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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07 좋은 냄새가 난다 / 이게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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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향서원에서 품향 시연

 

스위스에서 결혼하고 중국 항주에 살고 있는 필자의 동생이 고교 1년 생인 딸을 데리고 놀러왔다. 사무실에서 7시에 만나 먼저 식사를 하고 이루향서원에 방문했다. 정진단 원장께는이틀 전에 미리 국제결혼한 동생의 딸에게 신선한 향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방문하겠다고 알린바 있다.

 

조카는 성격이 매우 활동적이고 쾌활한데 향실에 들어서자 한국이지만 중국풍의 실내 분위기에 놀라고, 정진단원장의 품향 시연으로 향로를 받아 들고 향을 맡으면서 첫 마디가 좋은 냄새다 이게 무엇이죠?”하고 질문을 하니 침향이라고 한다며 약간의 설명을 할 때, 스위스에서 태어나 자랐고, 최근에는 중국 항주로 이사를 와서 5년간 살면서 이런 분위기를 처음 접한 아이는 마냥 신기해했다.

 

그렇게 향에 대한 경험을 하고 우리 사무실에 와서 오늘 경험한 좋은 냄새가 참 좋아요 한다. 그리고 자사호로 차를 내려고 준비하는데 연이어 나오는 질문이 삼촌 한국식으로는 차를 어떻게 내는 거예요한다. “? 한국식으로 차를 내어 볼까?” 하며 잠시 한국 다기로 준비를 하여 녹차를 우려내었다. 가만히 보고 있던 조카가 말하기를 조금전 좋은 냄새나는 곳에서도 차를 내는 모습을 보고 어느나라 방식이냐고 물었는데 중국차를 중국식으로 낸다고 했다.

 

조카는 한국차를 한국식으로 마시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자사호를 치우고 도곡 분청 다관에 우리나라 녹차를 우려 주었다. 근데 조카는 한국식이라고 하지만 중국차 마시는 방법과 무엇이 다른가요?”

이런 질문에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나는 분명 한국 다기에 한국식으로 차를 내었는데 서양인의 눈에는 중국차와 무엇이 다른가한다. “그럼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외국인에게 한국에서 차 한잔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 사는 조카의 눈에 한국 삼촌이 내는 차가 어떻게 한국식으로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다음날 인사동 오설록에 가서 우리나라 녹차를 구입해 왔다.

이제 우리 녹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우리나라 한국차라는 의미와 변별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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