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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3,200년 차왕수

1998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사람이 중국 운남성에서 제작해 온 차가 중심이 되는 보이생차입니다. 2000년대 초반의 맹해차창 차를 비롯하여 신뢰할 수 있는 보이차 제조회사의 차들을 포함한 보이차도감 2권이 616일 발행됩니다.

 

저자: 박홍관

출판: 티웰 / 고급 양장본 280p

저자소개: 문학박사. 차문화기록가. 다석TV 운영
                저서: 차공간에 담기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차도구의 이해. 한국현대차인 외 다수

 

이무정산 야생차 1999-2000

지난 1년간 발행이 지연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보이차 가운데 한국 사람이 직접 가서 만든 좋은 차를 중심으로 작업을 해왔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발행이 지연되었습니다.

 

오운산 2018 파량. 향죽청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집필하기 위한 어려운 과정을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고급 양장본으로 제작되기에 제본 기간이 길어져서 616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차산 지도
보이차도감에 나오는 차

사전 예약 판매로 다음과 같이 안내합니다.

정가 70,00010% 할인 63,000

주문: 댓글 또는 mail: wkey@daum.net

농협은행: 예금주 티웰

302-0722-3173-91

입금 후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됩니다.

 

이벤트1. 610일까지 예약 신청자에 한해서

<이겸서의 홍차이야기> 정가 22,000원 증정

 

이벤트2. <보이차도감 2>에 나오는 차 가운데

<보이차도감 2>를 이해하는 강의와

도감에 나오는 특별한 차를 시음하는 모임 초대.

(선착순 40)

 

10권 이상 주문인 경우 별도 일자 가능

(보이차도감을 이해하는 강의 포함)

 

- 차회 일정 -

2. 624(), 25() 서울(2)

3. 701(), 02() 부산. 대구

 

* 참석 가능한 날자 지정하시면 장소와 일정은 개별 안내합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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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홍남이 씨가 만든 발효차

차문화 전반을 기록하는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신기한 일이 하나 있다. 이는 어떤 차를 판매하는 곳이 없다고 많은 이들이 말을 하는데, 어디선가 그 차를 만나게 될 때다. 이런 경험을 올해 4월 구례 투다헌에서 가졌는데, 겉면의 포장 글씨를 통해 만든 이를 알게 되었다.

 

201252일 채엽이라는 글은 주인이 이날 채엽한 것으로 차를 만든 것이라는 표기다. 투다헌 사장님께 어떻게 이 차가 여기에 있냐고 했더니, “이 분 아세요?” 하면서 부산 차생원에서 몇 개 가져왔는데 좋은 차니까 선물할 테니 마셔보라고 한다. 고마운 마음에 받아와서 잘 마시고 있던 중, 오늘 이 차를 만든 이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한지로 포장된 봉투를 열고 촬영한 산청 발효차

참으로 오랜만의 통화인데, 요즘 어떻게 차를 만들고 있는지 물으니 답하기를 우리 차는 부산의 차생원에만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산청은 보성이나 하동보다 위도가 높기 때문에 차의 생산이 늦다.

 

그 지역의 차나무에 대한 가치와 보존 생장 환경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 차의 발전을 위해서 이런 차류의 보급이 확대되기를 희망하는 입장이지만, 그간 차류가 나오는 것이 드물었고 또 잘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곳도 다른 곳과 같이 어려운가 보다 하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건실하게 잘 만들고 있고 판매망도 안전하다고 하니 너무나도 다행스럽고 더불어 기분도 좋은 하루였다. 차문화의 기록을 이어가면서 최근에 우리 차의 움직임을 볼 때 조금씩 건실하게 발전하고 있는 모양이 많이 보여 나름 희망을 가져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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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웨이 차왕수

 

오래전부터 이름은 들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볼 수 없었던 방웨이 차왕수를 이번 기회에 찾아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푸얼시 란창현 푸동향 방웨이 신짜이(普洱市 瀾滄縣 富東鄉 邦葳村 新寨)에 있는 이 차나무는 학계에서도 인정한 과도형 차왕수로 유명합니다.

 

과도형(過渡型)이란 꽃잎과 씨앗 등은 야생형과 비슷하지만 성분 함량은 재배형과 비슷하기 때문에 야생형에서 재배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방웨이 차왕수 근접 촬영

 

방웨이 과도형 차왕수는 치엔지아짜이의(千家寨) 야생차왕수, 샹주칭(香竹菁)의 재배형 차왕수와 더불어 차나무 원산지 논쟁을 종결시킨 중요한 지표로서 국보급 차나무로 보호받는 차나무이기도 합니다. 800여가구 비교적 큰 규모의 라후족(拉祜族) 마을인 방웨이 신촌은 주변에는 다른 이름난 차산이 없기 때문에 이 마을만 찾아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멍하이 가게에 방웨이 고수차가 있습니다만 큰 감흥은 없었고 차농이 샘플로 가지고 온 차인지라 확실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쐉지앙의 오운산 린창기지에서 다가올 봄차 생산량 등을 점검하고 출발준비를 합니다. 샤오미가 둘째 딸을 낳았습니다. 이제 막 한달반 되었는데 몇 달 지난 아이처럼 이목구비가 또렷합니다. 밝은 햇살에 반짝이는 애기 얼굴이 어찌나 이쁜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모든 걸 잊습니다.

