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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강소성 의흥시의 특산품이라고 할 자사호의 제작에 화공약품이 첨가되고 있다는 중국 관영 방송국에서 방송이 나간 이후 의흥시와 의흥도자협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정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모든 자사호 가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손님이 볼 수 있는 자리에 붙혀놓고 있다.

자신의 명예를 걸고 판매하는 가게는 사용하는 니료의 검사 합격증을 각각의 자사호에 붙혀두고 있다.

의흥시 자사제품 생산경영 규범제도:
‘의흥자사’의 상표와 명예를 확실하게 보호하고 소비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켜주기 위해 현재 ‘의흥자사’제품(자사로 만든 다구와 찬그릇을 지칭)의 생산경영에 대해 아래와 같은 제도를 실행한다.

첫째, 규범적인 경영주체제도.
시장에 들어오는 모든 자사상품은 균등하게 합법적인 생산주체에서 생산토록 한다.
모든 ‘의흥자사’제품을 생산 경영하는 단위와 개인은 모두 응당 법에 따라 공상(工商)등기를 해야 하며, 아울러 등기등록을 한 기업이나 합법적인 경제조직체나 개체상인의 명의로서 비로소 생산경영활동에 종사할 수 있다.

둘째, 규범적인 상품의 표시제도.
각종 시장과 점포에 들어가는 모든 자사상품은 모두 반드시 생산경영단위가 발급한 제품합격증이나 상품라벨을 갖추되 원료, 제작방식, 생산단위와 연계방식 등을 바르게 표기해야 한다.

셋째, 규범적인 증표사용제도.
무릇 ‘의흥자사’상품을 판매하는 단위는 모두가 반드시 자진해서 소비자한테 상품라벨이나 제품생산합격증을 제공해야 하며, 사실대로 작성하여 소비자한테 판매 영수증이나 증서를 제공해야 한다. 하여 소비자가 법에 의거해 손해배상 청구 시 권익을 보호할 근거로 삼게 한다.

넷째, 규범적인 손해배상권익보호제도.
판매한 ‘의흥자사’상품이 상응할만한 자질을 갖춘 기관의 검사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상품에 대해서, 소비자는 모두 상품라벨과 합격증, 판매영수증 그리고 증서를 의거로 법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만약 공상부처에서 인정한 성실한 경영인이 판매한 불합격한 상품은 지정한 관리부처에서 먼저 배상지불을 실행한다.

자사호 제작에 위험한 화공약품이 첨가되고 있는 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지만 상기와 같은 계몽과 엄중한 벌칙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 작가나 취급하는 가계의 신뢰도에 때라 좋은 자사호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무조건 중국 것이라는 것으로 불신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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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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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 김종희 作

금번 석우연담에서는 한국의 차문화에 대한 동향을 고찰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다음과 같은 4가지의 현안에 대하여 여러분의 신실한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4가지 현안은 현재 우리 차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이며, 4가지 중에서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차문화와 그에 관한 관련사업으로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에 여러분들의 고견을 취합하여 무언가 한국 차계와 한국차문화, 그리고 관련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올바른 방향설정과 더불어 한국차문화가 바르게 정립되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다음 4가지 현안 제목과 간단한 설명에 대하여 문서 하단에 있는 양식에 의거, 작성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헌다(獻茶) 규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의 차문화에서 헌다에 대한 규범이 궁궐에서는 왕실의 규범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민가 또는 불전에서 헌다하는 방식은 개별적인 전례는 있으나 확실한 규범은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다도(茶道)라는 범주 안에서 우리 차문화는 많이 발전, 확산되었다고는 하지만 모든 단체가 각각 개별적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국의 헌다형식과 규례 등에 대한 정확한 규범사항은 규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유사부터 모든 문헌적인 자료, 사실적인 현재의 헌다사례 등 총체적인 모든 문헌 사료들까지 총망라하여 여러분으로부터 문헌자료, 헌다에 대한 좋은 이야기, 발전적인 방안 등을 서로 함께 제시하며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 한국 다기가 나아갈 길은 어느 방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970년대 다기는 1세대 사기장에 의해서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다기는 <뿌리깊은나무, 대표 한창기>에 의해 우리나라 다기의 원형을 찾고자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성하여 백자로 만든 다기(대표적인 사기장, 김대희)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꼭 장작가마를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적설비가마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보성, 하동 지역의 녹차를 우려마시는 붐을 조성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1990년대 전통장작가마 작품이 유행을 하는 시기로서 전국적으로 다기만드는 것이 붐이었습니다. 특히 양산 지역에서는 신정희(고인), 문경에서는 김정옥(중요 무형문화재 105호), 천한봉(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 경주에는 정점교 사기장이 큰 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부터 찻자리라는 개념을 일본 ‘다도(茶道)’와 ‘전차도(煎茶道)’를 보고 비슷한 찻자리가 유행하였습니다.

