밑거름이 되었기에 무이성에서 엄선하여 만든 품평용 차 4종류로 송년차회를 하겠다는 뜻을 전하여 필자도 참석하여 기록하게 되었다.

 

차를 마신 순서로 시작하면

무이암차 홍두구는 이날 마신 차 가운데 제일 부드러운 차로써, 한방에서 사용하는 홍두의 꽃향기가 부드럽게 배어나오는 특징이 있었다. 다음은 채엽하는 시기가 제일 늦다고 하는 부지춘으로, 5월 중 후반에 채엽하여 만든 차다. 세 번째는 수선차왕(병칭, 월래월호)을 마셨는데, 가히 수선 품종에서 향기와 맛이 같은 비율로 높은 꼭지점을 볼 수 있는 차다.

 

찻자리 분위기 동영상

 

수선차왕은 차를 마신 찻잔에서의 향기가 수선 품종에서 만날 수 있는 최상급 차다. 그래서 필자는 참석자에게 오늘 마신 차 가운데 '수선차왕' 한가지만 기억해도 된다는 말을 했다. 이런 향기와 맛을 볼 수 있는 것은 재료와 제조 공정이 최상으로 이루어질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래 기억될 이날의 찻자리

 

이날의 차회는 차를 마시면서 서로 공예품에 대한 담론으로 이루어졌는데,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심미적인 설명으로 새롭게 공부하는 자리였다.

 

특히 김군선 박사의 공예품의 실용성과 전시에 대한 확장성에 대한 말씀은 오랜만에 귀가 열리고 마음이 통하는 시간이었다. 이 글을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 이런 인연의 자리를 만들어준 김영숙 원장님과 박민경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좋은 찻자리는 비싼 차를 마시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나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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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암차 품음회와 찻잎연주에서 시음할 차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행사의 대표적인 내용은 중국차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무이암차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실제 차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았다
. 대부분 대홍포라는 붉은 색 포장지에 의존해서 마셨기 때문이다. 특히 대홍포와 수선, 육계의 품질좋은 차를 마셔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차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 행사에서 시음하는 본질적인 가치는 개인적으로 구입해서 마셔보기 어려운 차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서 마셔보는 것이다. 이번에 시음하는 대홍포가 3종류가 되는데 이것은 손향, 농향, 차왕 대홍포로 구분한 것이다.

순향 대홍포(醇香 大红袍)-자연대사(自然大师) - 엄격한 유기생태의 재배 준칙을 지켜 자연이 주는 따뜻한 천연의 화밀향(花蜜香)의 대홍포이다. 생산지역:무이산 구룡과 유기다원

농향 대홍포(浓香 大红袍)-(记忆大师) - 성숙된 명인의 기억으로부터 맥을 이어 전통의 불의 따뜻한  맛과, 전통제다의 비법을 고수하고 계승한 농향 대홍포이다. 생산지역:무이산시 차엽과학연구소

수선차왕(水仙茶王) - 대홍포 모수(母树)가 있는 무이(武夷) 삼갱양간(三坑两涧)의 핵심인 구룡과(九龙窠)에서 생산된 수선은 청향의 난꽃 향이 풍부하고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따뜻하게 천천히 산발한.

육계차왕(肉桂茶王) - 무이산시 차엽과학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는 천유봉(天游峰) 기슭과 구곡계(九曲溪) 부근에서 생산된 육계는 특유의 계피 향과 일곱번을 우려도 차향이 남아 있는 차이다.

차왕대홍포(茶王大红袍) - 무이산시 차엽과학연구소와 천유봉 기슭, 구곡계 부근에서 생산된 대홍포이며 향(), (), (), ()을 느낄수 있는 무이산 최고의 대홍포이다.

