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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산제 손희동 대표]
나는 늘 이야기하곤 한다. 부산은 우리나라 차의 메카라고, 또 부산은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차에 대한] 저력을 지닌 곳이라는 말을 해왔다. 단순히 좋은 찻집 오픈 하는 자리에 왜 이런 말을 할까 하는 의문도 들겠지만 부산은 단단한 세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젊은 차꾼들이 이제 밝은 곳으로 드러나면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개성도 개성이지만 차에 대한 호불호를 아는 꾼들이 모일 수 있는, 꾼들이 갖고 싶은 차와 도구를 주인의 개성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들이 여타 지역과는 다르다.

[오룡차 뿐 아니라 다양한 향을 구비하고 있다]
그동안 동래구에서 오랫동안 향산재라는 간판 없는 멋진 공간을 그대로 두고 부산의 차문화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중구 동광동(부산데파트 뒤쪽)에 자리를 열었다. 향산재의 운영 방향은 앞으로 더 두고 볼 일이지만, 대만에서 생산되는 오룡차의 년대별 차 맛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것만은 필자의 그간 경험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목책철관음, 문산포종, 동방미인 등과 같이 매년 대만에서 시행되고 있는 품평대회에서 상을 받은 차의 전문 취급은 대만차의 오룡차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침향 또한 그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것이기에 손님의 수준에 따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차 마시는 공간]

[향]
차를 이야기하기 전에 향을 이야기 한다면 이만저만한 차꾼이 아니다. 물론 그보다 더한 차꾼들도 즐비하게 있지만 향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비유이다. 향이 준비된 곳, 그곳에서 연대별 오룡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아는 이들만 누릴 수 있는 마당을 너그럽게도 마당에 펼쳐주신 주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주소 : 부산 중구 동광동 1가 1번지 부산데파트 109호
전화 : 051-556-3666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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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직접 마시면서 즐기지만 향은 태우면서 즐기는 수준이 다르다고 자위하며 즐기는 사람들이 요즘 더 많은 것 같다. 차를 10년 20년 하다보면 차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주변 문화수준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따라서 나중에는 그런 멋을 아는 사람만이 어울린다.

 

그래서 무조건 따라할 필요는 없다. 향도 마찬가지다. 누가 어디서 침향이 좋다고... 침향을 피워야 차 하는 사람 같다고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향 자체에 대한 공부를 하고(물론 경제적인 대가를 치룰 각오를 하고) 조금씩 자신의 경제적인 여건에 맞게 하면 된다.

침향이라고 다 침향이 아니라서 하는 말이다. 대만의 차 전문점인 순인다장(舜仁茶莊)에서 우리나라 국보급 청자 향로 재현품을 사용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한국인인 나에게 그 향로의 사용을 보여주는 것은 늘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조잡한 중국 향로를 가지고 골동 운운하며 사용하는 것도 [사진, 향산재에서 사용하는 무쇠 탕관]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향을 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생                                                                   각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부산에 있는 향산재(대표 손희동)에서 차와 향연을 감상하는 시간을 여러 번 가진 적이 있다. 기성세대 보다는 젊은 나이지만 향과 향로에 대한 생각이 올곧다는 것을 만나보면 알 수 있다. 차가 가진 무한한 예술성과 감각은 차를 내는 사람마다 찻자리에서 발현되는 모습에서 자주 보이기도 하고, 또 느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대만 오룡차에 대한 역사적 진실에 가까운 차를 맛볼 수 있다. 차의 가치와 향연의 즐거움을 음악의 울림을 이해하는 자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향로는 한국의 역사 중에서도 중요한 기물에 속한다. 향로가 존재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향을 생산하는 중요한 지역이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침향은 지역의 해안에서 자주 행하여졌던 지역생산품이었으며 이는 곧 공물과 진상품의 위치까지 오른 귀한 향재이다.

울릉도는 또한 향나무의 생산지로서 조선왕조에서도 영토에서 제외하였다가 다시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편입까지 했던 향과 관련되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한 향은 도심지역에서의 사람들은 별로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지방에서의 향문화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비하여 월등한 감각과 생산을 해 내고 있는 것이다. 침향도 마찬가지의 일이다. 제대로 된 침향 나무 조각 하나만 가지고도 온 동네를 진한 향기로 뒤덮을 수 있음을 아는 이들은 도심에 별로 없다.정제된 향을 가지고 그 향의 진미를 느끼고 그와 함께 차를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선비의 방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화로에 가루 향을 넣어 방안의 기운을 정갈하게 하고 그 후 잡내음이 없어진 가운데 차향을 피워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언제나 이야기 하지만 차문화는 차 하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차와 어울리는 감성들을 꾸준히 찾아 온 조상들과 같이 우리도 차문화를 보다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차문화의 가지를 더욱 넓게 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차를 마시면서도 큰 그늘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겠는가!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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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는 향도(香道) 붐이 여기저기서 불고 있다. 차(茶, tea)에 대한 경륜이 많은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배우기가 쉽지 않은 향도 선생을 모시고 정기적인 강의를 듣는 단체들도 있다. 이들 도시 중 부산이 조금 선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의 메카인 부산이 일본 향도 문화에 관심 가진 세월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고, 차에 대한 학구열 또한 대단하기에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가장 수준이 높은 곳이 부산이라고 해도 이견을 달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진 왼쪽, 손희동] 향은 향로(香爐)와 같이 간다. 좋은 향과 향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움직인다. 차를 즐기는 차인이나 차 상인들이 갑자기 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오랫동안 침향을 연구한 사람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찾아올 향 문화에서 돈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후죽순 급조된 침향 전문가들이 나오는 이런 문화 풍토에 (사)장원차문화교류회(이사장 정상권)에서 동종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향(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7월 문화 강좌에서 향을 주제로 하였다.