일본에서 한국 다완을 고려다완(高麗茶碗)이라 하며 정호다완(이도다완, 井戶茶碗), 대정호다완(大井戶茶碗), 이라보다완(伊羅保茶碗), 두두옥다완(斗斗屋茶碗)을 중심으로 재현한 작품을 수입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한 수요 덕분에 한국내에서는 다완 작업이 유행하였습니다.

2000년대부터 차회(茶會)의 확산과 사설교육기관, 정규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에 차예절교육이 생기면서 전국적으로 차도구 제작업이 유행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장작가마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정교한 백자보다는 분청다기가 만연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이 2006년 정도 까지 이어졌습니다.

2007년부터는 중국차 붐이 불면서 한국 녹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차를 우려마시는 다기의 수요가 급감하는 것으로 중국 자사호가 시장을 넓혀갔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현대적 설비인 가스가마로 완성해도 되는 수준의 작가들까지 모두 장작가마를 고집하고, 더 나아가 다완을 만들어야 수준이 높은 줄 아는 소비자들 덕분에 오히려 도태되는 작업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사기장은 이제 자신만의 작품을 단단하게 만들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현실로 다가가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식 다반을 우리식으로 변형하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게 만들고 있는 것, 다관 작업도 독창성이 돋보이는 형태를 구현하는데 이제 그 공통점은 어설픈 장작가마 작품이 아니라 작품에 맞게 불을 다룰 줄 아는 모습으로 발전되어 나온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께 의견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2010년에 이르러 우리가 직면한 한국 차도구에 대하여 어떤 방향과 또 어떤 형태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인가 하는 것과 함께 한국의 다기가 다기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또 한국 다기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문제 등입니다.

위의 시간적 변천을 참고하시어 향후 우리 다기의 미래적인 모습과 함께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자사호의 선택과 구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2번 연관)
우리나라 차도구 시장이 최근 5년 사이에 서서히 무너지는 것 같은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 차도구를 무시하고 우리나라에서 전통장작가마로 만든 다기가 우수하다고, 차도구명장, 명인이 만든 것이 대단하다고 하는 사이에 차문화의 주류가 중국차로 많은 부분이 침식당하였고, 결국 우리나라 차도구의 위치가 상실되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여러 상황 속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였고, 결국은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러 상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조건 중국차 특히, 보이차(푸얼차 普洱茶)는 못 먹는 차이고 의흥 자사호는 맹독성이 혼합된 것이라고 우기는 오보, 허보 등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2. 우리나라 다기와 비교 하려면 중국에서 이름만 유명한 사람의 것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니료가 좋은 것을 가지고 비교를 하든가 비판이 되어야 하는데 이름만 유명한 사람의 것을 비교하든가 저급한 수준의 것을 가지고 비교하면서 사용해도 된다, 안된다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3. 중국 의흥에는 자사 광석이 폐광되고 좋은 원석은 고갈되었다는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그것도 자원이기에 중국 정부에서 통제받고 있는 실정이며, 아주 상급의 좋은 니료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가로 니료가 거래되기 때문에 희귀할 뿐, 구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자사호에 대한 여러분의 실제 경험과 그에 따른 여러 현실들을 여러분들의 의견과 더불어 가감없이 나누고 싶습니다. 성실한 제안을 기대합니다.

 

4. 다예사제도의 한국내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국의 다예사 제도에 2003년부터 모든 차 단체가 줄을 서서 자격증을 따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별도의 규범이라도 만들거나 총체적인 입장에서 정리해나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생활다례, 접빈다례 같은 것은 이미 다 해놓았다고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설득력 없는 행다법이다 보니까 눈길은 중국으로 가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예사[?]제도가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어떤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인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우리의 다예사 품평의 기준은 과연 어떤 것들로 이루어 져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여러분의 진정된 의견을 구합니다.

