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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차관 차향회

안국동차관에서 여섯 번째 차향회를 가진다. 지난 5회 까지는 매니아를 상대로 향도 체험과 품차를 진행했었다.이번 6회 때는 처음 향을 접하거나 중국다예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특별한 차회을 준비한다. 참석한 인원 모두 개완을 사용하여 중국 다예를 체험하고 각자 우린 차를 서로 나누면서 품평하는 시간을 가진다

차 품평후 중국 딤섬으로 간단한 저녁식사까지 마련하였다.

향전 체험과 향연 감상
중국다예 체험
홍차 3종 품평: 운남전홍, 의흥홍차, 구곡홍매

 

일시: 2015년 9월 06(일요일) 오후 17

장소: 안국동차관 향실(香室), 차실(茶室)

인원: 6명 선착순(입금 선착순)

회비: 5만원

신청: 정숙영 관장 010-6890-0506

문자로 참가자 이름 접수하면 계좌번호 개별 통보 받고, 회비 입금

 

안국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안국동차관에서 중국문화체험을 멋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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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성파스님

 

통도사 성파스님의 차실은

차실 공간이라기보다는 손님을 맞이하는 방이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덕에 대중에게 차를 대접하는 개념공간이다.

그 안에 청빈한 살림은 말할 것도 없고 물고기 없는 맑은 물이 흐른다.

[차탁은 옻칠이 되어있는데 모두 직접한 것으로 우주를 테마로 하는 작품의 한 가지이다.]

 

최근에 운남성에 가서 좋은 원료를 선별하여 전홍을 만들어 오셨다.

손님들에게 내는 차는 전홍이다.

필자는 늘 질문하는 한가지. “스님 최근에 즐겨마시는 차는 무엇인가요?”

 

스님 왈,

 

차의 맛을 세세하게 논하는 것은 하수가 하는 것이다.

차 밖에 맛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그냥 마시면 된다. 나는 이제 그런 차의 세세한 맛을 찾지 않는다.

 

차는 차다!

차를 마시면서 물맛 차맛 따지는 것은 차에 있어서 하수들이 하는 것이다.”

다미향담으로 차의 맛을 기록하는 필자로서 떠나지 않는 화두를 새해벽두에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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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전홍

중국홍차가 요즘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홍차 마니아층에서도 특히 스트레이트 티 또는 찻잎 외에 다른 재료를 섞지 않고 마시는 사람들 가운데 중국홍차의 진미를 알게 되면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드는 차가 중국 홍차다.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유럽 홍차도구를 수집한 차인들은 유럽홍차 다기 세트로 우아하게 마시는 것이 정석인 것처럼 여기고 있지만 중국과 한국에서는 그러한 방식만으로는 홍차의 세계를 깊이 논할 수 없다.
 
특히 ‘차품평’과 관련하여 ‘티 마스트’, ‘티소몰리에’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이트티’로서의 중국홍차를 차 산지에 따른 계절별 수준별로 음미해보면 중국홍차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중국홍차를 말하면서 정산소종이 아닌 운남전홍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홍차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홍차를 즐기는 방식에서 최근에 운남 지역의 다양한 홍차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호응을 많이 받고 있어서 고정관념으로 홍차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기에 먼저 운남전홍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운남전홍의 역사
운남은 세계 차의 원산지에 속한다. 보이차의 원산지인 운남에서, 보이차에 비해 운남 홍차의 역사는 50년 정도로 역사는 아주 짧지만 생산량과 품질은 중국 명차의 명성에 손색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1938년 말, 운남 중국차 무역주식회사가 설립되었다. 회사에서는 오늘날 봉경(鳳慶)이라고 하는 순녕(順寧)과 맹해(勐海) 지역인 불해(佛海) 두 지역으로 사람을 보내 홍차를 만들도록 했으며, 처음으로 홍차 500담(擔=50kg)을 제조해서 홍콩 부화(富華)회사를 통해 런던에 판매(800펜스/파운드)했다.
그때 영국 여왕은 전홍공부차를 유리 용기에 넣어 관상했는데, 그 후 전쟁이 계속되면서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50년대 후반부터 다시 차 생산이 점차 회복되었으며, 최근에는 운남에서 보이차 뿐 아니라 전홍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을 볼 수 있다.

