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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테마파크가 많이 생기고 있다. 그 가운데 차와 관련해서 제주 티파크(대표 우제민)는 한국, 중국, 일본 차실까지 만들어져 있어서 다도 체험교실을 겸하고 있다. 동양의 차(茶)와도 연관선상에 있는 유럽 차도구가 은(銀)으로 제작된 티포트와 황동으로 만든 사모바르가 다양하게 전시된 곳으로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차도구 관련 박물관이다. 

이 곳에서 우제민 대표의 수집 과정 하나하나 듣고 보니 전시품이 새롭게 보이는 것 같았다.

전시품은 개인이 하나하나 수집하여 구성하였기 때문에 기획을 통한 일괄준비로 만들어 지거나 박물관을 연다는 명목으로 관련 소장가 또는 주변에서 찬조받아 구성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형태이다.

그래서 아기자기하다. 이야기거리가 많고 그 소장품 하나 하나가 역사 적인 배경, 그리고 차에 관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차와 관련해서 많은 수집품을 관객의 수준에 따라 볼 수 있다.

[사진, 19세기 유럽 사모바르(티파크 소장)]             이곳에는 일본 전차도에 사용되는 백동 탕관을 비롯해서 러시아의 사모바르나 영국 홍차도구, 중국 호남성의 흑차, 일본의 풍로 등이 그야말로 희귀한 백태만상을 볼 수 있어 도심 한가운데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흑차에 있어서는 시대별 구분이나 종류별로 아직 세분화된 전시는 아니지만 우제민 대표의 역량과 포부를 읽을 수 있었기에 차관련해서 국제적인 차전시가 가능할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우제민 대표는 식품영양학 쪽으로 깊은 조예가 있어서 보이차를 분말로 가공하여 제품화 시킨 것과 티파크에서만 판매하는 보이생수, 녹차와 보이차를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것 등이 모여 하나의 재미있는 차 관련 파크를 이루어 놓았다.

대표적 소장품
홍차 문화를 대변하는 러시아 전통 황동사모바르(1870년), 페르시아 은제 사모바르(1910년)가 있다. 일본 전차도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명치시대 제품인 백동호랑이 탕관이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50평이 실내 면적과 230평의 전시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150평의 옥상 정원 및 야외 전시관은 도심속의 또 다른 차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티파크 전화(064-748-9009)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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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제조된 차들이 수입되고 있다. 제조사가 중국이 아니라도 그 원재료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도 포함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와서는 아무리 기호음료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녹차나 발효차 만으로는 차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차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에게 들어온 차류들이 사실상 고급류가 아니었고, 이전에 들어온 차류들의 품질과 등급이 문제가 되어 종국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중국의 차를 저평가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진실로 등급이 높고 잘 만들어진 중국차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음으로써 중국차를 폄훼하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국의 홍차와 청차류들이다. 이러한 선입견과 잘못된 경험으로 지속적인 중국차류들에 대한 평가절하 인식이 굳어진다면 잘못된 선입견이 전체를 평가하는 크나큰 오류로 나타날지 모른다. 역으로 우리나라 차도 또한 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보이차와 같은 것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차농가에서 제조되는 조금은 미숙하지만 그래도 한국식 황차나 홍차를 마셔보지 못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흑차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보이차의 품귀 덕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사진, 운남전홍]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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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茶)전문지의 역사는 짧다. 1983년 김봉호(金鳳皓)에 의해 편집 발행된 월간 <다원(茶苑)>은 청소년들의 예절을 바로 잡고 전통차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한 내용으로 창간호가 만들어졌다.

1987년 월간 <다담(茶談)>이 이기행에 의해 발행되었으며, 이후 월간 <다담>은 용운 스님과 성우 스님으로 발행인이 바뀌면서도 명을 유지하다가 현재는 한국다도협회에서 계간지로 발행되고 있다.

