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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초의의순 백선과 한일도자교류전 등 큰 전시를 준비하고 보내는 초대장

차의 메카 부산에서 열리는 차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부산국제 차 어울림 문화제다. 이런 규모의 행사가 연속해서 성황리에 만들어지는 것은 집행부의 협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이미자 대회장과 이경순 집행위원장의 일에 대한 욕심과 함께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해마다 내용이 다양하고 심층적인 것을 볼 수 있다. 어울림 문화제의 행사 내용을 보면 이번에도 아주 내용이 많지만 필자가 관심있는 순서로 몇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추사(金正喜). 초의의순(草衣意恂) 百選전
다선, 차마시는 신선의 뜻이다. 조선후기 차문화의음아층과 시서화 중흥으로 은둔생활을 하는 선인들의 마음을 그렸다. 차문화의 근원으로 토대를 만들어 사회에 음다층을 확산시킨 계기가 되었다.

한일도자교류전(韓日陶瓷交流展)
한국 작가: 경북 영천 정점교(도곡요), 경북 문경 이정환(주흘요), 경기도 가평 김시영(가평요), 김경수(김해요), 문경 김영식(조선요), 밀양 강영준(단장요), 기장 이수백(황산요)
일본 작가: 나카자토 타로우에몬, 카와카미 키요미, 후지노키 도헤이, 오카모토 사쿠레이, 마루타 무네히코, 카지하라 야스모토

 

 


은천 김성태 강연
녹차의 역사와 녹차다구의 원리 - 동양에서 녹차의 시작은 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루차에서 녹차로 전환되는 녹차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설명하고, 녹차에 맞는 다구의 원리를 설명한다.

차실에 어울리는 사진전 ‘구성수’
그동안 시카고, 런던, 광주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그룹전과 서울과 대구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구성수의 ‘포토제닉 드로잉 플렌트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표본화된 식물과 화석화된 식물 시리즈를 선보이는 회화, 조각, 사진 세가지 매체가 혼합돼 있다는 뜻이다.

짱유화 강연
차과학의 진실과 오해 - 강사의 말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진 차과학 부분을 심층적으로 다룬다고 한다.

류건집 강연
시문을 통해 본 우리 차 정신 - 우리 선조 차인들의 시문을 통해서 우리의 차의 정신은 어떤 것이었나를 보고, 이런 정신ㅇ이 어떻게 구현되어 우리의 생활 속에 구현 되었는가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여, 차가 우리 정신문화에 기여한 바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추전 김화수 차꽃 동양화 전시
수 백종의 초목중에 가장 귀하면서 기이한 것이 바로 차나무라 하겠다. 여기에다 꽃의자태까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꽃이 피는 시기가 만물이 조락(凋落)하는 가운데 핀다는 것이다. 초목이 귀근(歸根)하는 시기인 가을에 피니 그 신령함을 어찌 대단하다고 아니 하리오. 그것도 혼자피기 너무 거만 할 까봐 국화가 나란히 병발(竝發)하면서 가을의 뜰은 고상우미(高尙優美)하게 장엄해 주어 참으로 좋다.

선고 다인 헌다
차문화의 원류를 구축하신 다성 금당 최규용, 목춘 구혜경, 다촌 정상구, 원광스님, 범하스님께 개막식날 추모헌공다례를 올려 후배들은 선생님들께 헌공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가진다.

조선통신사-공동작업(부산문화재단)
차문화 연구가인 박정희(53)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외래교수의 저서<17~18세기 통신사에 대한 일본의 의식다례>에서 조선 통신사에 대한 일본의 외교의례 변천 과정을 분석했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9차례 파견됐던 조선의 통신사를 영접하는 일본 측의 의전 변천을 보면 그 역학이 확연히 드러난다. 외교 의전은 당사국 간의 역학관계를 반영하는 작품이다. 통신사의 사행록을 통해서 에도시대의 차문화의 실제 모습을 재구성하여 알아보고, 양국 간의 외교의례에서 차(茶)가 어떤 중요성을 갖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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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주 강연
한국여성의 정체성
중국 차문화의 오랜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나름의 독자성을 키워온 한국 차문화의 특성은 매우 상징적이다. 찻자리의 손님을 편안하게 하는 겸손 위에 차살림을 펼치는 행위 등이 그렇다.