운남전홍의 특징
전홍공부차는 운남홍차의 총칭으로, 전홍공부와 전홍쇄차(滇紅碎茶)가 있다.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운남대엽종이다. 공부(工夫)는 채집 시기에 따라 품질이 다른데, 봄에 만든 차가 여름과 가을에 만든 차보다 품질이 좋으며, 찻잎은 크고 광택이 나는 검은색으로 금호(金毫)가 나 있다. 향기는 매우 짙고 맛이 좋으며, 끝 맛이 깔끔하다. 여름에 채취한 차의 경우, 우기가 많아서 아엽(芽葉)의 생장 속도가 빠르고 아(芽)가 부드럽지만 매끈하지 못하며 찻잎이 약간 굳은 편이다.

가을에 채취한 차의 경우,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라서 차나무 생장기의 대사 작용이 약화되어 찻잎이 가볍고 부드럽지 못한 편이다. 쇄차는 균일하게 찻잎이 잘려 있고 광택이 있는 검은 색이다. 맛은 진하고 끝 맛이 달고 신선한 느낌의 향이 난다.
운남성은 강우량이 풍부한 기후 특성을 지니고 있고 연간 평균 기온은 15℃~18℃, 주야 기온 차이는 10℃ 이상을 초과하지 않으며, 3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1년 중 9개월 동안 찻잎의 채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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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홍차(운남전홍)]

우리나라에서 차를 전문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에게 유럽홍차가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를 여러 번 밝힌바 있다.(유럽홍차가 나쁘다는 의미는 절대아님) 특히 중국 운남성에서 생산된 전홍이나 복건성의 정산소종, 강소성의 의흥홍차, 안휘성 기문홍차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유럽홍차에 현혹되지 않는다. 그리고 화려하고 품위있는 다기를 사용하면서 홍차를 문화적으로 성숙시킨 유럽 홍차가 대단한 것으로만 이야기한다면 동양의 차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해진다.

유럽홍차를 마시는 방법으로 하루 1-2잔 정도를 맛있게 마신다면 문제가 없지만 중국이나 한국 사람들이 음용하는 방식은 여러번 많이 마시는 습관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운남성에서는 대수홍차의 생산량이 늘어가고 있다. 보이차 만으로 시장을 확장시키기에는 조금 한계가 온 것으로 보인다. 농민은 농가 소득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무 수령이 100년에서 300년 사이의 대수차를 원료로 만든 것을 크게 자랑하며 홍차 생산을 확대하며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보이생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발효가 잘 된 전홍을 마시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대엽종으로 만드는 홍차를 보이차 마시는 방식으로 많은 양을 마신다면 미국 조지아오거스타에 소재한 조지아 의과대학 치의학부의 개리 휘트포드 교수 연구팀(구강생물학)2010년 국제 치의학연구협회(IADR)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의 보고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중국 보이차를 마시는 티벳 승려들을 대상으로 불소의 부작용이 거론되었지만 이번에는 홍차에 들어 있는 불소(弗素) 함유량이 당초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나 10년 이상 과량음용할 경우 자칫 건강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에는 알려져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불소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남방의 주요산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소비가 많은 음료인 홍차에는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보다 더 높은 농축된 불소 성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조지아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말한다.

하루에 2잔에서 4잔의 차에서 얻는 불소는 누구에게도 전혀 해가되지 않지만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치과학에서 구강 생물학 교수인그레이 위트포드 박사는 말한다. 그는 그의 발결을 2010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국제 치과연구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대부분의 출판된 보고에서 홍차 1리터당 1-5밀리그램의 불소가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는 9밀리그램 이상일 정도로 많은 양이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불소는 충치를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도한 양을 오랫동안 섭취하면 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평균적으로 불소가 포함된 물 섭취와 치약, 음식 등으로 하루에 2-3밀리그램의 매우 안전한 양을 섭취한다. 하루에 약 20밀리그램 이상을 섭취하게 될 경우에 그걸 10년 이상 한다면 뼈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일으킨다.

위트포드는 불소가 홍차에 집중적으로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고 뼈의 블소침착이나 관절과 뼈 문제가 있는 환자 네 명을 관찰한 결과 이런 환자는 미국에서 매우 드문데 그들의 차 소비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각각의 사람이 1에서 2갤론을 매일 10년에서 30년 이상 섭취했던 것이다.