1988년 다심문화연구회가 펴낸 계간 <다심(茶心)>은 부산, 경남 지역의 차문화 운동이 확산되는 시점에 발행되어 전국적인 차 문화 운동으로 촉발되어 차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이 이후 발행인이 바뀌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2000년 5월 강법선에 의해 발행된 다도(茶道)가 창간되었다. 창간 특집으로: 茶人을 사로잡는 무기교의 미, 정호다완(井戶茶碗), 창간특집(2): 한국의 민가와 일본 국보 다실 다이안(待庵)은, 그 당시에 많은 차인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후 2002년 발행인 최석환에 의해 월간 <차의 세계>가 창간되었다. ‘차의 세계’는 중국과의 차문화 교류를 확대하면서 오늘날 중국차 문화와 관련하여 전문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편이다. 2003년 <차와 사람>, 2005년 ‘<아름다운 차도구>’가 차도구 감상, 차도구를 보는 안목을 특집으로 티웰에서 발행되었다. 2006년 12월 도서출판 이른아침 김환기 대표에 의해 <차와 문화>가 계간지로 출범한 이후, 주인이 바뀌어 현재는 혜우스님에 의해 발행되고 있다. 법인체는 (사)한국차인연합회<차인>, (사)차문화협회<차문화>가 협회 회원을 중심으로 격월간지가 발행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차문화 전문 잡지가 계간지 형태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011년 6월 창간을 목표를 최종적인 이름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기초 작업에 들어갔다. 제목은 000 또는 0000으로 정해질 것인데 조만간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추후 발표하겠다.

상세보기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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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의 녹차 생산지인 전남 보성에 우리나라 차(茶)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차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보성군은 이날 오후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한국차ㆍ소리문화공원에서 한국차 박물관 개관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첫 공립 차 박물관인 이곳은 면적 4,525㎡, 지하 1층, 지상 5층의 규모로 수장고와 전시실, 체험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

박물관 1층 전시실은 차 문화실로 차의 생산과 유통, 차의 보건 효과, 차의 향기 성분 분석, 세계 차 생산과 소비, 보성 차 산업의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사진, 청자상감국화문탁잔 한국차박물관소장]        

2층은 차 역사실로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ㆍ조선, 현대까지 시대별 유물, 차 문화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차도구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3층은 차 생활실로 차와 함께 예절을 배울 수 있는 차 문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이밖에 세계 차 체험관과 세계 차 유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한국차 시음관과 체험 프로그램도 갖췄다. 군은 향후 한국차ㆍ소리공원 내에 세계의 다양한 차나무를 관찰할 수 있도록 세계 차 식물원도 조성해 차 박물관과 함께 차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곳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종해 군수는 “차 산업의 역사와 문화 체험 공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명실상부한 녹차의 본고장으로의 명성을 더욱 굳건히 하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층 차문화관에서 정종해 군수의 한국녹차 산업에 대한 설명] 전시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한국차 박물관 개관에 많은 차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볼 때, 향후 다양한 의견이 질책과 함께 나올 것이다. 하지만 차인들의 염원이라 할 수 있는 한국차 박물관이 개관되었다는 것 만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금 부족한 것은 향후 예산이 확보되면 가능한 유물 보완과 특별전시를 통해서 차문화계에 빛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차문화실, 차의 제조공정 모형도] 1층 차문화실부터 살펴보면, 이 공간에서는 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자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최근의 통계를 바탕으로 구성되었기에 이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모형으로 만든 차의 생산과정의 특이한 점은 배경에 사용된 차밭 사진에서 보이는 실제 인물을 토대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인 관전 포인트다.

일본과 중국의 유명한 차관련 박물관을 탐방해보면 각 나라마다 차의 생산과 관련해서는 모형으로 관람객의 이해를 돕게 만든 것이 공통점이다. 최근 중국 절강성 차엽박물관에서도 전체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장 이색적으로 바뀐 것이 송대 차문화의 투다도를 근거로 만든 모형물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층 전시장, 고려시대 유물관] 한국차 박물관에서 차와 관련한 유물로 다른 전시관보다 수준이 높게 전시된 곳이다. 가장 대표적인 수작은 13세기 '청자상감국화문탁잔'이며 그외 청자음각뇌문잔, 당초문잔, 청자주자 등이 전시되었다.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은 편이지만 '시공테크'의 유물 전시 노하우로 만들어졌다.

[조선시대 유물관 입구에 마련된 보성지역의 도편앞에서 김종규 위원장의 설명]

[청자 찻잔과 잔탁]

[청자 주자]

[청자음각뇌문잔, 청자음각모란당초문잔, 청자다관]

[세계차 문화관] 3층 세계차 문화관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나라의 차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화관옆에는 다양한 차 체험실로 한국차, 일본차, 중국차, 유럽홍차 체험실이 구비되어 있다.