일시 : 20141115() 11~15시
장소 : 롯데호텔(소공동)
행사내용 : 중찬, 힐링음악, 다예표연, 품다
참가인원 : 100(선착순 마감)
주최 : 명운당, 국제발효차연구소, 중국 무이성유한공사, 중국다예연구중심
품다용 차는 변경될수 있습니다.
문의 : 전화 02-741-5766 010-8670-6650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북촌로 33번지

무이암차 품음회 행사관련 지난 기사
2014/10/03 - 제2회 무이암차 품음회와 김기종 찻잎연주
2013/12/14 - 무이암차 세미나 및 품음회 성황리에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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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성에서 생산한 대홍포 차왕

올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필자가 1년간 마셔온 차들을 생각해 보면 역시나 보이차를 가장 많이 마신 것 같다. 그중에는 외부에 초대받아서 마신 차의 95%가 보이차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 시대의 특별한 유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국에서 공부차, 공부홍차 등의 말이 왜 나왔겠는가? 대만의 청차 계열은 차를 만드는 수준이 매우 우수하며 최근에는 최고 상품은 중국으로 수출하기에 차 값이 인상되는 형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보이차에 열광하고 있다. 보이차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보이차는 물론 좋은 차이다. 하지만 (이유 없는) 높은 가격은 거품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아직은 한국인이 투자의 가치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이산 무이성에서 생산한 육계왕

최근의 보이차 맛을 보면

, 보이차의 본질적인 맛은 찾아보기 어렵고 가격만 비싼 차를 보이차라고 논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떤 찻 자리에서는 무슨 차 드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할 때, 보이차 말고 다른 차 좀 마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다. 그만큼 가격만 높게 책정해 놓은 비싼 차 말고는 좋은 차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올해 무이암차 전문점 명운당에서 12월에 행사한 무이암차 세미나와 품다회는 건강한 차를 찾는 차인들에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비록 보이차 만큼의 영업적인 이익은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차들이 좀 더 세상 밖으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중국다예연구중심 연구실에서 태허스님을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태허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게 되었다. 차실에 들어서자 암차 향이 향긋하게 코를 스쳤다. 필자가 들어가기 직전에 스님께서 무이성에서 생산한 수선차왕을 마시고 있었던 흔적이다. 지난 세미나에서도 그 가치를 알고 즐겼던 수선차왕의 그 맛을 또 보았다.

다음 차로 '육계왕'과 '대홍포차왕'을 마시면서 스님께서 말씀하신다. '이런 게 차 맛이지. 나도 보이차를 좋아하지만, 요즘은 마실 만한 보이차를 만나기도 어려운데 왜 모두 보이차 보이차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필자도 스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녹차나 청차의 좋은 차 맛을 진실로 알게 되면 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마음도 달라진다.
금년의 마지막 달 사흘을 남긴 오늘, 무이암차의 청정한 암운 속에서 노닐었던 하루였다.

중국다예연구중심 관련 지난 기사
2013/12/22 - 다미향담(80) 특급 무이수선(武夷水仙)의 정통성 있는 맛
2013/12/14 - [석우연담 뉴스] - 무이암차 세미나 및 품음회 성황리에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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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무이수선

차에 대한 품평은 좋은 차를 선별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차 맛을 각 부분별로 요구하는 기대치에 만족하는 차를 찾기는 어렵다. 차를 마실 때 오감을 충족시켜주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지난 12월 13일 무이암차 품다회에서 마신 무이수선을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예전에는 만나지 못한 차였다.