"환자의 차 브랜드를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테스트했을 때 불소 함유량이 매우 낮음을 밝견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방법이 모든 불소를 제거하는 게 아닌지 추측했다. 차는 독특하게 매우 많은 불소 성분과 알리미늄이 그 잎에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미네랄 함유량이 차 1킬로그램 당 600에서 1000밀리그램에 이르른다. 잎이 차로 만들어졌을 때 미네랄 일부는 음료로 이전된다.

이전의 홍차 연구들이 전통적으로 알리미늄과 결합된 불소를 측정하지 않았다. 알리미늄화된 불소는 녹지 않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불소 이온으로 제거되지도 않는다. 위트포드는 다른 방법으로 이 방법을 비교했다. 알리미늄과 결합된 불소를 쪼개자 차 샘플 안의 모든 불소가 추출되어서 정확하게 양을 측정할 수 있었다.

요약 : 홍차에 불소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기존 연구에서는 알리미늄과 결합된 양을 측정하지 않았으나 그것까지 측정해 보자 생각보다 많은 불소를 홍차 한잔으로 섭취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홍차는 뼈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많이 마셔서는 안 된다. 하루에 2잔에서 4잔까지만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홍차가 위험한 이유는 불소가 오래되고 성숙한 잎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차로 만드는 보이차나 홍차류가 위험하다고 보여진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박홍관 - 교보문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박홍관 - 교보문고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는 형설출판사에서 발행된, 일명 ‘중국차도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책이다. 대부분 차 산지를 방문하여 그 지역의 정확한 품종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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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제조된 차들이 수입되고 있다. 제조사가 중국이 아니라도 그 원재료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도 포함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와서는 아무리 기호음료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녹차나 발효차 만으로는 차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차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에게 들어온 차류들이 사실상 고급류가 아니었고, 이전에 들어온 차류들의 품질과 등급이 문제가 되어 종국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중국의 차를 저평가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진실로 등급이 높고 잘 만들어진 중국차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음으로써 중국차를 폄훼하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국의 홍차와 청차류들이다. 이러한 선입견과 잘못된 경험으로 지속적인 중국차류들에 대한 평가절하 인식이 굳어진다면 잘못된 선입견이 전체를 평가하는 크나큰 오류로 나타날지 모른다. 역으로 우리나라 차도 또한 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보이차와 같은 것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차농가에서 제조되는 조금은 미숙하지만 그래도 한국식 황차나 홍차를 마셔보지 못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흑차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보이차의 품귀 덕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사진, 운남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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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운남 보이시에서 일을 마치고 곤명으로 나왔다. 택시로 장장 4시간 소요되는 거리다. 곤명의 다른 차시장에서도 일을 보고 우리는 처음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곤명에 가면 정숙희 선생님의 자매가 운영하는 ‘일명원’ 차 전문점에 가기로 약속을 한 바 있었다.

그곳에 가고 싶었던 또 한가지 이유는 정숙희 선생님의 자녀(자매)를 한국에서 대학을 보내지 않고 중국에 체류하며, 더구나 그것도 보이차를 전공하게끔 하였을까 하는 의문때문이기도 했다.

[사진, 운남전홍] 만남이 있었던 자리에는 정숙 선생님과 두 자매도 자리에 있었다. 공부하는 책상위에서 한국, 중국 서적이 뒤섞여 있었다. 그 공부가 그리 쉬운 과목은 아닐 것이리라. 일명원의 운영방식은 매일 사장이 교체되어 운영된다고 한다. 하루는 언니, 하루는 동생이 그 날의 사장이다. 참 흥미롭고 또한 현장에서의 강한 교육방식이기도 했다. 필자의 처음 생각은 과연 이러한 운영방식을 꾸준히 해 왔을 것인가에 맞춰졌다. 그러나 나약한 자매라는 한국식 개념을 뛰어넘어 두 자매는 충분히 한사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다름아닌 결과! 근처의 기존 중국인이 운영하는 차 전문점이 문을 닫고 나갔다고 한다.

오늘은 동생이 대표로 차를 낸다. 무슨 차를 원하느냐고 해서 운남전홍을 마시고 싶다고 했다. 저울을 가져온다. 학교 품평시간에 배운 그대로 하는 것 같다. 보통 알고는 있지만 실제 사용은 잘 안하는 편인데 이 장소에서는 모든 것이 습관이다. 본인도 운남전홍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좋은 차가 없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상급이라 하는 차를 내었다.