[한국차 체험관] [사진, 왼쪽 부터 백종우 백록다원 대표, 정종해군수 사모님, 손민영 예명원 원장]

한국 찻자리에 대한 규범이 마련되지 않았기에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찻자리로 마련되었다.  

[중국차 체험관] 중국차를 마시는 체험을 겸한 곳으로 중국 복건성의 공부차와 대만의 문향배를 사용해 마시는 자리로 나누어졌다. 즉, 문향배를 사용하는 체험과 일반적인 중국차를 마실 수 있는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유럽홍차 체험관] 유럽 홍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도구의 사용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날은 옆에 있는 보조 테이블에서 손님께 차를 대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메인 테이블은 홍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도구, 즉 티페이블 세팅 차원에서 마련되었다.

우리나라의 차문화는 일제 강점이후 미약하게나마 유지해온 그 명맥이 끊김으로써 이후 한국 차문화는 재구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제 한국 차문화 교육 현장을 겸한 박물관에서 차문화의 정체성 확립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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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의 차 생산 규모 : 2009년 발표 기준으로 보면, 전남 지역의 전체 차 재배 면적은 2,150ha이다. 전국 차재배 면적의 53.3%로 가장 넓고, 그중에서도 보성이 54.1%를 차지한다. 특히 전남 지역의 차 생산량은 2,637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64.9%를 차지한다 그 중, 보성이 50.3%를 차지하며 단일 시․군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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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화인민공화국 노동과 사회 보장부에서 발급하는 다예사(茶藝師), 평차원(評茶員) 시험이 그동안 중국 현지에서만 가능한 자격 시험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절강성 절강대학과 다엽박물관에서 1주일간의 교육을 통해 시험을 치루는 코스가 가장 많았다. 2005년 티월드주관 티아카데미에서 차인들을 대상으로 중국 다예사와 평차원 자격과정을 실시한바 있다.

2007년에는 복건성에서 시행하는 자격증 시험에 한국 사람들이 응시하는 중국차 전문가들도 있다.

북경 지부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1기생을 배출하는 과정이 2010년 8월 22일 서울 중구 정동 소재 H빌딩내에서 시행된 다예사, 평차원(차품평)시험은 중급 과정으로 올해 처음 국내에서 시행되었다.

 [프라자호텔 김은영]  심사위원은 북경동방국예 국제차문화교류중심(北京東方國藝 國際茶文化交流中心) 웅지혜(熊志惠) 대표(다예사 심사위원)와, 평차원 심사에 류아금(劉亞琴) 선생이 이번 시험의 감독으로 왔다.

이번 일은 오명진 선생의 주관으로 조선호텔과 프라자 호텔의 중식당에서 차를 담당하는 직원 교육에서 시작되어 다예를 익힌 직원의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한 것이다.

그동안 다도 선생이 다예사와 평차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중국에서 시험을 치룬 것과 동일한 조건이다. 이들은 그동안 중국차 전문가인 오명진 선생의 지도를 받은 것으로 그동안 배운 것을 중심으로 시험을 치루었으며 전원 중급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사진 좌, 류아금(劉亞琴) 평차원. 웅지혜(熊志惠) 다예사 심사위원]

 

시험 방식은 모두 중국어로 출제되었으며, 다예사 부분은 응시자의 시연이 끝나고 웅지혜 선생은 개개인의 행다법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바른 자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 왼쪽, 강원랜드 박영숙 오른 쪽 프라자호탤 김하연]

 

조선호텔과 프라자 호텔 중식당에서는 중국차를 좀더 특별하게 서비스하기 위한 직원들의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특히 서울 시청앞에 있는 프라자 호텔은 재 개관을 준비중에 있으며, 중식당에서 중국차 서비스를 위해 이번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다예사 중급 응시자 정옥진, 오른쪽 조선호텔 박연정]

[단체사진, 다예사와 품평사(평차원), 앞줄 왼쪽에서 윤말덕, 오명진, 웅지혜, 류아금, 정옥진, 김하연, 홍명옥, 추지영, 이정필, 박연정, 박영숙,강지형, 김은영

