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생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21 계간지 차생활 봄호를 보면서
  2. 2010.10.08 당신의 차생활은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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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문지가 지방에서 발행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차생활 봄호를 받아보고는 문득 앞 페이지의 판권을 보았다. 펴낸날 2005년 10월 28일, 펴낸이 김용기, 제6권 1호 통권 22호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 전문지를 월간으로 내는 것도 어렵지만 계간으로 발행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필자 또한 전문지 발행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책을 펼치니 서라벌꽃예술협회 송영주 선생님의 ‘차실 꽃꽂이’가 나온다. 지중해 연안의 이끼 낀 돌에 수선화를 이용한 수반 연출이 일품으로 보인다. 근현대 차인열전 코너엔 ‘의재 허백련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장손 허달재 의재문화재단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로 꾸며졌다.

‘차의 종류의 이해’에는 구본열 필자에 의해,
청차에 대한 이야기를 봉황단총 특집 기사로 실렸다. 군체품종인 봉황수선의 우수한 품질에 대한 내용과 봉황단총의 대표적인 “10대향형”이라 하여 향기의 종류에 따라 황지향(黃枝香), 계화향(桂花香), 오동옥란향 차 사진과 품질지표가 보인다.

차문화 축제에 대한 기사는 ‘문경칠석차문화제’에 대한 내용을 담아 고선희(문경다례원) 선생의 글이 실렸다. 문경지역의 칠석차문화제는 전통 세시풍속 중 하나인 칠석과 잘 부합하는 특성을 활용한 내용과 “칠석차문화제” 1997년부터 2010년까지 14회에 걸쳐 매년 비슷한 시기에 행해졌으며, 그 행사의 주체가 문경다례원임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탐방 기사 첫 번째로 ‘대구에 거는 한국차문화의 진화’의 큰 제목 아래 차문화 주제공원 조성에 관한 이야기를, 대구 수성구 지진훈 청장으로부터 차문화 주제공원의 추진 배경과 추진 방향, 기대 효과에 대한 내용을 참신하게 담고 있다. 탐방 기사 두 번째는 봄빛향생활문화원 권정순 원장 인터뷰 기사로, 남편과 함께 원광대 동양학 대학원 예문화와 다도학과에 편입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차인에 대한 소개로 상세히 나온다.

찻그릇 가마 순례 열 번째 기사로는 토림도예 한대웅 사기장의 작업장 이야기다. 김봉규 편집위원이 방문 취재한 글이며 대웅 사기장의 작품성을 상세히 담았다. 그 외에 지장스님의 ‘차와 명상’, 오영환 선생님의 ‘차 만나러 가는 길’을 포함하여 31꼭지의 글이 소중하게 담겨 있다.


그동안 이 책의 준비에 바쳐졌을 발행인의 노고를 생각하니 한 장 한 장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마음이다. 차향 가득 담긴 ‘차생활’이 꽃샘추위로 조금은 쌀쌀한 이 봄날에, 독자들에게 도 따뜻함으로 안겨지길 바라며 귀한 책이 되기를 기도한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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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생활(茶生活)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도 어느 책에든 그 차생활이 무엇인지 정의한 내용은 접하지 못했다.

차생활이라는 단어가 만연(漫然)된 지 오래되었지만 그 차생활의 범주(範疇)가 어디까지인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차생활’인지는 알려준 이가 없기 때문이다.

차를 늘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가끔 차를 한 잔 먹어도 차생활인지, 집안에 차실이 구비되어 언제나 차를 마실 수 있어야 차생활인지, 아니면 고급 찻집에서 차를 마셔야 차생활인지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 없이, 그저 한국의 차문화 사이에 특정한 차인들만 차생활을 잘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간혹 있다.

처음 차를 대하는 이들에게 혹은 차를 몇 번 접해 본 이들에게는 차생활을 해 보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마치 커피를 집에서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듯 원두를 사고 볶는 기구부터 그것을 갈아내는 기구, 또 증기로 커피를 추출[사진, 중국 청도 차시장에서 녹차 시음]      할 수 있는 기구에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번거롭고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막상 해 보면 봉지 커피를 마시듯 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도구를 너무 격을 높여 생각한다.

생활 속에서 차를 접하기 위해서는 너무 한국적인 것에 묶여서 아무 것도 못하기 보다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리도구도 좋은 것이 많고 사고의 확장이 필요할 것 같다.

커피 전문점의 비약적인 도약을 보면, 스타벅스는 2010년 10월 현재 강남구 대치동 330호, 포스코점에 이어 331, 332호 매장인 충정타워, 교대점이 오픈 되었다. 새로 개점되는 곳은 모두 LED조명과 통유리 자연 채광, 목재 인테리어로 만들었다. 그외 커피빈, 커피니, 탐엔탐스, 숍인숍 커피프랜차이즈 ‘도피아’ 등 모두 커피 생활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분위기에서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을 볼 때면 우리나라의 전통차 시장은 위축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활 속에서의 차생활이 좀 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마시는 찻그릇에 어설픈 장작가마 작품이니, 이름 있는 작가의 다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요즘 같은 젊은 세대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편하고 쉽게 마실 수 있는 도구의 개발과 함께, 외국 제품이라도 저렴한 가격 대비 훌륭한 디자인의 도구 사용은 정체된 우리 차문화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젠 우리나라 녹차 시장에서의 농약도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유기농 제품으로 잘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생활 속의 지혜가 필요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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