[사진, 좌에서 김소연(26), 정숙희(母, 52), 김남희(25)]

필자보다도 이 장소와 자매를 너무나도 궁금해 하던 분이 또 한 분 있었다. 그분은 다름아닌 동행이었던 이영자 선생님이시다. 어떻게 중국에서 자매가 운영하는 차전문점이 자리잡고 성공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많으셨다. 필자가 옆에서 지켜보건대 어머니의 모습과 자매의 아름다운 동작 하나하나는 이영자 선생님께 더할나위 없는 행복을 선사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저 남의 행복이 아니었다.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두의 행복이었다.

우리는 모두가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운남 전홍을 중국의 정확한 산지에서 참 맛을 모았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이런 말을 했다. 왜 한국에서는 유럽의 홍차가 자리잡지 못하고 맴돌고 있을까? 일단 오늘 모인 사람들이 중국차 애호가이다 보니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첫째는 중국 홍차(기문홍차, 운남전홍, 정산소종 등)를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잎을 파쇄하지 않은 차 만을 마시고 즐기는 분들이다. 지금은 유럽의 홍차라는 것이 마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원류는 바로 이 홍차들이다. 굳이 비교해서 말하자면 잎 그대로 마시는 차엽들을 보는 이들과 티백에 담긴 분쇄차들을 즐기는 그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산 홍차를 즐기는 분들의 공통점은 홍차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요구하지도 않고 알고자하는 노력도 잘 하지 않는다. 홍차는 우리가 마시는 잎차가 홍차일 뿐 유럽으로 번져나가 여러 가지 감미를 더하고 우유까지 동원하는 것은 차의 본질이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영국의 홍차문화를 배격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차꾼이라면 홍차는 그렇게 마시고 싶지 않을 뿐이다.(영국의 수준 높은 홍차와 격조 있는 찻자리 로 즐기는 분도 분명히 있지만 주변에서 보는 보편적 시각에서 볼 때)

보편적으로 중국홍차 생산지를 방문해 본 분들도 많은 편이거나 그 지역의 차를 현지인의 도움이나 지인들로부터 정확한 차를 구해서 마신다. 어디에서 만든 것인가 하는 회사 이름은 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해의 농사가 잘 된 것인가 아닌가를 따진다. 이렇게 서로 생각을 나누며 마실 때, 곤명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오은숙씨가 자리에 같이하게 되었다. 전에 한국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미생물 발효균을 연구하는 분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 있는 연구소에서 더 중요하고 급한 일들이 있다고 잠시 학업을 접고 한국에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역해주신 박미영 학생도 보이차 학과 석사과정 졸업반이다. 정말 자연스럽게 발효라고 하는 차에 대해서 일가견을 가진 분들이 만났다. 자연 이야기는 풍성해졌고, 좋은 차들과 함께했기에 좌중은 정홍, 보이타차, 보이전차를 마셨다.

이 모임이 있었던 일명원, 이곳에서 한국 유학생에게 주는 메시지도 다양하리라 여겨진다. 현재처럼 모범적일 때 더 큰 파장이 예상되었다. 잠시 머물렀던 시간이나마 저 먼 곤명에서 한국인이 보이차를 전공하고 보이차 전문점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은 훗날 기록되어 질 것이 분명하다. 아니 필자가 그 사실을 지금 기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성업(成業) 되는 이유는 성실함을 기본으로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보이차를 전공하는 학생이기에 필자를 비롯한 제 3 자가 볼 때는 전문가가 운영하는 집으로 보기 때문이다.

2009년 이 글을 쓰면서 정숙희 선생께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요즘 일명원의 근황을, 작년 12월 더 많은 공부를 위해서 일명원을 접었다고 한다. 큰 딸은 보이차를 전공하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둘째는 경덕진에서 도자기 전공으로 대학원에 갔다고 한다. 이제 방학이 되면 석우연담 “차를 향한 눈”에서 그들 두 자매의 인터뷰를 담아 보겠다.