이 날 젊은 응시자 대부분은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중국관에서 글로벌 고객에게 중국차를 서비스하는 직종에 임하는 여성들이다. 차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은 내용을 현장에 곧바로 적용하는 사람으로서 중국차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다예를 예술적으로 적용하는 전문직 종사자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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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 김종희 作

금번 석우연담에서는 한국의 차문화에 대한 동향을 고찰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다음과 같은 4가지의 현안에 대하여 여러분의 신실한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4가지 현안은 현재 우리 차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들이며, 4가지 중에서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차문화와 그에 관한 관련사업으로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에 여러분들의 고견을 취합하여 무언가 한국 차계와 한국차문화, 그리고 관련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올바른 방향설정과 더불어 한국차문화가 바르게 정립되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다음 4가지 현안 제목과 간단한 설명에 대하여 문서 하단에 있는 양식에 의거, 작성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헌다(獻茶) 규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의 차문화에서 헌다에 대한 규범이 궁궐에서는 왕실의 규범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민가 또는 불전에서 헌다하는 방식은 개별적인 전례는 있으나 확실한 규범은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다도(茶道)라는 범주 안에서 우리 차문화는 많이 발전, 확산되었다고는 하지만 모든 단체가 각각 개별적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국의 헌다형식과 규례 등에 대한 정확한 규범사항은 규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유사부터 모든 문헌적인 자료, 사실적인 현재의 헌다사례 등 총체적인 모든 문헌 사료들까지 총망라하여 여러분으로부터 문헌자료, 헌다에 대한 좋은 이야기, 발전적인 방안 등을 서로 함께 제시하며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 한국 다기가 나아갈 길은 어느 방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970년대 다기는 1세대 사기장에 의해서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다기는 <뿌리깊은나무, 대표 한창기>에 의해 우리나라 다기의 원형을 찾고자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성하여 백자로 만든 다기(대표적인 사기장, 김대희)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꼭 장작가마를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적설비가마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보성, 하동 지역의 녹차를 우려마시는 붐을 조성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1990년대 전통장작가마 작품이 유행을 하는 시기로서 전국적으로 다기만드는 것이 붐이었습니다. 특히 양산 지역에서는 신정희(고인), 문경에서는 김정옥(중요 무형문화재 105호), 천한봉(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 경주에는 정점교 사기장이 큰 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부터 찻자리라는 개념을 일본 ‘다도(茶道)’와 ‘전차도(煎茶道)’를 보고 비슷한 찻자리가 유행하였습니다.

일본에서 한국 다완을 고려다완(高麗茶碗)이라 하며 정호다완(이도다완, 井戶茶碗), 대정호다완(大井戶茶碗), 이라보다완(伊羅保茶碗), 두두옥다완(斗斗屋茶碗)을 중심으로 재현한 작품을 수입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한 수요 덕분에 한국내에서는 다완 작업이 유행하였습니다.

2000년대부터 차회(茶會)의 확산과 사설교육기관, 정규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에 차예절교육이 생기면서 전국적으로 차도구 제작업이 유행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장작가마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정교한 백자보다는 분청다기가 만연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이 2006년 정도 까지 이어졌습니다.

2007년부터는 중국차 붐이 불면서 한국 녹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차를 우려마시는 다기의 수요가 급감하는 것으로 중국 자사호가 시장을 넓혀갔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현대적 설비인 가스가마로 완성해도 되는 수준의 작가들까지 모두 장작가마를 고집하고, 더 나아가 다완을 만들어야 수준이 높은 줄 아는 소비자들 덕분에 오히려 도태되는 작업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사기장은 이제 자신만의 작품을 단단하게 만들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현실로 다가가는 것을 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식 다반을 우리식으로 변형하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게 만들고 있는 것, 다관 작업도 독창성이 돋보이는 형태를 구현하는데 이제 그 공통점은 어설픈 장작가마 작품이 아니라 작품에 맞게 불을 다룰 줄 아는 모습으로 발전되어 나온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께 의견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2010년에 이르러 우리가 직면한 한국 차도구에 대하여 어떤 방향과 또 어떤 형태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인가 하는 것과 함께 한국의 다기가 다기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또 한국 다기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문제 등입니다.