[향 전문가 손희동의 강연]

 

지난 7월 23일 무더운 여름, 회원들의 향에 대한 상식과 견문을 넓히고자 향산재 손희동 대표를 초청하여 열린 강좌는 성황리에 마쳤다. 향 전문가 손희동 선생의 강의 요지는 “향기는 좋은 냄새를 뜻하는 지구촌의 약속”이라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향이라는 것은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향은 모든 냄새를 뜻하며, 좀 더 폭 넓게 보면 지구의 탄생부터 같이 하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든 만물이 각각의 냄새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사진 좌, 전기향로. 침향] 주변을 돌아보면, 좋은 공기를 찾고 맛있는 냄새가 좋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향기를 늘 고르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향수, 화장품, 바디로션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 향기의 존재는 늘 함께하고 있다. 꼭 향을 피워야만 향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잘 알고 써야 한다.

 

향을 만드는 재료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질 중에서 향기 또는 방향성이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서양은 흔히 레시피의 향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향수로서 모든 서양의 향이 레시피로 만드는 것도 결코 아니다. 유명 향수회사의 향수도 있고 스파 샵에서 주로 쓰는 한 가지 물질을 추출해서 쓰는 아로마 오일도 있다. 그 다양성에 대해서는 논하기가 어렵다.

동양은 나무의 개성을 즐기는 세계이다. 대표적인 향목이 침향, 백단, 전단, 편백(히노끼) 등이 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쓰고 있는 선향은 침향만을 주재료로 만든 것을 제외하면 거의 한 방향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 가지 향약재를 섞어서 선향을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100% 향 약재를 써야 하는 것이다. 향 약재가 아닌 나무톱밥을 주재료로 하고 화학 향을 첨가하는 향들을 쓰면 본인이나 주변 환경 모두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한다.

 

  생활 속에서 향을 쓰는 방법론으로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향꽂이나 향로에 향재를 채워 선향을 피우거나 아니면 전기나 숯불 양초 등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훈향을 하며 향을 즐길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선향은 1,000원부터 300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선향을 선택하여 쓰는 것은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저가의 것을 많이 쓰기 보다는 높은 수준의 향을 선택해서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1시간을 충분이 즐길 수 있는 향을 구매하여 즐기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향은 자신의 몸을 태워 주변을 맑게 하는 향을 찾아보라고 하면서 결코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향기는 얼마든지 많다고 한다.

향을 즐기는 방법으로 손희동 선생이 제안하는 첫 번째 방법은 외출할 때 집안이나 자신의 공간에 여러 개의 향을 피워놓고 나가는 것은 향의 방향 방출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고 한다. 실내에서 쓰는 향으로는 훈향하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작은 연기라도 늘 곁에서 맡으면 무시할 수 없는 일이 생겨 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향로를 곁에 두는 것이다. 향로는 향을 피우기가 편안하고 향연도 즐길 수 있으며, 향꽃이처럼 치우고 청소를 하지 않아도 늘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종교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감 중에 하나인 후각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만이 향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피워 올리는 행위는 생활 속에서도 존귀함을 가졌기에 수많은 종교에서도 그에 대한 효과와 반응을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까?

바로 그러한 점이 향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고 또 지금도 향기가 나면 그 쪽으로 시선과 감각이 반응하는 것은 위와 같은 향의 힘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종교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감 중에 하나인 후각의 세상은 우리가 생각한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넓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람만이 향에 대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피워 올리는 행위는 생활 속에서도 존귀함을 가졌기에 수많은 종교에서도 그에 대한 효과와 반응을 중요시 했던 것은 아닐까?

바로 그러한 점이 향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고 또 지금도 향기가 나면 그 쪽으로 시선과 감각이 반응하는 것은 위와 같은 향의 힘을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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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필자는 (사)장원차문화교류회에서 이원경 원장을 먼저 만났다. 이곳에서 2009년 1월에 촬영한 <한국의 찻자리>에 사용할 이원경 원장 사진 초상권 부분을 허락받고, 차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 자리에 정상권 이사장과, 허충순 회장이 함께 했다. 오후 6시 향산재 손희동 선생의 향 강의가 있다고 하여 취재를 하게 되었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의 차<개정 증보판> http://seoku.com/442

Posted by 石愚(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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