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월 6일, 조윤숙 일본 꽃 상자 다법 발표]

일본 동경에 있는 설윤회(雪輪會, 유끼와회) 회원인 한국인 조윤숙(趙允淑) 선생의 ‘꽃’ 상자(茶箱) 다법이 제10회 티월드페스티벌 무대에서 발표되었다. 사계절에 따라서 변화되는 생활다례를 간단하면서도 우아하게, 할 수 있는 다법으로 현대 생활에 맞는 아름다운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생활양식에 맞게 변형되어 나올 수 있는 점에서 다법에 관심있는 분들이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부분이다.

[사진, 어머니(조윤숙)와 딸 아들]

이번 무대에서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이 엄마의 다법 발표에 동참하였다. 일본에서는 방학이 아니라도 해외에서 실천적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에서의 활동을 학교 수업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장려한다고 한다. 그래서 무대에서 엄마와 아들 딸이 함께 출연하였다. 이런 모습은 우리의 다도 교육체계와 초등학교 학생의 교육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며, 형식에 너무 치우친 우리의 행다법도 조금씩 현실적으로의 변화가 모색되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조윤숙은 한국창작다례연구회(회장 김복일) 소속으로 김복일 원장으로부터 한국차를 배우고 있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 인정받고 있는『The Book of Tea』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책으로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2009년에 한국 차문화계에서 출간된 책을 통틀어서 최고의 저작물이라고 평하고 싶은 책이다. 오카쿠라 텐신의 책은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미국 온라인서점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과거에 김명배 선생님의 번역 작업이 있었지만 이번 역자 정천구에 의해서 차의 책이 한국에서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보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얻을수 있는것은 이 책의 내용 자체가 '다도를 통해 일본의 전통문화를 가장 재미있고 볼 수 있으며, 역자의 명쾌한 주석 처리가 차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차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 직간접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 1862-1913)은 요코하마 태생으로, 동경대학 졸업. 메이지시대에 학자, 미술비평가로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일본 지식인으로 동경미술학교 교장을 거쳐, 일본미술원을 창립하였으며 보스턴미술관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06년 보스턴미술관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카쿠라 텐신의 동아시아의 문학, 사상 등을 비교연구하였다. 저서에 『동양의 이상』, 『일본의 각성』, 『일본미술사』 등이 있다.

 역자는 말미에 해제를 달아 책의 의의와 한계를 지적한다. 동양 문화의 가치를 서양에 전파한다는 책 본래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텐신의 심미적이고 비역사적인 성향으로 인해 일본문명이 최고라는 국가주의의 경향을 보인다는 것. 또한 다도의 이상적인 면만을 강조하다 보면 지나친 형식주의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일본 다도 문화를 이해하게 하고 우리의 차 문화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역자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불교문학, 동아시아의 문학 및 사상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 『베트남 선사들의 이야기』, 『모래와 돌: 샤세키슈』(일본중세불교설화집)가 있다.

해제 : 다도(茶道), 그 이상과 실상의 거리-정천구
원문 : THE BOOK OF TEA by KAKUZO OKAKURA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신운학(71)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1세대 차인 가운데 한 분으로 칠순이 넘은 나이 임에도 경기도 양평에서 서울 개인 차실로 출근하며 우리의 찻자리를 지켜나가는 분이다.

선생님은 지난 3년간 큰 수술을 두 번이나 치루면서 건강하지 못한 가운데도 안국동 화정다례원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중국에서 유학중에 논문 발표로 잠시 귀국한 김영숙 선생을 만나기 위해서 화정다례원 차실에서 약속하고 찾아가게 되었다. 주 1회, 화요일 한국차, 일본차 교육이 있다고 한다. 외형적으로는 거동이 불편하시지만 얼굴은 여전히 고운 자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선생님께 즉석 인터뷰라고 하며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 한 마디 요청을 하게 되었다. 신운학 신생님은 그동안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인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로, 차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뭔가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스승을 모른척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하며, 스승을 무시하면 자신의 존재도 무시되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화정다례원 차실에서 2009년 6월 16일 오후 3시]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일본 다도를 한 마디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계파를 초월하여 그들의 차에 대한 정신세계가 한국이나 중국과는 전혀다른 와비정신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이 처한 그 순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이 많이 있다고 본다.