위의 시간적 변천을 참고하시어 향후 우리 다기의 미래적인 모습과 함께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자사호의 선택과 구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2번 연관)
우리나라 차도구 시장이 최근 5년 사이에 서서히 무너지는 것 같은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 차도구를 무시하고 우리나라에서 전통장작가마로 만든 다기가 우수하다고, 차도구명장, 명인이 만든 것이 대단하다고 하는 사이에 차문화의 주류가 중국차로 많은 부분이 침식당하였고, 결국 우리나라 차도구의 위치가 상실되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여러 상황 속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였고, 결국은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러 상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조건 중국차 특히, 보이차(푸얼차 普洱茶)는 못 먹는 차이고 의흥 자사호는 맹독성이 혼합된 것이라고 우기는 오보, 허보 등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2. 우리나라 다기와 비교 하려면 중국에서 이름만 유명한 사람의 것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니료가 좋은 것을 가지고 비교를 하든가 비판이 되어야 하는데 이름만 유명한 사람의 것을 비교하든가 저급한 수준의 것을 가지고 비교하면서 사용해도 된다, 안된다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3. 중국 의흥에는 자사 광석이 폐광되고 좋은 원석은 고갈되었다는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그것도 자원이기에 중국 정부에서 통제받고 있는 실정이며, 아주 상급의 좋은 니료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가로 니료가 거래되기 때문에 희귀할 뿐, 구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자사호에 대한 여러분의 실제 경험과 그에 따른 여러 현실들을 여러분들의 의견과 더불어 가감없이 나누고 싶습니다. 성실한 제안을 기대합니다.

 

4. 다예사제도의 한국내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국의 다예사 제도에 2003년부터 모든 차 단체가 줄을 서서 자격증을 따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별도의 규범이라도 만들거나 총체적인 입장에서 정리해나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생활다례, 접빈다례 같은 것은 이미 다 해놓았다고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설득력 없는 행다법이다 보니까 눈길은 중국으로 가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예사[?]제도가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어떤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인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우리의 다예사 품평의 기준은 과연 어떤 것들로 이루어 져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여러분의 진정된 의견을 구합니다.

 

답변자 성명 :
답변자의 현재 종사직업 :
차와 함께 한 시간 :

접수 : teadic@gmail.com

 다음 제목에 대하여 답변자의 의견을 충분히 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헌다(獻茶) 규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한국 다기(차도구)가 나아갈 길은 어느 방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자사호의 선택과 구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4. 다예사제도의 한국내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관심분야에 따라 4 중 택 1, 또는 모두 답변해 주셔도 좋습니다.
** 분량은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 동영상자료 제한 없음)
** 가장 우수한 내용과 성실한 답변으로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이 있습니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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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연담’은 오랜 동안 경험한 정적인 취미 생활의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진 차와 기물(器物) 사랑, 그리고 졸저,〈찻잔이야기〉와 <사기장이야기>, 한국에서 최초로 수준높은 차도구 전문지 <아름다운차도구>발행인이며 중국대륙의 차 생산지 12개 성을 조사, 기록한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2006년, 현장의 필담을 통해 수 많은 경험담들을 진솔한 시각으로 담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함입니다. 2010년에는 <- 중국차 견문록>, <- 자사호 이야기>를 출간하였고, 후반기에는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올댓 다도>를 출시하였습니다. 

2011년 5월에는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 개정판을 내었다.

2011년 후반기 부터는 아이폰에서 볼 수 있는 <차견문록 시리즈>를 출시하기 위해 원고 막바지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모자란 부분은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도움과 격려로 채워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석우(石愚)’는 2000년 제가 인터넷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힘든 시기에 정신적 물질적으로 아낌없이 후원해 주신 동봉 스님으로부터 받은 호이기에, 그 뜻을 더욱 깊이 새기고자 제가 연담(硯談)을 붙혀 ‘석우연담’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상에서 새로운 걸음에 함께 합니다.

