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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7 차도구의 이해,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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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차도구 책이 대학교 교재 형식으로 출간되었다. 7세기부터 20세기 까지를 차도구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2장에서는 모든 차도구는 말차용과 전차용으로 구분하였다. 제목은<차도구의 이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차도구 사진 481점

이 사용되었으며, 차도구의 사용법으로 중국은 중국에서 행다법(다예표연)을 정립한 동계경 전 절강대학교 교수, 일본은 오모테센케 다도 교수인 다치바나 선생의 말차 내는 방법을 담았다.
차도구는 茶가 생겨난 이후의 산물이다. 모든 기물(器物)이 그렇듯이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맞춰 만들어진다. 한·중·일의 다구들이 모양새가 다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다구가 우리에게 전파된 것은 차를 접한 시기와 같다. 중국은 이미 당대에 육우의 「다경」을 통해 다구에 대한 규범이 확립되었다. 일본의 경우는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사회적·문화적 풍토 영향으로 진보보다는 전통 보전의 길을 걷게 되었다.

문화의 이동은 각기 민족적 특성과 역사적·이념적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중국의 차와 다구는 모든 면이 차라는 본질에 접근한 이후 발전되었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차도구의 형태는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완상용으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새로운 실용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종교적으로 귀족용으로 자리 잡아, 이른바 계층적 사용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가진다.

차와 차도구의 민간 사용이 미미했음은 현존 자료의 부재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이 두 시기는 도구에 대한 차별성만 있을 뿐이다. 도구 사용보다는 茶가 우선시 되었던 중국과 는 반대로, 일본은 도구 사용을 중요하게 여기며 차와 함께 존재했다. 그들은 옛기물(古器)의 형태를 정형으로 생각하고, 진보적인 형상은 쉽게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다완을 통한 말차의 풍습이 오늘날까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茶 하나로 역사, 문화, 민속, 사회적 관찰을 할 수 있기에, 「차 도구의 이해」에서는 기물의 용도를 단순히 사용에 두지 않고, 내면 깊이 숨어 있는 그 '이유'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또한 한·중·일 3국의 차 생활에서 다기의 사용법은 서로간의 특징을 가지고 잇다. 다기의 소임은 바로 쓰임(用)에 있으므로 차도구의 사용례는 무척 중요한 귀결점이며, 차도구의 완성이라 하겠다. 이에 한·중·일의 가장 기본적이며 필요 충분한 도구 사용 과정을 촬영하여 도구 사용의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


차문화의 중심을 차(茶)라고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차문화의 가장 큰 중심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남기고 간 차도구들이 그 다음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음용 후 없어져 버린 찻잎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넘어서서 차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차도구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 에필로그에서 필자

목차

PART Ⅰ 차도구의 형성과 발전
문헌에서의 차도구 /10 제7세기 / 12 제8세기 / 16
제9세기 / 34 제10세기 / 44 제11세기 / 48
제12세기 / 56 제13세기 / 74 제14세기 / 88
제15세기 / 98 제16세기 / 106 제17세기 / 120
제18세기 / 136 제19세기 / 144 제20세기 / 162


PART Ⅱ 말차용 다구
1. 풍로(風爐) / 184
2. 로(爐) / 186
3. 솥 / 188
4. 다완 / 191
5. 차시 / 213
6. 차입(茶入, 차이레)과 조(棗, 나츠메) / 220
7. 사복(仕覆, 시후쿠) / 220
8. 물 항아리(水指, 미즈사시) / 221
9. 퇴수기(建水, 겐스이) / 221
10. 차선(茶, 차센) / 222
11. 뚜껑받침 (후따오기) / 222
12. 숯바구니 / 223
13. 병작(炳, 히샤쿠) / 223

PART Ⅲ 전차용 차도구
1. 불 피우는 차도구 / 228
2. 물 끓이는 도구 / 230
3. 차 우리는 도구 / 233
4. 차 마시는 도구 / 256
5. 그 외 차도구 / 261
6. 본래의 용도가 전용되어 사용되는 차도구 /276
7. 파손된 차도구 복원 / 278

PART Ⅳ 차실용 차도구
1. 글씨와 그림 / 282
2. 한국적인 화로와 풍로 / 287
3. 윤회매(輪回梅) / 288
4. 물 항아리 / 288
5. 찻상과 차탁 / 290
6. 향로(香爐) / 292

PART Ⅴ 한·중·일 행다법
한국 행다법 / 296
중국 행다법 / 300
일본 차노유 / 306

티마스터나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와 같이 공부하면 중국차에 대한 초심자부터 심화 과정의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책의 본문에서 자사호에 관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구체적이면서도 세분화되어 있다. 이미 절판된<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와는 다른 형식으로 초보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티마스터' 또는 '티 소믈리에'과정의 학생들에게는 단편적으로 글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차 문화를 바라보는 심미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자사호란 무엇인가