숙우회 행차 해운선차
해운은 좋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차를 들며 수행하는 다법으로 네 명의 시자가 만자형의 차단(茶單)을 중심으로 피어오르는 해운처럼 소용ㄷ돌이치듯이 회전하면서 차와 향과(香菓)를 나누는 일사불란함이 특징인 다법이다.

제9회 부산국제 차어울림 문화재 조직위원회
대회장: 이미자/집행위원장: 이경순/조직위원: 전정현, 김향자, 조정미, 이근주, 이수백, 이영자, 임숙련, 최순애, 권옥희, 백영선, 이자현, 김말자, 김말기, 조봉제, 한복순, 임정선

운영위원: 강옥희, 김현자, 박수자, 김화숙, 홍순창, 김가희, 차기정, 서광자, 김옥희, 이관구, 오미희, 이순자, 강미자, 조경태, 류효향, 이정임, 강경희, 박지형, 이용환

초대회장: 김순향/고 문: 강수길, 류화산스님, 박수복, 수불스님, 이시영, 이영채, 윤석관, 정여스님, 황수로, 혜성스님/자문위원: 김대철, 오세춘, 김봉건, 천선수, 강영환, 박기봉, 김학용, 이종상, 감응관, 박태룡, 남은진, 김민근/사무국: 오석영, 권보령
기념식: 2013년 9월 27일-29일 / 장소: 부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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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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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다도원 수료식]
지난 달 6월 25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관정다도원 11기 수료식이 있었다. 차회에서의 수료식은 거의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한 편이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다례원과는 좀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헌다의식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5년 이상 된 회원으로, 길게 줄을 서서 선생님께 1배의 절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두 번째 헌다의식에서는 관정다도원 전정현 원장이 오늘날과 같은 차 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다도의 길을 안내해준 원광스님께의 헌다의식인데, 보통은 내빈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장이 직접 헌다하는 것으로 진행되는데, 이날의 행사는 모든 것이 회원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원광 스님께 헌다에 앞서 헌향하는 모습]

헌다의식을 마치고 그동안 다도원에서 여러 가지 공부한 행다법 가운데 개개인이 선택한 한가지의 다법으로 차를 낸다. 그 맞은편에는 가족에게 차를 대접하는 순서로, 이 행사에서는 원광스님의 다법으로 차를 내는 회원이 중앙에 앉아 기쁜 마음으로 배우자에게 차를 내는 것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왼쪽 끝에서부터 그동안 공부한 개개인의 다법으로 차를 내어 건너편 남편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차를 낸다. 내빈으로 참석한 금강사 혜성 스님 통도사 광우스님, 등이 손님으로 앉았으며, 그 외는 모두 차를 내는 회원의 가족이 앉았다. 이러한 아름다운 광경을 관정다도원 회원들과 전정현 원장, 이미자 부산진흥회대회장 등 여러내빈들이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행사를 마치고 개인적으로 한 분의 남편에게 질문을 했다.

필자 : 오늘 이런 자리에 참석하시고 또 아내분에게 차를 대접받으셨는데 어떤 마음이십니까?
남편 : 집에서 늘 마시는 차였는데 오늘 이렇게 한복을 입고 다소곳한 절을 받으며 차를 마시니 가장으로서 그리고 현실 속에서 지아비, 남편이라는 위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렇게 예를 갖춘 자리에 앉아 대접을 받게 되니, 아내가 더욱 고맙고 새롭게 가족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현대사회에 이런 분위기로 정적인 공부를 하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런 일이라면 더 좋은 방식으로도 후원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관정차회의 수료식은 그저 일반적인 수료증을 받는 마당이 아니었다.

헌다의 시작은 정성을 다해 차를 올리는 것으로, ‘공경의 시작이요 끝이다’라고 할 만큼 차예절의 핵심이다. 손님이 왔을 때 뿐 아니라, 부모님께나 자녀들에게, 그리고 남편이 아내에게 또는 아내가 남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차를 내는 일. 그것이 곧 헌다의 시작이 아니겠는가. 더 나아가 차 예절의 가장 정점에 있는 격식을 갖춘 것도 헌다라고 할 수 있으니, 헌다는 거창한 것이라기보다는 차의 근본적인 정신이라 하겠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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