 

답변자 성명 :
답변자의 현재 종사직업 :
차와 함께 한 시간 :

접수 : teadic@gmail.com

 다음 제목에 대하여 답변자의 의견을 충분히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헌다(獻茶) 규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한국 다기(차도구)가 나아갈 길은 어느 방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자사호의 선택과 구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4. 다예사제도의 한국내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관심분야에 따라 4 중 택 1, 또는 모두 답변해 주셔도 좋습니다.
** 분량은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 동영상자료 제한 없음)
** 가장 우수한 내용과 성실한 답변으로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이 있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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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준비하고 있었던 자사호에 대한 책[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이 출간되었다. 나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현재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자사호에 대한 일련의 왜곡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현실에 부합되는 내용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그렇다고 자사호에 대해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밝혀내는 것은 아니다. 막연한 번역과 그네들만의 언어로 총칭, 통칭되는 점이 우려스러웠고, 자사호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이 없이 막연하게 좋다라는 표현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맹목적으로 자사호라는 말만으로 유통되고 사용되는 저급한 제품들의 시장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이에 오늘날의 자사호가 만들어지게 된 역사와 문화 환경을 기초로 자사호에 대한 진본의 가치와 방고의 수준을 드러내어 자사호가 가진 공예적가치 뿐 만 아니라, 차 문화사에서 중요한 도구 중에 한 가지를 말하고자 한 것이다.

명대 일본으로 건너간 자사호가 오늘날 일본의 전다도를 구성하는 중요한 도구였다는 사실은 자사호가 단순히 중국 물건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의 졸저는 바로 그러한 점에서 큰 시야를 가지고 자사호를 바라보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93세의 왕석경 옹, 자사 7대예인 왕인춘의 아들이다]

1장 자사호의 가치
자사호란 무엇인가? 진본의 가치/원승모호/석표호/수영호/군화제량호/방고의 수준/용대호 /산두호/주니호/주니호/급직호/자사호 수집 팁/자사호 수집의 즐거움/차꾼들의 자사호

2장 자사호의 역사
자사호의 등장/명대 차도구의 변화/명대 중기의 자사호/명대 말기의 자사호/청대 자사호/자사명가 칠대예인

    3장 의흥의 문화적 환경/의흥의 지명 유래/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자사 명인의 허와 실/대표적인 자사호 시장/의흥 작가의 작업 환경

    4장 자사호를 만드는 재료와 방법
광석의 채취와 니료/자니/홍니/본산녹니/석황니/백니/토골/눈니/연제와 소조/광석 풍화
    [의흥에서 물레 작업으로 자사호를 만드는 곳]

5장 자사호의 종류
자사호의 제작/자사호의 종류/자사호 장식/자사호 감상

6장 자사호를 만드는 사람들
현장에서 만난 자사 작가들/여요신/왕인선/서한당 · 서달명/서수당/고소배/담천해/조완분 · 범건군/모국강/저립지/양근방 · 왕생제/왕석경 · 왕혜중/갈도중/시소마

결론/마치며/찾아보기

    [자사호를 전통과 현대 방식으로 제작하는 모습]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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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출간될 필자의 책, '자사호 이야기'를 마치면서 의흥 자사 작가의 작가론을 끝내고 <결론>이라는 제목을 넣었다.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그 부분을 열어보면, 다음과 같다.

명나라 시대빈의 작품 세계를 조망해 보면, 이미 그 당시에 전 분야에 걸친 모든 형태의 작품이 탁월한 작품성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이후 현재까지도 시대빈이나 혜맹신의 작품성에 버금가는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현대의 자사호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성 안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만들어지는 대다수의 작품들은 그들의 아류이자 방작에 그치고 있으며,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새로운 형태의 자사호를 창작하려 해도 무언가 부족하고 조잡한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단지 전통적인 외형에 익숙한 탓으로 돌릴 수만도 없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다구를 사용할 때 전통적인 것보다 균형감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재질과 중량은 불균형해 잡는 것은 편할지 모르나 사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전통 디자인을 현대 디자인으로 변형하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작가들은 섣부른 창작을 하기보다는 전통성을 유지하려는 측면에서 모방이 주류를 이루는 듯하다.