자사호(紫砂壺)는 중국의 도자기사(陶瓷器史)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역사적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의흥(宜興)은 현재 중국 강소성(江蘇省)의 의흥시 정촉진 태호 서안(太湖 西岸)에 위치하며, 자사라고 하는 것은 “자주빛 모래흙”이라는 뜻이며, 자주색의 특이한 자사토(紫砂土)로 만들어진 다기를 자사호라 부른다. 자사호를 만들 때 순수하게 한가지 흙으로만 만들게 되면 단니법(單泥法), 두 가지 이상의 흙으로 만들게 되면 교니법(絞泥法)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니법이나 교니법은 자사호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기법을 말하는 것이며 흙을 배합하는 병배의 의미와는 다르다. 자사호에 장식을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도 한 가지 흙으로 장식할 수도 있고 두가지 이상의 흙으로도 장식이 가능하다.

[본산녹니와 주니로 만든 자사호]

한가지의 흙으로 장식을 하게 되면 단색법(單色法), 두 가지 이상의 흙으로 장식하게 되면 다색법(多色法)이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사호는 옛날 전통적인 방식은 전혀 포광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근래에 와서는 좋은 자사를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점차 시장수요에 따라 포광처리를 하게 되었다.

자사호가 등장하는 시기를 구분할 때는 송나라부터이지만 유물로 남아 전해진 것은 명나라(明代) ‘시대빈(時大彬)’이라는 걸출한 작가의 작품군부터이다. 명·청 때부터 중화민국까지 자사니의 채굴과 가공은 개인적인 당호(塘戶)를 위주로 이루어졌다. 작은 갱도를 몰래 파서 채굴한 광석토를 어깨에 짊어지거나 조그마한 수레로 운송해 마방(磨坊, 방앗간)에 팔아 가공해 생니(生泥)를 만들었다. 이것을 다호를 제작하는 예인들에게 제공해서 사용토록 했다.

오늘날 까지 산차(散茶, 잎차)를 다호에 넣고 뜨거운 물을부어 우려내는 도구로서 한·중·일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자사호(紫砂壺)는 중국 강서성 의흥에서 생산되는 자사(紫砂)로 만든 다호(茶壺)를 말한다.

다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니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니료를 가공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사의 원광석을 노천에 두어 비바람과 햇볕에 노출시키면 풍화작용이 일어나 자연스레 분쇄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것을 비닐에 밀봉해 6개월 이상 보관하면 점력이 좋아지고, 입자는 윤택해져 소조(塑造)에 용이해진다. 니료에 붉은 빛깔이 도는 것은 산화철 성분을 다수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기 있는 광택을 발산하는 성분(석영질)들은 다호를 제작했을 때 반짝이는 외관적 특징을 가지게 한다.

자사호는 실용과 유희, 그리고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실용기물로, 수많은 공예품 중에서도 단연 실생활에서 주목 받고 있다. 경덕진에서 제작된 자기(瓷器)로 만든 다호와는 전혀다른 독특한 재질의 의흥 자사는 차를 우려내면 향을 머금고 통기성이 좋아 차맛을 더욱 좋게 한다. 중국 차 문화에서 자사호의 등장은 도자기에서 벗어나 차를 음용할 때 실질적인 즐거움을 준 획기적인 사건으로, 중국 도자기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사는 재료 면에서 주니(朱泥), 자니(紫泥), 단니(團泥)로 세분화되며, 황니(黃泥), 청니(靑泥), 본산녹니(本山綠泥) 또는 녹니(綠泥), 백니(白泥), 흑니(黑泥) 등으로 사용된다. 백니류는 산출양이 극히 적어 호(壺) 형태로는 만들지 못하고 표면에 글이나 그림을 채색할 때 조금씩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17세기, 은원 선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자니호가 오늘날까지 전차용 다기의 대명사로 사용되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중국의 의흥 자사호를 급수(急須, 큐스) 또는 다병(茶甁, 차헤이)이라 한다.

청나라 때의 김정표 품천도

품천도는 건륭황제의 명에 의해서 그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속에서 반죽(班竹)으로 만든 죽로에 숯을 넣는 모습과 의흥 자사호가 물을 바로 끓이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필자의 저서
2012/08/22 - 한국인은 차를 어떻게 마시는가
2011/07/11 -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판) 발행
2010/06/05 - 박홍관의 자사호 이야기 출간
2010/02/12 - 중국차 견문록이 출간되었습니다
2007/11/23 - 찻잔이야기 개정 증보판 출간

차도구의 이해
국내도서
저자 : 박홍관
출판 : 형설출판사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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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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