 

마침 준비한 선물이 없어서 오만원권 한 장을 주었습니다. 신사임당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역사상 가장 교육을 잘 시킨 여인이니 이쁘게 키우라고 쓰다듬어주고 길을 나섭니다. 먼 길에 시장하면 먹으라고 토종 계란을 삶아 주었는데 깜박했네요. 따스한 마음만은 안고 갑니다.

 

방웨이 차왕수를 알려주는 이정표

 

또다시 굽이굽이 넘어갑니다. 비교적 평탄한 길이지만 해발이 1800을 넘어가면서 약간의 어지럼증을 동반합니다. 쐉지앙을 출발한지 두시간반 발아래로 펼쳐지는 운해가 장관입니다. 마을은 쉽게 찾았는데 차왕수 있는 곳으로 가는 이정표가 없습니다. 좁은 골목을 물어물어 마침내 방웨이 차왕수 앞에 섭니다. 1700년의 세월이 순식간에 거대한 형상으로 다가옵니다.

 

차나무 둘레에 목책이 둘러쳐있고 나무판자에 조각으로 새겨놓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1992년 정식으로 과도형차나무의 시조로 공인되었으며 수령1700, 해발 1900m, 높이 12m, 굵기 1.14m로 당당하고도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합니다. 매년 경매로 일반인에게도 일정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경매가격은 다소 불확실한데 이번에 다시 확인한 결과 올해 1kg 모차 경매 낙찰 가격이 36만위안 한국 돈으로 약 칠천만원이랍니다. 모 인사가 18만위안 500g만 낙찰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년 모차로 20kg전후가 생산되는데 나머지 차들은 전부 연구소와 정부기관으로 들어간답니다.

 

방웨이 차왕수 안내판

 

차왕수 바로 앞에 제법 잘 지은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올해 차들을 시음해봅니다. 정부에서 차나무를 관리하고 난 후부터는 매년 채옆 행사는 마을 사람들이 하는데 마을엔 한푼도 안주고 차도 전부 가져가버려서 마을 사람들은 약간 불만스러운듯합니다. 그러나 이 차왕수가 있기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아오고 이 지역의 차들도 덩달아 유명해진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소수, 고수, 야생차 모두 시음하였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약간 단조롭습니다. 마을의 규모에 비해 생산량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봄차 기준으로 가격은 소수200, 고수혼재800, 순료고수2000, 천년야생차5000위안입니다. 특유의 검은 색깔을 내는 야생차 즉 국유림 속에서 자란차가 그중 감칠맛이 있고 우유를 마신 후 느낄 수 있는 뒷맛이 있습니다.

 

방웨이 마을의 차가게 주인

 

샘플로 조금 구입하려니까 재고가 없다며 그냥 조금 줍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항상 오운산다기셋드를 차에 실고 다닙니다. 인연 닿는 곳마다 하나씩 드리면 그분들은 보다 깨끗한 제품을 사용해서 좋고 저희로서도 홍보 의미가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까지 약 800셋드 정도를 선물로 나누어주었습니다. 대부분 산골의 차농들이지만 가끔은 차와는 관계없이 인연 닿는 분에게도 드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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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차이지만 윤기가 흐른다

2014
913일 광서지역 차문화답사에서 육보차의 야생 차산지를 확인했다. 계림의 깊은 차 산지에서 야생으로 자란 차나무를 살펴보고 그 잎으로 만든 차를 시음했다. 옛날에는 대부분의 광서지역에서 육보차를 만들었다. 오늘날의 육보차는 오주지역을 중심으로 대량재배되는 차로 만든다. 그래서 야산에서 생산되는 차로는 대량재배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차를 만들면서도 육보차라고 하지 않는다. 문헌에 나오는 이름으로 '이강유설'차라고 한다. 이런 차들은 중국 전체로보면 중엽종에 속하지만 광서지역 차로서는 대엽종에 해당된다.