그런 참에 김영숙 원장의 연락을 받고 중국차연구중심 교실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품다회에서 마셨던 수선 맛과 향기는 이전에는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것으로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이다.
특급 무이수선보다 '수선차왕'도 '노총수선'도 마셨지만 나에게 가다온 그 맛은 전혀 브랜딩이 되지 않은 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지역의
수선차 품종의 신선한 찻잎으로 가공하여 완성한 차다. 그래서 외형(外形)은, 비장(肥壯)하고, 찻잎이 튼실하고 조형으로 잘 말려져 있고 무게감이 느껴진다. 외형에서 기본적으로 차를 구분하는데 빠지지 않는 부분은 주맥이 넓고 편평한 점이다. 그렇다고 같은 수선이라도 향기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이 차를 만든 무이암차 전문 회사인 무이성에서는 자신있는 차를 가지고 한국에 들여온 것이다.
향기는, 농욱청장(濃郁淸長)이라고 하여 매우 짙으면서 맑은 향기가 오래 지속되며 독특한 난꾳향이 있다고 했다. 사실 그런 향기를 차에서 자연향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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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농림대학 차학과 손위강(孫威江) 교수 강의

12월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무이암차 세미나 및 품음회는 사전 예약 형식으로 100명 정원을 채우고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차 유료 품평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이렇게 100명을 초대하여 열린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10개의 테이블에서 10명씩 앉아서 차를 마시는데 중국다예연구중심 베테랑급 회원 6명이 정확한 용량으로 차를 맛있게 내었다.

중국다예연구중심 회원 6명이 품음할 차를 내었다

테이블마다 우려낸 차를 공도배 2개를 사용하여 테이블에 가져다 주는데 무이암차의 암운을 잃지 않게 시음을 하였다. 처음에 마신 특급수선은 필자가 이전에 마셔온 ‘수선’차와는 전혀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을 경험하였다. 두 번 세 번 마셔보면서 내포성이 좋은 차의 공통적인 장점까지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특급금준미, 노총수선 모두 식사 전에 마시면서 무이산에서 주는 좋은 기운을 받는 느낌이 들 만큼 기분 좋은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었다.

복건농림대학차학과 손운(孫云) 교수

무이암차 세미나 현장 분위기를 동영상으로 보면

무이산 차업 품평연구원 왕리리(王莉莉) 품평방법에 대한 발표(통역 중국다예연구중심 김영숙 원장)

품평방법 발표는 무이명총의 채집과 보호 및 감정, 활용에 관한 연구를 손위강 교수가, 무이암차 품질 표준과 감관심평 방법은 손운 교수가 발표를 하였다. 이번 발표에의 중요한 점은 실제로 이날 품음할 무이암차를 기준으로 연구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연구집을 보는 것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과 자료 제시가 함께 한 발표로 무이암차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총평이다. 그리고 각각의 차를 직접 마셔 보면서 품음의 방식과 용어 설명까지도 함께 공부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선 차왕

특급수선, 금준미, 노총수선, 수선차왕, 특급육계, 육계차왕, 청향대홍포, 농향대홍포, 대홍포차왕, 정산소송이다. 사실 요즘 같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보이차’가 아닌 ‘청차, 무이암차’를 가지고 이러한 세미나를 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좋은 차의 조건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맛을 알아가는 재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까지에는 투자에 대한 모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 여기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었다.
이번 무이암차 전문점 ‘명운당(대표 조상원)’의 용기 있는 결단은 차의 세계가 그만큼 뿌리가 깊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며, 차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교육에 도움이 되는 방향과 함께 하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국다예연구중심 김영숙 원장의 다예시연

[석우미디어] 김영숙 원장의 다예표연 시연

기념사진, 최석환 대표, 태허스님, 도일스님, 농암 선생, 김정순 위원장, 오명진, 김영희, 김종경 교수 등
다만, 청차에 대해 초심자인 경우 차의 농도가 진하다는 표현을 들을 수 있었는데, 품음을 할 수 있는 주 타겟을 차생활을 오래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무이암차의 세세한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일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식사 중에는 김영숙 원장이 직접 다예표연을 보여주었으며, 중국차에서의 다예표연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무이산 무이성공사에서 선물로 제공한 차도 함께한 ‘제1회 무이암차 세미나’는 성공리에 마쳤다. 청차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국제발효차연구소'와 '명운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향후 더욱 알찬 내용으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다시 한 번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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