당연히 이에 따른 반발도 적지 않다. 외형은 비슷하더라도 형상을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아직까지 표현된 적이 없는 기물을 본떠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도 많다. 이런 모습은 명‧청 시기의 자사호들이 보여준 변천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동기형을 본떠 작업한 것으로, 더욱 심한 경우에는 토기와 도기의 형태들이 그대로 자사호 형태로 윤색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제까지 표현된 적이 없던 청동기형 다호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청동기형 다호는 각형의 새로운 영역이라도 되는 듯 만들어지고 있다. 청대의 청동기형 다호는 가볍고 쥐기 쉬운 형태부터 출발해 여러 명이 즐길 수 있는 대형호의 형태로 발전했는데 현대의 청동기형 다호는 개개인의 작은 양을 담을 수 있는 기물로 변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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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 감상에서 실용적인 면을 볼 때 삼수 삼평이란 형식적인 것에 불가하다.

실용적인 면에서는 아무래도 사용하기 편한 다호를 말한다. 사용하기 편하려면 그 나름의 규칙이 있어야 한다. 흔히들 삼수(三水), 삼평(三平)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삼수란 출수․절수․금수를 말한다. 출수란 물이 유연하게 나와야 하며 절수란 물끊어짐이 좋아야 하고 금수란 다호 뚜껑부분의 공기구멍을 막았을 때 물이 한 방울도 새지 않아야 한다.

[사진, 시대빈 작]또한 다호 뚜껑부분을 살짝 좌우로 흔들었을 때 정확하게 맞는 것이 좋다. 삼평이란 다호의 뚜껑을 빼고 뒤집어서 바닥에 놓아서 물대의 윗부분과 몸통의 윗부분과 손잡이의 윗부분의 수평이 잘 맞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용적이라고 해서 꼭 삼수 삼평을 따질 필요는 없다.

자사호의 감상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의 조형성은 그러한 기본 요소를 극복하거나 초월한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다호의 조형성에서 평평하고 넓어서 삼평(三平)이 잘 이루어질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형태를 가진 것도 있다. 원형 자사호에서 방고호(仿古壺), 편원호(扁圓壺), 합환호(合歡壺) 등의 경우는 삼평과는 무관하면서도 이런 조형성이 가지는 출수, 절수, 금수가 잘 되는 것은 실용적인 면에서 감상의 요소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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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차(茶, tea)마시는 도구로 대표적인 것은 강소성 의흥에서 생산되는 자사호다. 자사호를 만드는 작가가운데 최고 명인(우리나라의 인간문화재)을 중국에서는 대사라고 칭한다.

대사급 가운데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왕인선 대사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작가이면서 대표작은 곡호(曲壺)이다. 주니로 만들어진 곡호는 너비가 20.9cm 높이는 16.7cm로서 그 형태는 유일하게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원로 사기장이 백자 흙으로 모방하여 만들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찻자리에서 곡호의 모방품으로 물을 담아두는 수주 용도로도 사용되었지만, 중국에서는 다호로 사용되고 있다. 그의 집에서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온화하고 선이 굵은 성격이다.

40년 이상의 경륜을 가지고 자사호의 세계에서 말보다는 작품으로 무게감과 중량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왕인선 대사] 1980년대 후반, 왕인선의 작품은 중화권 뿐만 아니라 자사호의 현대적 변용이라는 면에서 각광을 받았다. 그 작품을 본 이들은 전통적인 형태에서 문화적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 형태의 유려한 곡선으로 원형 다호의 혁신을 가지고 온 왕인선은 그 작품 뿐만 아니라 근육 형태의 자연형을 더하는 시도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1990년 홍니로 제작한 선도제량호(仙桃提梁壺)를 보면 왕인선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호의 몸통은 과장되게 커다랗고 풍만한 선도(仙桃)인데, 뾰족한 끝은 호의 주둥이로 둥글게 단번에 밑가지를 눌러 만든 것이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처리되었다. 단구(單口)와 호의 뚜껑은 복숭아 잎을 교차시켜 서로 모았다.