차 만들기 위해 채엽한 잎을 보면 
크면서 거칠고 줄기가 함께 섞여있다. 그런데 실제 우려서 마셔보면 상당히 좋은 맛을 낸다. 이런 차의 공통점은 차가 너무나 깨끗하고 윤기가 흐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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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보차의 야생 차산지에서 채엽하여 만든 이강유설 10년된 차

야생잎으로 만든 차의 맛은 과연 어떨까
?
광서성 계림 차문화답사에서 이종검 대표가 정진단 원장께 선물로 준 차를 서울에서 자사호에 덤뿍 넣고 마셨다,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운남서에서 생산된 보이차와는 다르다. 맛은 처음에 나오는 쓴 맛과 마신 뒤의 회감이 깨끗하게 나오는 것이 광서지역의 야생차 맛을 보는 듯하였다. 암석에 뿌리를 두고 삼백여년이 지난 차나무가 마치 30년된 듯한 크기와 이파리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이강유설차의 탕색
이 차들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필자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 순수 야생차 잎으로 만든 차에 대한 개념도 달리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류의 생산과 보관은 전문가의 손에서 다루어져야 것으로 향후 평가받을 차로 보인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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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최근 차(茶, tea)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는데, 차 전문인이 아니라도 일상에서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보이차를 아느냐"고 물으면 "보리차", 당연히 알지”라고 대답하던 시절이 얼마 전이다. 2-3년 전부터 보이차를 물으면 십중팔구 “들어는 봤다” 또는 보이차 마셔봤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일부는 “중국 갔다 온 지인이 선물로 준 것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은 일부지만 그만큼 한국도 보이차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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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차 청병을 한복을 입고 우려내는 이영자 교수]

이제는 대중화로 인해 한국 내 소비량이 늘었지만 이 일로 인해 중국 현지의 가격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보이차 가격이 폭등에 가까운 큰 변화를 겪었지만,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자본이 끼어들어 골동보이차와 보이생차에 대해 ‘묻지마 투자’까지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한국시장이 중국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작은 규모이기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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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 문정숙 선생의 발효차 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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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장 정점교 선생과의 찻자리에서, 도곡 作]


지난 2002년 부터 중국 광동성을 시작으로 중국차의 현지 차 유통을 확인하고 운남성, 안휘성, 절강성, 호남성 등 12개 성에서 생산되는 차의 제조 공정과 차밭 사진 작업을 해오면서 차 생산농가를 다녀보았다. 이때 중국 차시장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매년 차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한국은 차산업 측면에서 보면 변방의 왜소한 시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하지만 차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한국이 전 세계 차산업계서도 큰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청대의 자기가 유럽까지 전세계에 퍼지고 독일 마이센도자기가 홍차 찻잔의 대명사가 되어 최고급품으로 통하던 시기가 있었고, 중국의 도자 기술을 도입해 더욱 발전시켜 고려의 비색 청자와 조선 백자에서 중국을 능가하는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차산업에서도 그와 같은 역전현상이 일어날 때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그만큼 한국 차산업계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많은 까닭에 그런 때가 언젠가는 오리라 기대해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차들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 최상급차로 인정받을 길이 열려있지만, 수많은 종류의 차중에서 보이차 만큼은 한국이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보이차의 정의는 ‘중국 운남성의 대엽종을 후발효시켜 만든 차’라고 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 바깥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이차를 만들 수는 없다. 만들어지더라도 보이차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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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생산한 의방지역 고차수로 만든 생차]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 운남성 현지로 가서 보이차(보이생차)를 만드는 한국
사람들이 그들이다. 단순히 만드는 게 아니라 최상급 차품질을 인정받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남보이차연구소(약칭 운보연)를 운남성에 설치하고 차를 생산중인 ‘바람의 꿈’(다음의 닉네임이다)이란 분과, 서울 강남에 자리 잡은 람가헌의 찻집주인 이인석이란 분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생산에서 유통까지 한국인의 손으로 최상의 보이차를 만들어 공급하는 의미심장한 실험에 도전했다. 최근 그 첫 제품을 만들어 선보였다고 한다.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운보연은 100년 이상 수령의 차나무(고차수)에서 보이차를 현지 생산한다. 중국 6대 차산지로 꼽히는 의방지역 등지다. 나는 차문화 관련 책을 저술하고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런 입장에 있다보니 차업계에 계신 분들과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게 객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 입장에서 람가헌에 대해 몇마디를 보충설명하려고 한다. 람가헌은 강남구청 사거리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흔히 강남에 찻집이 있다고 하면 땅값 비싸기로 전국 최고인 이 지역의 특성상 가장 상업적이며, 강남의 부유한 상류층만 상대하는 곳을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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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람가헌 이인석 대표]

10년 이상 본인 스스로 차생활을 해온 차인답게 돈을 벌기 보다는 건강한 생활문화를 전달하기를 고집하는 곳이다. 품질 대비 저렴한 차들이 많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부설로 설치된 연구소가 있어서 ‘에니어그램’이라고 하는 성격 공부모임 또한 활발한 독특한 곳이다. 말하자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돌보고자 하는 이들이 모이는 생활문화 공동체 같은 곳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음카페 람가헌(http://cafe.daum.net/ramgahun)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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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방지역 고차수에서 찻잎을 채취하는 원주민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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