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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매, 매선

가인갤러리에서
227일부터 328일까지 다음(茶愔)의 개인전 <윤회매, ()를 피우다>이 열린다. 옛 선비들이 동지가 지난 3일 후부터 81일째 되는 날 매화가 핀다 하여 매일 한 송이씩 매화를 그리며 기다렸다는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라는 그림처럼, 작가가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봄을 기다리며 밀랍으로 피워낸 윤회매 작품 20여 점을 그의 대표작들과 함께 전시한다.

전시제목 : 윤회매, ()를 피우다
전시일정 : 2014. 2. 27() 3. 28()
전시장소 : 가인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 2051
Tel. +82.2.394.3631
전시작품 : 윤회매 20여 점
오 프 닝 : 2014. 2. 27() 오후 6-8
1. 다음(茶愔)과 행위예술가 신용구, 해금 연주자 강은일의 합동 퍼포먼스
2. 산당 임지호의 요리 퍼포먼스
부대행사 : 다음(茶愔)과의 찻자리(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

            윤회매, 만월

가인갤러리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만약 2월 말에 활짝 핀 매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방랑식객 산당 임지호의 자연식 건강 밥상을 받고 싶은 분들, 그리고 다도(茶道)를 체험하고 싶은 분들, 또한 행위예술가 신용구, 해금 연주자 강은일, 윤회매 작가 다음(茶愔)의 합동 퍼포먼스를 보시고 싶은 분들께서는 2014227일 평창동 가인갤러리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가인갤러리에서 마련한 다음(茶愔)의 개인전 <윤회매, ()를 피우다>는 관객 여러분들에게 격() 있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다음(茶愔)은 누구인가?
다음(茶愔)은 독특한 이력의 작가입니다. 그는 국내보다 시카고, LA, 함부르크, 베네수엘라, 런던, 뉴욕, 가고시마 등 해외에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다음(茶愔)14세에 출가하여 범어사, 태안사, 개암사 등에서 수행 후 1999년 파계하였습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불교미술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종합예술가로서 윤회매(輪廻梅) 제작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예술을 통해 작업 세계를 확장시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음 김창덕 광주 작업장
윤회매 작가 다음(茶愔)

간추린 다음
(茶愔)의 전시회와 공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카고주립대 초청 전시(1990), LA 포크아트페스티벌(1990), 한국현대미술 함부르크전 퍼포먼스(1995), 8회 부산무용제 대상 수상(1999), 전국무용제 문화부장관상 수상(2000), ·베네수엘라 수교40주년 기념공연(2005), 영국 템즈페스티벌, 대영박물관 공연(2007), 뉴욕 유엔본부 전시(2007),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09), 일본 가고시마 교류전(2011), 광주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2013) .

14세 소년, 절의 단청에 매혹되어 중이 되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14세 소년이 불자인 어머니의 손을 잡고 인천 수도사를 방문해 단청에 매료되어 승려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사찰의 황홀한 장엄에 이끌려 출가한 그는 수행을 목적으로 그리는 그림인 선화(禪畵)에 빠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밤을 지새웁니다.

            윤회매

그림도 음악도 춤도 수도이다! 다음(茶愔)은 음악과 춤에도 재능을 보여 무형문화재 정지광 스님으로부터 불교 음악인 범패(梵唄)와 불교 무용인 범무(梵舞)를 전수받는가 하면, 자기 수양으로서의 다도(茶道)에 심취하기도 합니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다음(茶愔)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범어사에서 배운 다도(茶道)의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차를 마시는 것이나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그에게 신성한 수행의 하나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음(茶愔)에게 그림과 음악 그리고 춤은 일종의 수도’”(류병학)인 셈입니다.

부처 대신 여자를 선택한 스님! 다음(茶愔)은 차, 미술, 음악, 춤 등을 참선 수행의 수단으로 여기며 대중과도 활발한 소통을 해 오던 어느 날, 일생의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6년이라는 짧지 않은 번뇌의 시간을 보낸 후 그는 결국 20년 동안의 승려 신분을 버리고 사랑을 택합니다.

다음(茶愔), 이덕무를 만나다! 불교적 수행 속에서 움튼 다음(茶愔)의 작업세계는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 선생의 삶을 만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합니다. 서자 출신인 이덕무는 출생 신분이 낳은 필연적 가난과 고난으로 인해 일상 자체가 고된 수행의 과정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격을 잃지 않은 그의 고결한 정신을 다음(茶愔)은 깊이 흠모하게 됩니다. 이후 이덕무 선생은 다음(茶愔)에게 일종의 얼터 에고(alter ego)’로 자리합니다.

윤회매(輪廻梅)란 무엇인가?
조선 정조 때 북학파 실학자였던 이덕무 선생에 의해 창제된 밀랍화인 윤회매는 찻자리에 놓고 감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 문화의 소산입니다.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꿀을 만들고, 그 꿀에서 밀랍이 생기고, 그 밀랍이 다시 매화가 되니 이 모든 것이 돌고 도는 윤회와 같다는 의미에서 윤회매라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윤회매, 다향만리

다음
(茶愔)1996년 문헌을 통해 이덕무 선생이 집필한 윤회매십전의 번역본을 급고(汲古)하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윤회매 제작에 성공합니다. 그는 이후 이덕무 선생의 사상과 정신까지도 되살리려 부단히 노력하며 창작의 혼을 불태웁니다. 16년 동안의 수련의 과정을 거친 후, 마침내 그만의 독자적 작업 세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류병학은 다음
(茶愔)의 윤회매 제작을 일종의 수행 공덕으로 보았습니다. 류병학은 다음(茶愔)이 제작한 윤회매의 자태를 보면 청빈 속에 살아가는 깐깐한 선비의 기개마저 느껴진다. 그의 윤회매를 보면 고인(이덕무)에 대한 지극 정성의 마음과 사무침이 느껴진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일본 가고시마 교류전(2013), 영국 템즈페스티벌 대영박물관 공연(2007), 뉴욕 유엔본부 전시(2007) 등을 통해 해외에 먼저 소개된 바 있는 다음(茶愔)의 예술세계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60cm에 이르는 백자 달항아리에 화려하게 핀 홍매와 쪽빛매를 비롯하여 청자, 백자, 분청 등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홍매, 백매, 청매, 흑매 작품 총 20여점을 선보입니다. 전시 오프닝에는 행위예술가 신용구, 해금연주자 강은일과 함께하는 다음(茶愔)의 그림자 퍼포먼스와 바라춤 공연이 상연됩니다. 또한 작가의 오랜 친구인 방랑식객, 산당 임지호의 요리 퍼포먼스가 유기장 43호 이종덕의 식기와 함께 어우러집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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