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16 꾼들의 다호 2
  2. 2010.01.10 중국 자사호는 양호가 매력이다 2
  3. 2009.02.05 자사호 수집에서 대만 상인의 상술

꾼들의 다호

차를 향한 눈 2010. 3. 1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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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 애호가들은 색상이 분명한 청수니, 주니, 단니에 관심을 가지지만 애호가를 넘어선 사용자의 입장이라면 다르다. 옛날 니료(泥料)가 지금처럼 귀하지 않을 때, 주니나 자니가 아니면 니료 취급을 받지 못하던 것들 가운데 병배를 잘한 튼실한 재료를 가지고 만든 호는 가끔 그러한 사용자, 즉 차꾼들의 목표가 되어 사용되어 왔음을 잘 알고 있다.

주니, 홍니로 만들어진 다호는 재료에 눈이 어두워져 이정도면 되겠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병배를 통한 좋은 재료로 만들어 다호의 역할과 형상면에서도 기가막히게 만들어진 다호들은 외면당해왔던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그러한 호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고 구하고자 했던 주니, 자니 다호만큼이나 사용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귀하고 비싼 다호가 그 능력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얇은 것 때문에 터짐이 더하고 재료가 귀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아끼다 보니 사용치 못하는 경우도 수없이 보아온 지금, 그 당시부터 줄곧 사용을 해 오면서 어느 다호보다도 보석같이 빛나는 꾼들의 다호들을 보게되면 보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로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비싸고 귀한 몸을 가진 주니나 본산녹니들보다 영롱하게 빛나는 모습을 가진 꾼들의 다호, 그러한 재료에 급급한 구입과 소장보다 얼마든지 알차고 격조있게 즐기는 꾼들의 지혜는 지금 다시 바로보아도 멋진 선구적 안목이 돋보이지 않는가?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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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의 매력은 양호(養壺)에 있다.

중국차를 즐기며 자사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소장한 호의 양호 상태를 객관적으로보게 된다.

어떻게 사용되고 관리되었나에 따라서 천박하거나 고졸한 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의 결과는 무엇보다 양질의 재료에서 자연풍화와 전수공으로 만들어진 기본이 탄탄한 것일때 기대할 수 있다.

일상에서 그것을 찾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어제 A라는 곳에 있는 자사호 소장품이 B의 가게로 100여 점이 이동되었다. 난 우연한 기회에 그 현장을 보았다 누군가의 소장품인 것 같았는데 다양한 니료로 만들어 진 것이며 요즘은 나오기 어려운 니료도 보였다.

[사진, 백인미인견호 손잡이]  본산녹니는 없지만 주니와 자니호가 대부분이며, 70%는 주니호다. 자사호 가운데는 조형성을 갖추면서 훗날 양호의 매력을 깊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몇 개 보였으며, 먼저 가지는 자가 임자다. 그래서 세상에는 귀하다 귀하다 해도 어디선가 나오는 것이 있기 때문에 수집하는 맛이 있다고 한다.

눈 내리는 주말 그 집에서 자사호 정리를 끝내고, 70년 대에 만들었다고 하는 복전차 치고는 노차의 맛이 베어나오는 차를 마셨다. 국내에 많이 들여온 복전차는 호남차창에 만들어진 것이 많은데 이 차는 광서성 횡현(橫縣) 차창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노주니호를 보면서 고삽미가 풍부한 보이차를 가득 넣고 마시고 싶은 마음, 무이암차를 가루까지 넣고 암골화향을 진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나왔다. 언젠가 이 호들 가운데 제 주인을 만나 양호의 멋을 당당하게 풍길 것을 기대하는 하루였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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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에 생산된 소형 주니호]

대만에는 보이차 전문가도 많지만 자사호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메니아들도 있다. 상인이면서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는 壺에 대한 애착은 특별하다.

2007년 대만의 모 차전문점에서 1980년대 중반에 의흥에서 만들어진 자니 수평호 5개 보았다. 근데 팔기위해서 진열대에 올려진 것 보다는 주인이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격이 높다는 것을 중간에 차를 마시면서 알게되어 사용하는 호를 갖고자 한다고 하니까, 처음 들어올 때 10개가 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지고 격조있는 것을 본인이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가지고 온 것 중에서 약간의 흠이 있거나 격이 좀 약한 것을 골라서 사용한다. 그러다 보면 찻물에 의해서 색이 바뀌고 세월감이 묻어나면서 처음 가져올 때의 생경한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양호라는 구실로 사용한다. 사실은 흠을 보이지 않게 하는 의도가 더 많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다그런 것이 아니지만 간혹 그런 문제에 당면하는 경우가 있기에 피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아 보이기 때문에 판매가 빨리 되기도 한다. 자사호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고 판매되었던 시기도 이제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대만의 그 상점에서는 가장 좋은 것을 사용하고 더 빛나게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면 우리도 가장 좋은 것을 손님에게 보여 줄 수 있는 풍토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가장 좋은 것을 팔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다른 이유보다 그 다호를 한 번 더 보러가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또 그와 같은 양질의 다호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인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은 자사호를 보여주는데 몸통 지름이 4.5cm다 이런 작은 호에 차를 마시는가 하는 고민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호의 니료는 현재는 생산이 되지 않는 것으로 사용하면 할수록 베여나오는 맛이 특별하다. 중국차를 즐기고 다호를 수집하는 호의 한 종류이다.

같은 상술이라도 대만의 상술이 더 멋지지 않는가?
과연 그런 호에서 나오는 차 맛은 어떠할까?
시종(始終) 호를 다루는 사람의 몫이다.

중국의 차 상세보기
박홍관 지음 | 형설출판사 펴냄
중국 차 입문서. 이 책은 중국에서 차가 생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성(절강성, 광동성, 운남성, 안휘성, 대만 등)을 각각 수차례 반복하여 조사한 중국차와 그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 보고서이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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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호 몸통의 지름이 4.5cm인 아주 작은 호]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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