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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오야재 차실에서

지난 토요일 담양에 있는 오야재 차실을 방문했다. 17회 국제차문화대전에서 청화백자를 이용한 차도구를 경덕진에서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을 보면서 행사를 마치고 방문 약속을 하였다.

 

경덕진 도자기로 한국 차시장에 들어온 청화백자 가운데 중국 차도구 마니아 층이 있는 오야재의 다양한 도구를 보고 싶기도 했다. 일반 경덕진 도자기의 다관과 유과원석을 유약으로 사용한 다관은 다르다는 점을 다관의 유약 표면을 보면서 설명해 준다.

 

차를 낼 때 오래된 무쇠 주전자를 사용하는데 아버지가 생전에 사용했던 것이라 한다. 당신이 원래 차를 좋아하시기에 자사호도 오래도록 사용한 여러 가지 호를 볼 수 있었다. 차도구의 사용에서 신작이 아무리 좋아도 부모님이 사용했던 것을 대를 이어 사용할 때 작품의 수준을 논하지 않는다.

 

대를 이어서 사용하는 것 자체가 차인으로서 부러움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를 이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곧 명품이라는 말은 그 속에 여러 의미를 담지만 가장 큰 것은 오랜 세월 정확히 관리하며 사용해 온 사람에 대한 존경이 그 첫째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내는 차는 취죽진여실에서 만든 노반장인데, 무쇠 주전자의 운치를 함께 느끼며 차를 마실 수 있었다. 가뭄에 오는 단비인 오랜만의 빗줄기를 창밖으로 바라 보면서 여러 가지 보이 생차를 맛보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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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통에서 꺼낸 대홍포 

 

승설재(대표 김영숙)에서 첫 번째 초대전인 오야재의 청화백자 차도구 전, 마지막 날(16일) 오전에 잠시 방문하였다. 작품의 유형은 청화 기법으로 만든 개완, 다관, 찻잔 등인데, 한국 사람이 중국의 화법을 이용한 차도구 발표는 처음이다. 그래서 중국차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오야재 차도구

 

전시장 안에는 무이암차 전문 기업인 무이성에서 2016년에 런칭한 전장(典藏)제월대홍포가 보였다. 김영숙 원장은 작년에 마신 차 맛과 비교해 보자고 하며, 포장지를 열고 그동안 잠재웠던 차를 들어내었다. 이 차는 대홍포, 육계, 수선이 조화롭게 병배된 차로서 맛이 깔끔하다.

 

전장대홍포

 

무이성 공사 차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김원장은 이 차를 맛있게 마시는 팁으로 첫 번째는 물이 끓은 뒤, 한 김을 빼고 우려낸다. 두 번째 부터는 뜨거운 물을 바로 붓는다. 그렇게 마시는 과정에서 이 차의 매력이 드러난다. 이번 차에서도 대홍포와 수선이 가지고 있는 난향은 향기와 맛이 비슷한 비율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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