특히, 삼차식제량(三叉式提梁)으로 무늬가 뚜렷하고 마디의 흔적이 늙었어도 굳세게 처리한 수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굽고 꺾임이 기세에 따라 손잡이 위에 잔가지를 새겨 넣은 것이 아주 미세하면서도 생동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법들을 자신의 호에서 자유롭게 사용되면서도 자신만의 창조성이 녹아나오기에 자사호 대사 가운데 한 분을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왕인선 대사를 지목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창조성 때문이다.

호의 굽에는 ‘인선(寅仙)’이란 둥근 낙관이 찍혀 있고, 뚜껑 안에는 ‘인선(寅仙)’이란 작은 도장이 있으며, 손잡이 끝 아래쪽엔 ‘왕(汪)’이란 작은 인장이 있다. 전체 다기는 아주 신중하고 정밀하게 구상하여 형상이 매우 아름다워, 날(捏, 주물러 빚고), 소(塑, 빚어 조소하고), 조(雕, 조각하여 장식하고), 루(鏤, 새겨 넣기)는 윤택이 나는 조형과 혼연일체가 되어 사람으로 하여금 한껏 음미토록 한다.

왕인선은 1995년 장용, 서수당, 여요신과 함께 “중국공예미술대사”로 선정되었다.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홍관
출판 : 도서출판이른아침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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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에 상해에서 의흥으로 가는 택시안] 중국에서 자사호를 만들고 있는 강소성 의흥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상해에서 4시간 동안 택시로 가다보면 그 시간과 거리감에 택시 안에 있는 사람은 매우 피곤하게 된다. 더군다나 말이 잘 통하는 한국의 택시도 아니고 그저 물끄러미 스쳐지나가는 밖을 보고 있노라면 별의 별 상념에 젖기 마련인데, 그날은 장대 같은 폭우가 의흥으로 가는 내내 쏟아져 내렸다.

심신이 피곤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지루함은 말이 아니었다. 의흥은 자사호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으로 늘 찾아가는 곳인데도 그날은, ‘왜 이렇게 비좁은 택시에서 고난의 길을 가야하는지’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러나 의흥에 도착할 즈음,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마치 하늘의 검은 커튼을 일시에 주루룩 걷어낸 듯 화창한 날씨였다.

[의흥시내에 들어왔을 때의 풍경] 고민도 고민 나름, 내가 언제 그런 고민을 했냐는 듯 저절로 흥겨워졌다. 비온 뒤 더욱 바빠진 일손으로 활기차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 깊은 곳의 자사호의 정열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해가 뜨고 구름이 걷히고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아니라, 잠시나마 마음에 머물렀던 어떤 회의감이 말끔히 씻겨 내려간 듯하였다. 그야말로 좋은 햇빛까지 듬뿍 담은 사진을 갖고 돌아왔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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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茶
저  자 : 박홍관朴洪寬(문학박사. 동양차도구연구소 소장)
출판사 : 형설출판사
페이지 : 컬러 344쪽
책  값 : 25,000원

중국에서 차(茶)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0개 성(절강성, 광동성, 운남성, 안휘성, 대만 등)을 각각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보고서이다. 6대 다류를 중심으로 100여 종의 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차와 탕색, 젖은 잎을 감상할 수 있으며, <중국 차문화 현장의 필담>에서는 저자의 생생한 茶문화 기록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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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서(書)는 차(茶)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차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성(절강성, 광동성, 운남성, 안휘성, 대만 등)을 각각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보고서이다. 별칭으로 "중국차도감"이라고 한다.

2. 차 재배 및 생산 현장의 현지 답사를 통한 조사와 분석으로, 생생한 실제 상황과 정확한 정보를 기록하였다. 따라서 기존의 문헌만으로는 올바른 연구가 될 수 없었던 차문화 연구에 매진하는 후학들에게 본 서(書)는 단순한 교과서나 기본 공구서가 아닌 차문화 역사의 새로운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중국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도구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차도구 전문가인 저자의 자사호에 대한 종류와 내용이 일목요연하다. 특히 중국차를 우려마시는 방법에서는 1급 다예사의 다예표연으로 자사호와 개완을 이용한 다예표연이 사진으로 잘 표현되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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