차도구의 이해 http://seoku.com/625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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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작가 키싱은 “티 타임에는 무엇인가 신성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티 타임은 대부분 커피 마시는 시간을 말한다. 직장에서 업무중에 차 한 잔마시고 합시다 하면, 커피 아니면 ‘현미녹차’정도이다 이것도 10년전에는 율무차가 추가된 적이 있었다. 요즘은 자동판매기에서 율무차가 사라졌다. 유럽에서는 ‘티 타임’하면 홍차로 인식된다. 나는 중국행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녔다.

[사진, 대만 당성 주인이 직접내는 에스프레소 커피]   비행기 안에서도 ‘티(tea)'는 홍차로 통한다. 얼마전 조선남다로에서 우리나라 전통차의 맥을 거론하면서 하동 녹차를 홍차에서 출발점을 찾고 있었다. 그 홍차와 유럽에서 즐겨마시는  홍차의 수준은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근데 지금에 와서 홍차 운운하는 것은 뭔가 세계속에서 우리의 차 산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멋있고 큰 뜻을 품은 사람들의 깊은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서인지는 모를 일이다.

최근 나는 한국에서 홍차 보급이 잘 안되는 이유 http://seoku.com/193에서 댓글로 나의 글에 심한 이견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댓글에 답변을 달려고 했는데 다음날 저녁에 지워져서 그 글을 원본 아래에 추가하여 나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에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편의점에서 맥심 ESPRESSO 에서 나온 티.오.피하나 사니까 이벤트기간이라서 하나더 끼워주는 것이다. 평소에 마시는 기분과는 다르게 고속버스에서 시원한 티오피를 한 병마시면서 커피는 다양하게 발전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제품이 개발되는데 유럽에서 차의 대명사라고 하는 홍차는 우리나라에서 소비자의 마음 속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이 문제는 차(茶, TEA) 라고 할 때, 우려마시는 대부분의 차와 같은 맥락이다. 커피는 홍차보다 어떤 부분에서 특별히 다른가, 맛과 향기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니면 지극히 기호품인 것을 상품성으로만 극대화시킨 결과인가?

커피와 차의 광(狂)이던 ‘걸리버 여행기’(1726)의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늘 차를 함께 마셨던 여인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이광주 교수의 글에서 인용하면,

“차는 우리들을 진지하며 매력있고 철학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나는 당신이 교양인으로, 좋은 어머니로, 완벽한 주부로, 그리고 훌륭한 티 마니아(Tea Mania)가 되기를 바랍니다.…내 최고의 처세훈(訓)은 차와 커피를 마시는 일입니다.…좋은 인생이란 재산과 건강, 그리고 차와 커피를 마시는 일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습니다.”

당시에 차는 홍차를 이야기 한 것이고 편지의 내용으로는 홍차와 커피를 함께 한 말이다. 즉 홍차를 즐기는 사람은 커피도 즐기는 편이다. 동양인 가운데 대만에서 차의 매니아가 커피를 지독하게 즐기는 분이 있다. 차도구로서 고급품을 생산해 내는 당성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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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차 전문가가 즐기는 커피, 당성 주인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특이한 방법으로 낸다]

지난해 6월 타이페이에서 시골로 이사간 집을 찾아갔을 때 예전과 마찬가지로 차를 마시다가 손님에게 꼭 물어본다, 내가 만든 커피 한 잔 하실래요, YES라고 하면 신이난다. 앉은자리에서 바로 뒤에 있는 커피 믹스기에 원두를 넣는다. 차 매니아라고 하면 커피도 즐길 줄 알아야야 한다고 한다. 손수 준비해주시는 커피는 아주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다.

그날 즉석에서 만든 6잔의 커피, 모든 사람들이 커피의 또다른 향을 즐긴 시간이다. 함께 한 사람들은 모두 차 매니아인데도 불구하고 커피를 좋아한 사람들이다.

