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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9 다미향담(275) 차의 속맛을 본 화주량주 퐁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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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량주 풍강

 

만난지 시간이 좀 지났는데 지난번에 차를 달여서 마시는 방법에 묘한 매력을 느꼈을까 그 차를 다시 마시고 싶은 마음도 함께 했다.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가벼운 차향이 아니라 차탕의 후덕한 향기가 나왔다. 그 향기는 내 몸에 쓰윽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오늘 마실 차 맛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동화로와 탕관

 

차탁에 앉자 먼저 팽주 오른쪽 전기화로에서 끓고 있는 탕관을 들어서 숙우에 따르고 그것을 다시 필자의 완에 따라준다. 평소 익숙하게 마시는 방식이 아니지만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다완에 담긴 차를 들고 홀짝였다.

 

처음 마셔보는 차인데 맛이 달고 화사했다. 달여서 마시는 차인데도 이런 맛이 나온다는 것이 재미가 있다. 이런 저런 그간의 동정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다음 차는 같은 종류의 퐁강이란 차인데 이 차는 필자가 오기 2시간 전부터 약한 불에 달이고 있었다고 하면서 내어오는 탕관의 뚜껑을 여니 사포닌 성분이 많이 올라왔던지 탕관 주변에 거품이 많이 있었다.

 

탕법

 

쾌활 보이차 정경원 대표는 은표작으로 들어서 다완에 직접 떠서 마시는데 다른 느낌이었다. 방금 마신 것과 같은 차라고 하는데 앞의 차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차 맛을 내었다.

 

같은 종류의 차인데도 달이는 방식과 용기에 따른 차이가 이렇게 다른 맛을 내는지 그리고 여린 찻잎에서 우려낸 차의 맛이 두텁고 화사한 차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라움을 느낀 시간이었다.

 

탕법으로 내는 동영상

 

차가 흔하지 않던 시절, 탕관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듯이 끓여 마시는 것은 일상의 일이었다. 가마솥에 던져 넣은 차 한덩어리, 그리고 차를 달여 공양하는 일 등등 역사적으로 이전 세상에서 사용하던 방법인데 차가 흔해지고 그 방법이 변화되면서 잊어버린 차먹는 방법을 다시금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을 보니 흥미롭고 재미가 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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