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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5 품향일지(01) 침향나무가 있다 없다의 흑백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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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이라는 것이 우리 시대에 화두가 되고 있다.  무슨 현상일까? 아마도 향도에 대한 관심, 그리고 침향에 대한 어마어마한 가격, 그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등이 침향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듯하다.

 

향이라고 하면 인류가 사용하는 가장 원초적인 것이 향유이다. 아마도 종교적인 입장이 먼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생활적인 이유에서 발생이 되었으며, 해충을 쫓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이 되었다. 다만 그 당시에도 가격이 비싼 것이니 아주 좋은 것은 귀족이나 왕족들이 사용했던 것이다. 바이블에 나타나는 향유는 바로 그러한 특권계층의 호사였으며, 사회적으로 보면 성인에 대한 가장 최고의 대접이었다.

그런데 지금 베트남의 침향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지 않고 왜 서남아시아의 중동지방 민속을 먼저 말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 향유가 바로 침향유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이다. 침향을 불살라 버린다면 그것은 없어지는 소비재이다. 그것을 오랫동안 보관하고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향유라는 생활의 지혜이다.

베트남에서의 침향은 국가적으로 보호하고 또 수출을 위한 대표적인 천연자원이다. 왜 그럴까? 그 나라는 언제부터 침향이라는 고형수지가 많은 목물을 수출까지 염두에 두면서 관리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나라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곳에서 많이 소비를 한다. 바로 동남아지역에서의 방충과 해로운 동물을 쫓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침향이라는 것을 보면 추출되는 수종이 다양하다. 침향나무라고 불리워지는 것은 여러 종이다. 그러나 침향나무라고 지정한 것은 누군가의 작위적인 명명에 의해 붙여진 것이다. 올리브 나무가 침향나무라고 하면 누군가는 화를 낼까? 궁금하다.

세상은 기원전과 기원후로 쉽게 구분한다. 하지만 그 세월과 관계없이 지구는 기후가 무척 많이 변해왔다. 기원전에는 서남아시아의 사막이 젖과 꿀이 흘렀던 지구상에서 최상의 비옥한 토지를 가진 지역이었다. 지금 열대우림과 농사하기에 최적의 기후를 가진 동남아시아처럼 말이다.

삼국지에 언급이 되는 남만정벌에서 향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재갈공명의 일화는 거짓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방충에 사용되는 향이 침향이었으며 그 형태는 기름으로 되어 있었다. 남방지역의 침향이 북방으로 전파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는데, 소설이니 신빙성은 없지만 근원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침향이라고 하는 것이 중국이라고 없었을까?

 

자연환경이 허락한다면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침향이다. 다만 지금 품질 좋은 침향의 대표적인 산지라고 말하는 곳이 베트남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전쟁 때문이기도 하다. 나무들이 훼손되어 고사목이 많아졌고, 자연적으로 부식되어 침향재료들이 바깥으로 드러나 있었던 것도 직간접적인 이유가 된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도 침향은 생산이 된다. 미얀마도 만만치 않고, 태국에서도 보인다. 하지만 각국 모두 나무 수종이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누군가 침향나무가 없다 있다라는 흑백논리로 글이 온라인에 올라 온 것을 보고 혹시 그에 대한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글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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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 품향회, '품향일지'를 열면서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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