주요 논문,
「한국차도구 명칭 통일 모형에 관한 연구」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예다학전공) 문학박사
2005년「한국차도구명칭 시고 Ⅰ」국제차문화학회, 2009「한국차도구명칭 시고 Ⅱ」국제차문화학회

이메일 주소는

 teadic

@gmail.com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의 논문이나 저의 저술 관련 분야에서 문의 하실 일이 있으시면 연락주십시오. 이메일 또는 방명록(비밀뎃글)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석우연담 블로그의 간단한 약력입니다.
2007년 1월 17일 - 티스토리에서 블로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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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다루는 내용
세계의 차(茶, tea) 특히 중국차에 비중이 많은 편이다.
차도구, 차도구 명칭연구, 한국의 찻자리, 침향, 향도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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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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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차의 효능을 빨리 입증하기 위해서 붉은 색 약품에 용정차를 넣은 결과] 

토지박물관대학에서 시행하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유적” 탐방에 동행하게 되었다. 4박 5일간 일정으로 철저하게 준비된 여정이었는데, 나는 답사 일정에 차 문화 관련 강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내게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좋은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도 들었다. 조만간 시간을 내어 좋은 행사의 내용을 블로깅하겠지만, 차 관련해서 나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특이한 일이 있어서 먼저 이 이야기부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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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차 밭에서 현장학습을 마치고 기념으로 차를 사러 판매점에 간 건물(사진)]

항주 매가오 용정 차밭에서 그 지역의 차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과 기념사진 촬영 후에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매가오 용정차 판매점에  들르게 되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산지에 가면 차맛을 보고 구입 의사 있는 분만 구입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입구에서는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위기로서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들어섰는데 그 안은 모두 룸으로만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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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개의 룸으로 만들어진 홍보관에서 용정차의 해독우수성을 입증시킨다]
이번 답사에 60명이 참가하였는데 한국과 중국 가이드를 포함하여 모두 용정차 시음장으로 들어갔다. 숙련된 아가씨의 달변으로 용정차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앉은 사람들 모두에게 유리컵에 용정차 한 잔을 돌리는 것까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여기서 누군가 마음에 드는 분이 있다면 차를 몇 통 정도 판매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나는 조용히 참관하고 있었다.

나와 함께 한 방에는 50에서 60대 어른들이 많이 동석하게 되었는데, 직원은 본격적인 약장사 같은 스타일로 변하였다.

물만 들어 있는 유리잔 두개에 소독약으로 사용하는 붉은 색의 약품을 따르자 순간 물은 검붉은 색으로 변하였다. 여기에 잔 하나에는 물을 섞어 보였지만 그대로 검붉은 색으로 변화가 없었다. 다른 잔에는 용정차를 조금 따르니까 검붉은 색이 맑은 색으로 확 바뀌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우리 몸속의 탁한 피를 저렇게 정화시켜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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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70위엔과 200위엔 짜리를 비교하고 나중에 350위엔 짜리도 비교하다]
 그리고는 바로 여러분이 조금 전에 마셨던 그 차는 이 차로서 용량은 모르지만 한 통에 200위안이라고 한다. 그 차와 바로 비교되는 조금 산화된 차는 가격을 낮추어 말한다. 더 고급차도 있다는 말을 하면서 한 통에 350위안이라고 한다. 올해 봄 일찍 채취한 것으로 보였다. 350위안이라고 하는 차는 두 사람이 구입하고 200위안 짜리 차는 여덟 사람이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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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위엔, 350위엔 두개를 구입하면 50g 통(사진)에 가득담아 선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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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g을 아무리 넣어도 한계가 있는데 넘치도록 넣고 있다는 표현]

주변에 앉은 사람들은 용정차의 효능이 저렇게 되는구나 하는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시연은 대단한 노하우로써 단박에 그 자리에서 10여 통의 차가 판매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 판매하는 차가 나쁜 차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판매를 하려면 보는 이의 눈이 휙 돌아가게 하는 상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남은 여행 일정 동안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왜 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각 룸에서 나오며 모두 한 말씀 하시면서도 좋은 차를 구입한 느낌을 가지시는 듯 해서 안심하기는 하지만, 뭔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가게 건물을 나오면서 나는 조금 허탈해 있었는데 옆으로 다가와서 살짝 말씀해 주시는 나이 많으신 분이, ‘5년 전에도 똑같이 해서 차를 구입하고는 집에서 딱 한 번 마셔보고 그 뒤로 마셔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차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고 돌아가기에 마음먹고 차 열심히 마시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차(茶, tea)가 약이라고 구입한 분들은 모두 끝까지 마시는 분을 찾기 힘들다. 차를 차로 구입해서 즐긴다면 모르지만 애초에 약장사 같은 분위기에서 구입한 분들은 계속해서 차를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날 함께 한 분들은 4박5일간 차의 상식과 더불어 건강한 차를 즐기는 법을 알기에 즐기는 차생활을 기대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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