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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뒤 쇼콜라 서울 행사, 특별 강의시간

살롱 뒤 쇼콜라 서울 행사가 끝난지 한 달이 지나서 관람기를 올리는 것이 무의미 할 수 있지만 필자가 초콜릿을 오래전부터 즐겨 왔고, 늘 관심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늦은 후기라도 기록하고 싶었기에 설 연휴를 통해서 올리게 되었다.
초콜릿 전시와 초콜릿 공예, 초콜릿 관련 사업을 한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초콜렛은 어떤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마지막날 오전에 방문하였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벨기에 산 카카오를 터키에서 수입하여 만든 제품을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 외국에서 카카오를 공부하고 온 쵸콜렛 전문가 분을 만나서 좀 더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터키에서온 이 회사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큭히 카카오에 생강, 체리를 넣고 만든 제품이 나의 입맛에는 좋았다.

초컬릿황후

'초콜릿 이도'에서 서리태 초콜릿

쵸콜렛 박람회에서 느낀 소감을 말하면 그동안 벨기에산 좋은 원료로 다양하게 만든다고 나온 제품들 대부분이 아몬드와 땅콩을 소재로 한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건과류의 이용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왔다. 이번 전시에서 외국 기업의 제품 부스와는 규모에 있어서는 다르지만 한국적인 초콜릿을 들고 나온 업체들이 많았는데 특히, 천연발효 초컬릿‘황후’에서는 옹기에서 발효시킨 ‘천연발효초컬릿 6종’(의순, 경순, 정선, 황후의 추억, 황제가비, 초컬릿)을 ‘초콜릿 이도’(대표 황연숙)에서는 카카오 함량을 높게 하여 우리나라 농산물인 서리태 콩을 사용한 점이 독특해 보였다.

행사 마지막 날, 초콜릿 공예

시범향후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한국초콜릿연구소(소장 박영도)에서는 초콜릿가공, 초콜릿산업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으로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 학생들이다. 아니면 부모와 함께 온 청소년들이다.

쵸콜렛은 우리시대 칼로리 폭탄이었다. 어린이들에게는 비만과 동일시되는 그야말로 폭탄과도 같은 것이었고 충치나 여러 가지에서도 외면받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 쵸콜렛은 기원이 나폴레옹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당시에 기록된 쵸콜렛은 물론 지금과 같은 설탕폭탄은 아니었다. 그것의 비밀은 카카오였고 그 함량과 설탕의 유무가 바로 자연이 쥐고 있는 열쇠였다.

지금은 건강식품으로도 쵸콜렛이 많이 나온다. 그것은 설탕을 배재한 것이고 사람 몸에 유익한 여러가지를 포함한다. 원료가 좋아야 한다는 것, 즉 베이스의 중요성은 이 분야도 매한가지였다. 근본이 좋아야 하모니를 이루고 구성이 손쉽다. 그러나 대량생산으로 인하여 본질은 저 멀리 가고 주변 재료들이 줄을 서는 형국에서의 제품들은 세월지나 이렇게 본질적으로 비판을 받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쵸콜렛 세상은 이전에 우리가 즐겨 먹었던 그것과는 분명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몇가지 쵸콜렛은 찻상에 다과로 오를만하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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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구산방 주인 이형구, 무위산방 대표 김지동]

가끔 일로 경주를 가면 가는 곳 말고는 특별히 따로 찾는 곳은 없는데, 찻집 아사가에서 약속이 있던 어느날 길옆에 초콜릿과 커피라는 간판이 보였다. 외관이 주변 상가 인테리어에 비해 앙증맞고 세련돼 보이는 곳이라 다음에 한 번 들어가서 초콜릿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나쳤다.

 

지난주 경주에 갔다가 잠시 그곳에 들러 커피와 초콜릿 세 가지를 주문했다. 주문을 받는 사람은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집 주인 같았는데,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것과 들어가지 않은 것, 초콜릿 원료는 순수 코코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특별하다는 등. 그런데, 주문한 커피와 같이 나온 초콜릿 외에 별도로 조그마한 초콜릿이 하나 더 나왔는데, 아마도 이 가게에서 원두커피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주는 것 같았다. 초콜릿을 먹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초콜릿의 단 맛이 커피 맛과 어울려 정말 새로운 맛의 경험을 하는 것 같았다.

나이든 사람이 뭔 초콜릿이냐 하겠지만 나는 담배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군것질을 잘 한다. 특히 초콜릿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커피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초코 전문점을 대도시가 아닌 경주 같은 작은 도시에서 만나니 더욱 애정이 솟았다. 이제 경주에 오면 찾아가고 싶은 곳이 한 곳 또 생겼다.

경주는 개인적인 연고가 없는 곳이라 자주 갈 일은 없는데, 최근에 공교롭게도 아사가에서 가까운 곳에 무위산방이라는 중국 보이차 전문점을 또 알게 되었다. 한 달 전 어느 약속된 일에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그날 밖에서 보이는 자사호가 반듯해 보여서 들어가서 차를 마신 곳이다. 보이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무위산방으로, 그곳에서 김지동 부부를 만났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종류의 생차를 마시면서 정감을 많이 느끼고 나온 곳이다.

초콜릿과 커피에서 커피를 마신 날 두 번째로 무위산방을 찾았다. 두 번째 찾았던 날 그곳에서 같은 손님 입장으로 두 번째 만난 분은 필자가 감히 차꾼이라고 할 만한 중구산방 주인 이형구 씨였는데, 마침 주인과 함께 동정오룡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처음 만난 후에 내가 마음 속으로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던 진짜 경상도 사나이였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김지동 대표와 함께 앞서 일면식이 있었던 지라 반갑게 맞아 주었고, 동정오룡과 대만에서 전통 방법으로 만든 오룡차를 내주어 함께 마셨다. 두 차를 나란히 마실 수 있다는 것,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수준 높은 오룡차를 마실 수 있었다는 것은, 그날의 나의 기분일 수도 있지만, 좋은 차를 취급하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여유이며 안목이고 마음이다.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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