난, 이런 특이한 분들을 국내외에서 만나 차를 나누다 보니까 자연히 홍차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다. 진하게 우려마시는 운남전홍 같은 차가 좋아서 인도 홍차가운데서도 파쇄하지 않은 품질 좋은 홍차를 진하게 우려마시게 되는 것 같다. 카페인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난 한 번도 그러한 걱정을 해본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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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홍차 보급이 잘 안되는 이유 http://www.seoku.com/193 추가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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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변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홍차를 세련되게 즐기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홍차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나 차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의 집을 가보면, 의외로 홍차를 즐기기 보다는 홍차 전용 유명 다기가 멋으로 장식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인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 홍차가 보관된 것을 보면 즐기면서 사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장식용으로만 되어 있는가 정도는 단박에 알 수 있다.[사진, 간편하게 마시는 인사동 아지오]

 

홍차에 대한 기본 지식이 풍부하다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일상에서 즐기는 분들이 아니고 책으로 공부하거나 ‘그렇다고 하더라’라는 ‘하더라 지식’에 더 비중을 많이 두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의 이런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분들도 많을 줄 알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차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분들 가운데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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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곤명에서 한국인 유학생 자매가 운영하는 일명원에서 운남전홍을 마실 때]

 

첫 번째는 중국 홍차(기문홍차, 운남전홍, 정산소종 등)를 즐기는 사람들로서 잎을 파쇄하지 않은 차만즐기는 분들이다. 중국산 홍차를 즐기는 분들의 공통점은 홍차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는 별로 없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이 되면 중국홍차 생산지를 방문하거나 그 지역의 차를 현지인의 도움이나 지인들로부터 정확한 차를 구해서 마신다. 어디에서 만든 것인가 하는 회사 이름은 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해의 농사가 잘 된 것인가 아닌가를 따진다.

두 번째는 파쇄형이면서 브랜딩한 차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로 대부분 홍차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 분들로, 홍차를 찻잎의 등급에 따라 분류한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이 마시는 차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는 잘 모르고 마신다. 이런 분들은 차 제조 회사의 지명도에 많은 비중을 두거나 개인적인 기호에 따른 선택을 한다. 다양한 과일향이 브랜딩 된 것을 마시면서 홍차는 원래 이런 맛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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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원에서 운남전홍을 마실 때 사용한 저울 6.0g]

그래서 올해 농사가 잘못되었다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햇차를 구하지 않는다.  이런 부류는  집에서 차를 다 마시고 없으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유럽 홍차에 대한 흥미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자신에게 차가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굳이 유럽홍차를 찾아 나서는 일을 잘 볼 수 없다.

세 번째는 유명 브랜드에서 생산한 파쇄되지 않은 찻잎으로 된 홍차 가운데 가장 질이 뛰어나다고 하는 차로서, 이른 시기에 채취한 여린 찻잎으로 만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F.O.P(Flowery Orange Pekoel)같은 어린 싹이 많을수록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도 비싼 것과, 차의 품질이 아주 특별히 좋은 등급을 마신다. 차는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G.F.O.P(Golden Flowery Orange Pekoe)라 하여 가지 끝의 황금색 어린잎을 골든팁(Golden Tip)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 있다. 이런 차들을 잘 알고 즐기는 분들은 보편적으로 해외에서 유럽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활속에서 홍차를 즐겨 마셔 온 경우와 처음 차를 접할 때 유렵의 고급 홍차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면서 조용히 즐기는 부류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홍차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렇게 마시는 것이 생활이기에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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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원 중국차 전문점에서 주인 모녀와 한국인 유학생 방문객과 차 마시는 모습]

 

결론적으로 홍차에 대한 기본적이며 정확한 지식 전달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막연히 홍차는 유럽의 귀족들이 마셔왔던 차라고 생각하거나, 홍차는 우아하게 마시는 것이다는 선입관이 많이 좌우하는 편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녹차도 마찬가지 일 수 있으나 홍차라고 하면 뭔가 세련되어 보이는데 결코 세련된 입맛을 길들이지 못한 상태이기에 한국에서 홍차가 자리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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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제 글에 이견이 있어서 아래 글을 덧붙입니다.[2009년 4월 16일]

위의 글은 저의 생각이 편중된 시각으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홍차는 상당히 과학적인 설비를 이용하여 제품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을 인정하고, 힐튼호텔이나 조선호텔에서 마셔본 홍차의 특별한 맛을 존중합니다. 다만,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홍차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정산소종, 기문홍차, 운남전홍, 의흥홍차 등의 지역 차 생산지와 생산 공정 하나하나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기록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된 것 같습니다.

홍차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유럽에서 완성된 차입니다. 그 점에서 저는 유럽의 홍차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유럽과 같이 발전하지 못했다고) 중국의 홍차가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글이 심오한 유럽의 홍차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데서 나온 편견이 있다면 이해를 바랍니다.
다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중국의 수준 높은 홍차 또한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입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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