[일본승려 소고소구 스님] 2009년 5월 28일 조계사 내 찻집 “나무”에서 가진 명가원 번개 모임에 일본에서 오신승려 “소고종구스님”의 일본차 시연과 짧은 질의 응답이 있다. 중간에서 통역을 맡으신 원충스님의 다도 스승이기도 하여 그 인연으로 한국에 오셨고 기념으로 이러한 찻자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일본 차인들의 생활속 다도정신은 여러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그 날을 예로 든다면 전기로 물을 끓이는 화로의 전선이 눈에 튀어 선생님 앞에서뭔가 선을 숨기고자 하니까 숨길 필요는 없다.                           

실내에서 잘 갖추어진 차실에서 차를 내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외부에서 차실로서의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내다 보니까 이렇게 전기화로 선이 노출되었는데 이것은 험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봐주어야 한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일본 차인들의 생각이라면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로는 미리 준비하여 전기선이 보이지 않도록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런 준비를 전혀하지 않고 그대로 검은 전기선이 노출되어 차를 내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다.

일본 차를 많이 접하지 않은 분들은 이날의 일본 승려의 차내는 법은 여러 가지로 본보기가 되는 자리였으리라 본다. 일본 찻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나는 사진 촬영으로인해서 늦게 자리에 앉아 차를 받았다. 78세의 나이에 이렇게 타국에서 차를 내는 봉사정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 하면서도 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건강한 차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참가자를 대표해서 두가지 질문을 하였다. 일본에서 고이차와 우스차는 재배할 때부터 구분하여 관리하는가? 또 하나는 고이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차의 값은 얼마정도 되는가? 일본의 차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우스차의 값은 얼마정도인가? 이런 질문은 초보적인 이야기이지만 여기 참석한 분들에게는 한국, 중국, 일본의 3국에서 차생활에 드는 비용부분을 한 번 객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차에 대한 열풍과 특히 보이차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으로 인하여 바르고 건강하게 차생활을 영위하고자 분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심지어는 차생활을 한다면 보이차를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것 처럼, 아무리 좋은 차를 대접해도 보이차를 마시지 않았다면 뭔가 대접에 소홀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중국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왜곡된 차생활이 있기에 다도입문 55년 이라는 긴 세월동안 차생활을 한 분의 가치관을 조금이라도 엿듣고 싶었다.

그들의 단박하고 참신한 차생활을 참석한 지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고이차용 말차와 우스차용 말차는 재배할 때 구분되어있다고 한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혼돈하는 분들에게 의미전달을 바로하기 위해서 질문하게 되었다. 고이차로 사용하는 찻값은 한 캔에 5,000엔-18,000엔 정도, 우스차는 차 선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차이므로 차를 어떤 방식으로 구입하는가 하는 유통적인 문제가 있기에 가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하셨다. 필자가 현지에서 일본 다도의 세 가문인 우라센케, 오모데센케, 무사노코지센케의 차 선생님들이 많이 일반적으로 차실에서 사용하는 말차는 1,4000엔에 5,000엔 정도로 알고 있다.

일본은 찻값의 유통이 건전한 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예상가능한 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녹차 가격은 포장지에 표기된 값도 판매처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찻자리에서 많이 등장하고 차인이 아니라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보이차 가격은 유통적인 측면에서 보면 예측이 가능한 것이 되지 못한다. 무조건 비싼 것이 좋을 것이다는 시장 원리와 보이차 값은 다르다. 처음부터 차 자체를 잘 모르는 분들이 이러한 유통 구조를 왜곡시키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다. 일본의 다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차의 가격을 볼 때 우리는 너무 비싼 차를 마시고 있거나 비싼 차 값 때문에 차생활을 영위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본 차의 세계에서는 고가의 차, 특별한 차로서 차회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여럿이 있는 가운데 같이 듣고자 질문을 하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소고종구 스님은 78세 임에도 곳곳하고 단아한 자세와 밝은 얼굴, 일기일회의 정신으로 차 한잔 씩 모두에게 내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료자 기념 촬영]

일본 오모테센케 다도 교수인 타치바나(橋宗雅)선생을 모시고 지난 3년간의 수련을 잘 마친 기념으로 전남 화순 화순교실에서 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우리나라 해방이후 일본의 대표적인 다도 종가인 우리센케, 오모데센케, 무사노코지센케 중 오모데센케 종가에서 인정한 다도교수가 직접 강의를 위해 3년간 매월 방문하여 지도한 경우는 흔치않은 일이다.
(다치바나 선생은 오모데센케 다도입문 경력 50년이다)

수료자 명단 : 장숙희, 이하영, 이순옥, 최명순, 서희, 서희주, 김수정, 정우나

Posted by 石愚(석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